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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영도 프로의식으로"(벤처농업포럼 김양식 회장)

곳간지기1 2008. 3. 12. 16:41

제목 : “프로가 돼 문제의식을 갖고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야”


“농업경영체 별로 주어진 목표를 계획(Plan), 실시(Do), 평가(See), 조정(Control)을 통해 반드시 달성해내는 프로의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김양식 한국벤처농업포럼 회장은 “농업경영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영자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이 ‘프로’가 돼야 하며, 문제의식을 갖고 맡은바 업무를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식 회장은 아울러 “사례 및 현장중심의 교육매뉴얼을 통한 농업경영체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피교육생에 대한 욕구(Needs)를 파악, 매뉴얼 작성을 위한 교육전문가와 현장사례 제공자인 패널의 공동작업, 피드백에 의한 검증, 그리고 진행하는 인스트럭터(Instructor)의 훈련 등 치밀하고도 교육내용이 현장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교육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국내 농업·농촌의 미래를 어떻게 내다보십니까? 그리고 돌파구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우리 농업·농촌의 앞날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봅니다. DDA(도하개발아젠다)농업협상을 비롯한 많은 나라와 지속적인 FTA(자유무역협정) 추진으로 농업의 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개연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임차에 의한 대규모 영농, 영농조합법인, 농협 직영농장 등에 의한 다양한 형태의 규모화, 전문화, 농가들에 의한 파머스 마켓과 온라인 판매 등에 의한 농산물 직거래 확대, 차별화된 농산물의 가공, 전략적 수출농업 육성, 농촌관광 등을 창의적으로 접목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농업정책이 우리나라 거북선, 이스라엘의 점적관수, 네덜란드의 알스메어 경매장, 최근 두바이의 획기적인 건설 프로젝트와 같은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이 이뤄진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국제화·개방화 시대는 수출농업분야에서 보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고, 농산물과 달리 농촌은 수입할 수 없다는 점을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개방화·국제화 시대를 맞아 농업도 경영개념이 필요하며, 특히 경영체의 경우 기업적 경영마인드를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것을 확산시킬 방안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영농활동도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이윤추구가 그 목적이다. 따라서 농업경영자는 토지·노동·자본·정보·시간과 같은 경영자원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해 최대의 이익을 창출해 내야 한다.


농사활동에 종사하는 농업인들도 경영자와 관리자로서 갖추어야 할 능력을 육성해야 합니다. 경영관리자로서 자질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속의 농업, 생산 가공 유통 및 그린투어리즘 등에서 다양한 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농업인을 위한 교육에도 경영관리기법 분야의 비중을 확대해야 하고, 이노비즈 대상기업 선정에 농업경영체의 기준을 별도 설정하는 등 기술혁신기업에도 농업분야에 적극 참여하도록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 농업경영체가 많이 탄생하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농업경영체는 아직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영측면에서 국내 농업경영체가 가장 부족한 부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먼저, 창의성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재무와 판매, 그리고 위기관리분야도 농업경영체가 채워야할 부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국내 농업경영체들이 왜 이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진단할 수 있을까요?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때문에 수요보다는 공급이 부족한 농산물을 찾아내거나 그러한 상품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그러한 창의성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품질 좋은 농산품만을 만들어 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하더라도 시장진입이 어려워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뿐더러 담보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금조달의 한계에 부딪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우리 농업은 풍수해와 같은 자연재해에 영항을 크게 받기 때문에 뜻하지 않게 큰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외에도 경쟁상품과의 끊임없는 가격과 품질의 싸움으로 수익이 감소하는 등 위기가 어느 한 순간에 닥쳐오는데 대한 대책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위기관리에 대한 시나리오 경영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그렇다면 경영측면에서 국내 농업경영체가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농업경영의 규모화와 전문화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농업 경쟁력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요인은 가격과 품질입니다.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서는 규모의 확대가 필수적이지만, 또 다른 전략으로 전문화를 통한 품질을 제고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생산비 절감과 고품질에 의한 차별화 시도가 생각보다 용이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로 틈새농업분야를 개척하고, 비용은 줄이되 가치는 높이는 블루오션 전략을 찾는 등 창의적인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농업경쟁력 요인의 하나인 교섭력과 서비스 분야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농업경영체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의 힘으로 판매망을 확보하면서 농산품을 공급함으로서 시장 교섭력을 제고 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아울러 최종소비자에게 친환경적이며 안전한 농산물과 완숙된 농산물을 택배방법 등으로 제공하면서 소비자 만족과 감동을 실현하는 서비스 전력도 고려해야할 방안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 농업경영체의 경영마인드 확립을 위해서는 결국 경영체 구성원의 자세와 외부 교육이 뒷받침돼야 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아울러 이를 위해 정부가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농업경영체 구성원들은 각 경영체별로 경영자를 중심으로 주어진 목표를 계획(Plan), 실시(Do), 평가(See), 조정(Control)을 통해 반드시 달성해 내는 프로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문제의식을 갖고, 맡고 있는 일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농업경영체의 대표들은 다른 경영체들과 교류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현장에 접목하며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필요로 합니다.


농업경영체를 위한 많은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개선해야할 부문도 많다고 봅니다. 현재의 농업인 교육은 양을 우선시하고 질을 소홀히 하는 점이 없지 않습니다.

특히 네덜란드, 이스라엘, 덴마크 등과 같은 농업선진국의 교육제도와 비교해보면 개선해야할 부문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최근 여성농업인과 신지식농업인의 CEO교육에서 일부 시도되고 있지만 아쉽게도 너무 미미한 실정입니다.


농업선진국의 교육시스템을 우리나라에 접목하기 위해서는 사례와 현장체험 중심의 토의식 매뉴얼 작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피교육생에 대한 욕구(Needs)를 파악, 매뉴얼 작성을 위한 교육전문가와 현장사례 제공자인 패널의 공동작업, 피드백에 의한 검증, 그리고 진행하는 인스트럭터(Instructor)의 훈련 등 치밀하고도 교육내용이 현장에 바로 적용되어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야 합니다. 대기업이나 금융기관 등에서는 오래전부터 일반화된 교육기법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농업분야는 아쉽게도 너무 구태의연한 실정입니다.


정부는 농업경영체 CEO 만이라도 이러한 창의성, 토의식, 사례와 현장중심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러한 지원활동은 주어진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실천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방법입니다.”


- 개인적으로 농업경영체를 자문하거나 컨설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남 담양에 위치한 고려전통식품과의 인연을 맺었습니다. 고려전통식품은 1992년 창업한 이래 된장·간장·고추장·청국장·죽염을 생산하고 있는 회상입니다. 제품의 특징은 죽염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회사 기순도 사장과는 1999년 전남 벤처농업연구클럽 회원으로 첫 인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사업과 가족적인 이야기까지 서로 의논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처음 만나 공장을 방문했던 당시에는 연간 매출액이 1억원 수준 이었으나 2005년에 10억원으로 급성장을 했습니다.


고려전통식품은 두 번의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으나 슬기롭게 극복했습니다. 첫 번째는 1997년 정부지원 사업으로 지은 50평 공장이 화재로 전소되었고, 보험도 들지 않아서 피해가 매우 컸으며, 항아리에 들어있는 제품만이 유일한 희망일 정도였습니다.


2001년 다시 50평 규모의 공장을 짓고 화재보험도 가입하여 2002년에 신세계백화점 계약 협력업체로 선정되었는데, 그해 죽염다이옥신 파동이 발생해 죽염과 관련된 제품은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백화점 입점 시 ‘담양고을 죽염장류’라는 브랜드를 ‘기순도 전통장’으로 바꿔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실제 고려전통식품의 제품에 들어가는 죽염은 자체 죽염공장(30평)에서 800°C 이상 고온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다이옥신이 발생되지 않아 안전한데도 그 타격은 피해갈 수 없었지만 브랜드 명칭을 변경한 것이 주효했으며, 지금 생각해봐도 긴장감이 스며듭니다. 그 후 2004년 현대백화점과 2006년 롯데명품관 입점을 비롯해 2003년부터 미국과 일본시장에 꾸준히 수출되고 있습니다.”


- 해외 농업경영 우수사례를 효과적으로 수집, 국내농업에 확산시키는 방법도 농업경영체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해외 농업경영 우수사례가 우리나라 실정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수사례 수집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해외 농업경영 우수사례는 우선 기존의 자료(관련책자, 논문, 기타 사례 등)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더불어 신문, 전문지 및 인터넷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은 국내 농업연구기관이나 용역 등을 통해 분야별로 체계화하여 책이나 인터넷으로 보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해외사례를 우리나라 실정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앞으로 국내 농업에 있어 경영체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 같은 방향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농업경영체가 미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대외개방에도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느 부문에 초점을 맞춰 경영을 해나가야 할까요?


“농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영규모 확대, 전문화와 고품질 농산물 생산, 농업의 복합화(1,2,3차 산업 결합), 법인화, 농산물 직거래 및 도시와 농촌 체험교류 등에 포커스를 맞춰야 합니다.


더불어 땅심 높이기, 생산이력제 실시, 소비자 만족과 감동 등을 시킬 수 있는 전략이 병행 되어야 합니다.


신 성장 동력의 농업이 되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신기술뿐만 아니라 IT·BT(정보기술·생명공학)산업과 결합하고 식품·제약·관광·예술과 연계 육성하는 새로운 농업-비즈니스(Agri-Business)를 창출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뉴질랜드의 제스프리 키위, 이스라엘의 사막농사, 네덜란드의 화훼, 캐나다의 아이스 와인, 우리나라의 장생도라지와 같은 블루오션 농업의 개발에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농업경영 비즈니스 성공조건2/김양식 한국벤처농업포럼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