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의 싸움을 피하니 이젠 풀과의 전쟁 돌입
극심한 가뭄으로 텃밭의 작물들이 시름시름 타들어가는 것이 안타까워
적은 양이지만 말라죽지 않을 정도로만 물 떠다주면서 겨우 버텨왔는데,
장마철이 되어 물과의 싸움을 피하니 이제 풀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네요.
제초제 쓰지 않고 하는 밭농사는 검은비닐 없으면 잡초와의 전쟁이지요.
작은 면적에서도 이렇게 힘든데 큰 면적의 농업인들은 얼마나 더 힘들꼬..
마늘 양파 수확하고 난 자리 비닐을 다시 활용해 팥과 녹두와 동부 등을
파종하고, 일부는 쪽파 심으려 남겨뒀는데 그 사이로 풀이 밀고 나오네요.
며칠 비가 오고 나니 하루이틀만 걸러도 잡초는 무럭무럭 잘도 자랍니다.
저 왕성한 생명력이 가뭄으로 제대로 발현되지 못했으니 많이 기다렸겠죠.
가꾸지 않는 잡초는 하루에도 몇cm씩 쑥쑥 자라니 그야말로 사투입니다.
텃밭에 풀이 많이 자랐지만 파프리카도 이제 색이 짙어지네요.
비닐이 안덮힌 고랑에 잡초가 쑥쑥 올라오네요.
비를 맞고 참깨도 쑥쑥
참외 넝쿨이 엄청 왕성하게 뻗어나가네요.
동부와 녹두
여기도 풀, 저기도 풀...
오이도 쑥쑥
이제 딸것이 점점 많아지지요.
잘못 건드려 수박이 하나 떨어졌는데 덜익었지만 그런대로 맛이 들었네요.
이제 오이도 매일 두세개씩은 따네요.
노란색 파프리카
만나처럼 옥수수도 하루에 몇개씩 일용할 양식으로
옥수수 경계선 밖으로는 완전 풀밭
가뭄에 시달렸던 고추도 하나씩 빨갛게 익어가네요.
2차로 정식했던 들깨와 토마토
비닐 안덮은 곳은 완전 작물반 풀반
잡초를 일일이 뽑을 엄두가 안나 낫으로 베었네요.
비를 흠뿍 맞으니 고추도 다시 주렁주렁
호박넝쿨도 공구함을 덮어버렸네요.
이틀간 나주에 다녀와서 아침에 나가보니 딸 것이 많아졌네요.
풀과의 전쟁은 힘들어도 날마다 수확물이 있으니 풍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