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유적지 2

방랑시인의 종명지 김삿갓 문학동산

조선 후기(1807년)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난 김병연은 조부 김익순이 홍경래의 난에 연루돼 가족이 상민으로 전락되자 영월로 은거하였다. 약관 20세에 영월백일장에서 김익순을 통탄한 글을 써 장원하였으나, 조부임을 알고 통한을 이기지 못하고 삿갓을 쓰고 전국을 유랑하였다. 난고 김병연은 삿갓이라는 별칭으로 풍자와 해학의 새로운 시 세계를 개척하였으며, 35세에 무등산을 넘어 화순 동복면 구암리에 기거했다. 다시 전국을 떠돌다가 44세에 잠깐, 57세에 구암마을에서 생을 마쳤다. 화순군에서 김삿갓 유적지로 지정 '문학동산'을 조성해 보존하고 있다. 파란만장한 유랑생활을 하면서도 풍자와 해학의 민중시를 남겼던 김병연 선생의 종명지를 찾아 그의 예술혼과 한을 돌아보았네요.

화순7경 연둔리 숲정이와 김삿갓 망미대

적벽에서 가까운 곳에 화순8경 중 7경이라는 연둔리 숲정이가 있네요. 김삿갓 종명지 근처에 있고 2002년 아름다운 마을숲에 선정되었네요. 화순군 동복면 연둔리에 자리한 숲정이는 동복천을 따라 물가에 심은 수양버들 나뭇가지가 동복호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연출하네요. 주변에 김삿갓의 방랑벽을 멈추게 한 적벽이 있고, 그가 57세로 숨을 거둔 김삿갓 종명지(구암리)가 있어 김삿갓 시비가 곳곳에 서 있네요. 구암마을에 있는 김삿갓 문학동산 들어가는 길목에는 '망미정'이라고 김삿갓의 장례를 주선하여 초분을 하였던 정시룡 선생의 유적이네요. 수려한 산과 내륙호수가 많아 자연경관이 뛰어난 화순군에는 관광자원이 많은데, 시인묵객들의 풍류와 역사, 삶의 여유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누정문화가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