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너머] 5부 "조국,목놓아 울다" ④ 카레이스키 유랑의 땅 - 우즈베키스탄 [국민일보] 2009. 9. 29(화) 문화기획 황량한 늪지서 노새처럼 일했다… 고려인, 뿌리를 내리다 그것은 전대미문의 유형(流刑)이었다. 제 터전에서 뿌리 뽑힌 고려인들은 한 무리 짐승, 또는 한 무더기 짐짝으로 취급돼 머나먼 불모의 땅에 내던져졌다. 1860년대부터 굶주림과 일제의 탄압에 못 이겨 한반도를 등지고 극동 연해주에 힘겹게 둥지를 틀었던 고려인들. 이들은 소비에트 정권의 채찍질에 다시 내몰려 중앙아시아 내륙 깊숙한 곳에 만신창이로 흩뿌려졌다. 끝없는 유랑, 거듭된 디아스포라(Diaspora·민족분산). 스탈린에 의해 1937년 9월부터 12월까지 단행된 강제이주로 고려인 17만1781명이 총 124대의 수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