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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의 치유기능 활용으로 도농상생

곳간지기1 2021. 8. 2. 06:00

농업·농촌의 치유기능 활용으로 도농상생
미래로 가는 전남농업 , 2021 년  8 월호 ,  코칭팜스

농업·농촌의 치유기능 활용으로 도농상생

박평식 박사/ 한국농업개발원 연구위원
블로그“농업은 생명창고” http://blog.daum.net/psp727

 

농업·농촌의 가치와 치유농업

기후 위기와 고령화, 인공지능(AI) 혁명이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도시인구가 95%를 넘어서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농업을 동경하고 복잡한 도시를 떠나 휴식을 얻기 위해 한적한 들과 산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최근 귀농·귀촌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휴식과 건강, 정신적 안정에 목마른 도시민들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힐링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블루뿐 아니라 불안장애를 겪는 사람이 늘어난다. 힐링은 경쟁 심화, 스트레스, 경제위기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의미이다. 유럽에서는 헬스케어의 일환으로 노약자 복지 측면에서 치유농장이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사회적 요구 증대와 더불어 최근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제정되고 치유농업 콘텐츠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하여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제공되는 활동으로, 사회적 비용 절감은 물론 농촌 활력화의 동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치료는 상처나 증상을 다스리는 의학의 영역인 반면, 치유는 스스로의 적응과 재활을 통해 상처가 나아가는 과정이다. 텃밭과 동물 교감, 농촌관광 등 다양한 치유 활동과 더불어 녹색치유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농업·농촌의 치유기능 활용 강화

치유농업 콘텐츠는 의식주로 즐기는 생활, 즉 나를 사랑하기(정원), 건강한 음식과 활동(텃밭), 생활 속 공간 가꾸기(전원생활) 등 다양하다. 건강과 여유를 동경하는 욕구를 농업을 통해 표출하는 도시농업은 고립감과 스트레스를 농업을 통해 덜어주는 정서적 안정 효과가 크다. 농업 활동을 통해 보고, 가꾸고, 먹고, 즐기는 인간 중심의 생산적 여가활동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한 삶을 꾀하는 것이다.

 

치유농업은 감각, 교감, 활동 등 치유 요소를 통해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1주일에 하루(2시간) 정도 1년간 텃밭을 가꾼 65세 이상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직장을 은퇴한 뒤 다소 심각한 우울 상태(21.2)였던 대상자들의 우울 지수가 정상 범위(12.6)까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스테롤 수치와 체지방률도 낮아져 건강에 큰 도움이 되었다.

 

< 그림 1>  치유농업 소재와 치유 요소  :  감각 ,  교감 ,  활동

일반적으로 농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자연, 건강, 휴식, 여유, 상쾌함, 아름다움, 기분 좋음 등이다. 도시화로 인한 복잡함, 각박함 등 스트레스 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도시민들은 농촌의 역할이 안전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과 더불어 전원생활, 환경보전, 전통문화의 계승, 편안한 휴식 장소 등으로 치유기능이 확대되기를 은연중 기대하고 있다. 미래를 살아갈 전 국민의 휴식공간으로서 치유 관련 요인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이다.

 

농업·농촌이 제공하는 가치의 소비자인 국민들이 바라는 근원에 무엇이 있는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농업·농촌에서 치유 받고자 하는 사람들, 즉 국민이 원하는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살려야 한다. 식량안보와 수자원 보존 등 기본적 기능을 유지하며, 정서 순화와 경관 및 생태계 보전 등을 어떻게 더 잘 활용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여기에 농촌과 도시가 함께 사는 도농상생(都農相生)의 미래가치가 있는 것이다.

 

농업·농촌의 치유기능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전원생활과 심리적 안정감을 넘어 의료 부문과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농업으로 변신해야 한다. 자연 속에서 다양한 생명체와 같이하는 치유농장과 체험시설을 준비해, 농촌도 살고 도시민도 함께 살리는 생태공동체를 지향하자. 농촌다움을 활용하여 쉼과 자유를 찾는 여행지,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공간을 만들어, 코로나 이후 소규모, 안전, 힐링의 트렌드에 맞는 사업화를 준비하자.

 

농업·농촌의 치유기능으로 도농상생

농업·농촌의 치유기능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불안장애를 가진 국민의 휴양 중심지, 건강한 먹거리 보존기능, 천혜의 자연자원 등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가 재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농업 활동과 체험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더 넓은 범위의 세계를 인식하며, 자연을 관찰하며 매료되고, 편안함을 얻는 등의 치유 효과로 잘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농업·농촌의 치유기능에 대한 산업화는 아직 초기 단계로 집중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농업과 의학, 관광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반연구와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농업 활동, 예방과 재활, 자연환경 등 치유기능을 발굴하고 활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공익적 목적으로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유농업법 시행에 맞춰 도농상생의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합심 노력해야겠다.

 

농촌의 자연경관과 전통문화를 활용한 체험 활동, 명상과 휴식 등을 위한 휴양시설, 전통음식 농가맛집, 미래세대에게 전통을 계승하는 교육농장, 치유농업사도 양성하자. 농업을 통해 필요한 것을 채우는 동시에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하는 반농반x의 삶으로, 작지만 실현가능한 행복(소확행)을 실천하자. 농업·농촌의 치유효과를 공익적인 측면으로 확대하는데 정책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 미래로 가는 전남농업, 20218월호, 코칭팜스

 

농업농촌의 치유기능 활용으로 도농상생_전남농업(2021년 8월).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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