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蘭), 널 사랑해! 난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구분할 정도로 익숙하면서 부귀, 지조(志操), 향기의 상징이다. 뿌리를 땅에 내리는 지생란(池生蘭)과 나무나 바위에 붙어 사는 착생란(着生蘭)으로 나누기도 하며, 한 포기에 한 줄기만 자라는 단경성(單莖性), 여러 줄기가 자라나와 자라는 경우는 복경성(複莖性)란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전 세계에 800여 속 3만 여 종에 달하는 큰 식물군이지만 원예적으로 나누면 동양란과 서양란으로 구분한다. 서양란은 큰 꽃과 현란한 색채가 특징이며, 동양란은 난 종류의 1% 내외로 극히 낮지만 정서면에서는 서양란과 비교할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 난(蘭), 너의 뭐니(Money)! 우리나라에서는 163 ha의 온실에서 643억 원 어치의 난이 상업적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호접란과 심비디움이 약 60%(매출액)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분화류 농가수와 재배면적을 기준을 할 때, 그 비중은 18%이나 생산액은 28%를 차지하여 분화류(盆花類)의 대표라 할 만하다. 그러나 재배기간이 최소 15~38개월까지 많이 필요하고 가온(加溫) 및 습도조절이 필수이므로 조수입에서 경영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또한 화훼류 중 1인당 소비액이 가장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품목 중 하나로, 경기와 규제 변화에도 민감하다. 한편 수출은 화훼류 중 가장 최근에 시작 되었으며, 시장은 중국 중심에서 최근 일본, 러시아, 미국으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3. 난(蘭), 너와 함께 하고 싶어! 서양에서 난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300년 경에 처음 발견되나 상업화되고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은 300년 남짓이다. 동양에서 난의 역사는 기원전 6세기 경까지 올라가며 공자의 시경(詩經)에서 처음 등장한다. 비단 난은 감상의 대상으로만 취급되어 온 것은 아니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식용, 향신료, 약용으로 이용되었으며, 지금도 최고급 향수의 원료로 난이 각광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난을 주로 수출하는 나라들을 중심으로 매년 바이어들을 유치하고 소비자 인식을 높이기 위해 볼거리 가득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원예치료의 소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4. 시사점 난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먼저 난이 비싸고 키우기 어려우며, 손이 많이 간다는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이다. 과거와 달리 취미로 가꾸는 정도라면 물주는 횟수도 적고, 꽃과 색도 다양하여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또한 세계시장 공략이 가능한 품종의 개발과 국내 자생란 자원의 확보와 보호 등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개발된 자원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엮고 문화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연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