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식량/주인장 이야기

우리집에 온 손주와 주말내내 힘겨루기

곳간지기1 2021. 3. 22. 06:30

지난 설 명절에도 건너뛰고 모처럼만에 우리집에 온 손주와 함께

집과 놀이터, 기지제, 텃밭으로 데리고 다니며 힘겨루기를 했네요.

다섯살 짜리가 어찌나 힘도 세고 에너지가 넘치는 지 잠시도 한눈

팔 수 없이 주말 이틀동안 재미도 있었지만 긴장의 연속이었네요.

 

네살 많은 누나에게 힘으로 이겨 먹을려 하다 밀쳐내지기도 하고,

낮에는 무조건 밖으로 나가자해서 손녀는 할머니, 손자는 내 차지,

킥보드를 안가져 와서 걸어서 기지제 한바퀴(3km) 돌고, 텃밭에도

가고 아파트 앞뒤 놀이터를 옮겨다녔는데 힘으로는 못당하겠네요.

 

 

모처럼만에 손주들이 와서 자꾸 밖에 나가자고 해서 기지제 한바퀴
호수를 보고 "우와 바다다" 한바퀴 돌아볼까?
호수 한바퀴 돌려면 만만치 않은데 중간에 돌아가자고 안하네요. 
데크 위를 걷다가 잠시 오리가족 물놀이 구경도 하고...
물가에서 먹잇감을 찾는 철새들도 보고 가야지요.
절반만 돌고 돌아오려 했는데 끝까지 가보자네요.
"할아버지 물고기는 없어요?"
분재농원에 예쁜 꽃도 피었네요.
기지제 제방부터는 힘든지 안아달라고 보채는데...
사진 찍자고 하니 자꾸 이상한 표정을 짓네요.
걷다 뛰다 기지제 제방을 무사히 건너와 나무그네가 있으니 선탑자 밀어내기?
처음 만난 친구와 약간은 서먹한데 사탕 하나 얻어먹고...
자리를 비켜준 꼬마친구 엄마에게 부탁해 인증샷 한장 남기고...
손주와 그네에 앉아서 보는 호수풍경이 좋네요.
잠시 후에 또 다른 친구가 와서 손을 잡고 친해지기 시도
출발점으로 돌아오니 목련 꽃이 활짝 피어나네요. 
그냥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 아파트 놀이터에서 또 한참을...
옥수수 파종하려고 걸어서 텃밭까지 데려갔더니 재미없대요. 
다시 놀이터 가자고 손을 끌고 앞장서네요. 미끄럼틀도 가지가지..
친구도 없는데 혼자서도 잘 노네요. 친절한 누나가 손잡고 멀리까지 데려다 줬네요. 

떠나고 나서 난장판된 집안 대청소하고 사진은 카톡으로 보내주고,

이번에는 역할분담을 해서 손녀와 찍은 사진이 1장도 안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