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영 정보/경영 마인드

우리 농업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주요 트렌드

곳간지기1 2016. 3. 16. 18:00

 

세계적인 경제불황의 여파로 올해 국내외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올해 우리 농산업계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주요 트렌드가 이제야 나왔네요.

농촌진흥청 인테러뱅으로 몇해 전부터 연초에 나오는데 올해는 좀 늦었네요.

전망이 어렵고 여러가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겠죠.

인테러뱅 167호(농산업 트렌드 2016) 원문도 올려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경제 전망과 우리 농업  

 

2016년에도 장기적인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이며, 달러와 엔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취했던 금리인하 정책을 종료하고 이전 수준으로 돌리는 전략을 취할 것이다. 중국은 과거 9~10% 이상의 고도성장이 끝나고 6%대의 성장을 하는 시기에 접어들게 된다. 또한 일본은 엔저를 통해 기업의 이익을 높이던 아베노믹스가 힘을 잃게 될 것이며, EU는 양적완화로 경기부양을 지속할 것이나 브렉시트 등 유럽연합 체제의 붕괴가능성도 우려된다.

 

만성적인 수요부족에 의해, 원자재 및 석유가격은 정체 또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며, 특히 산유국의 경제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우리 농산물의 내수(內需) 시장은 빨간불, 환율 상승으로 수출은 파란불, 수입은 공급량 증가로 파란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은 필수재로 경기 불황을 잘 타지 않지만 유기농, 고급 육류 그리고 화훼류 등 소득변화에 민감한 품목은 예외가 될 것이다. 한편 농산물 수출은 환율의 상승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나, 검역 등 수입국의 사정이 변수가 될 것이다.
또한 밀, 옥수수, 콩 등 국제곡물 가격은 수요 부진과 공급량 증가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 농산업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주요 트렌드는?

 

첫째, 1인 세대의 증가이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2020년 31.3%에 달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혼밥, 혼자 놀기, 소셜다이닝, 1인 식당 등 1인 세대 증가에 따른 다양한 사회 현상들이 나타날 것이다. 이들은 혼자이기 때문에 조금 비싸도 몸에 좋은 것, 믿을 수 있는 것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이들을 대상으로 신선함을 강조하는 파머스 마켓, 중소도시와 연계한 로컬푸드 운동이 좋은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집밥·셀프 문화의 부상이다. 이에 대응한 꾸러미 사업과 지역별 재료와 장맛으로 차별화하는 향토음식이 매력적인 소재가 될 수 있다.

 

셋째, 힙스터 문화의 부흥과 연계하여, 예스러움을 그대로 살리는 농촌 가옥, 지역놀이, 공예품을 활용한 농촌체험과 관광이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다.

 

넷째, 개념소비 및 자급자족이다. 기존의 대량유통·소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된 카카오파머 등 착한소비와 맞물린 다양한 유통채널이 만들어 질 것이다. 또한 취미에 가까웠던 도시농업은 이제 생활 속으로 들어가 유럽식의 여가와 생산 활동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다섯째, 공유경제와 지역 공동체이다. 마을회관 등 공동자산을 이용한 게스트 하우스, 접근성을 높이는 철도망과 연계한 카쉐어링 서비스 등이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된다.

 

여섯째, 온 디맨드(주문·맞춤·간편)이다. 스마트 팜, 원격 헬스 케어, 독거노인 안전 관리 등 이 트렌드는 농업인을 강한 판매자로서 뿐만아니라 강한 소비자로 만드는 기회를 창출할 것이다.

3. 시사점

 

농업은 국내총생산의 비중(2~3%), 종사 인구도 매우 적어 국민의 관심도가 낮은 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농산물의 구입가격에서 시작될 만큼 중요한 산업이기도 하다. 올 한 해도 비농업분야에서 농업과 농촌을 대우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생산뿐만 아니라 판매를 잘하는 상인의 자세를 갖춘 농업인만이 자신의 이익을 지킬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농업인에서 경영자로 거듭나야 할 시기]

 

□ 농업은 사실 우리나라 산업 비중에서 큰 역할도 차지하지 못하고 국내총생산, 종사인구도 매우 적어 국민의 관심도가 낮은 산업

 ○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체감물가는 농산물 구입가격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산업
   - 국내총생산의 2~3%에 불과한 규모로 사회전반의 분위기를 바꾸는 소위 민심을 움직이는 산업
   * 위나라의 자공이 공자에게 정사(政事)에 관해 물었을 때 첫 머리에 식량을 꼽았으며, 1980년 영국의 최우선 과제가 식량자급률이었을 만큼 최우선


 ○ 농업인들이 대우받는 분위기를 만들 수 없다면 농업인이 자신의 위치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할 시기
   - 농업의 트렌드를 볼 때 생산 뿐 아니라 판매를 잘 하는 상인의 자세도 갖추지 않으면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

 

[열쇠는 콜라보레이션]


□ 직접 생산에 종사하는 농업인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크게 2가지 형태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으로 전망


 ○ 생산자들이 모여 법인, 조합, 기업을 구성하고 전문경영인을 초청하거나 독자적인 경영체계를 갖춘 1인 또는 가족기업으로 변모
   - 농업인들이 경쟁해야 될 상대들은 상업성에 초점을 맞춘 전문 상인들로 생산자 마인드로는 경쟁이 불가
   * 경영자의 자세가 되어야 도움(투자, 지원)을 받을 일과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나누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농산업생태계를 형성하게 됨


□ 농업인이 경영자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또 다른 다른 전문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협업) 때문


 ○ 단순 생산자라는 수동적인 입장에 있을 경우, 자금이나 기술 등을 무조건 무상으로 받아야 한다는 논리에서 헤어나기 어려움
   - 경영인이라는 입장에서는 내가 노동력을 제공하고 최고의 산물을 생산한 것을 정당한 가격으로 교환한다는 당위성이 성립
 

 ○ 받는 것이 있다면 주는 것이 당연한 만큼 다른 업계, 전문가, 지자체 등의 지원을 받고 기술이나 상품으로 협업하는 것이 가능
   - 정부정책에도 트렌드를 반영하여 농업인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고 알맞은 대우를 하는 방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음
   * 단순히 뭔가를 제공하거나 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에 해야 할 일과 그 책임한계 등이 명확해지며 대등한 위치에서 요청하고 협상하는 것이 가능

 

제167호(농산업트렌드(2016)).pdf

 

 

제167호(농산업트렌드(2016)).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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