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단상/하늘목장 칼럼

평야보다 광야가 더 아름다운 이유

곳간지기1 2008. 2. 2. 17:40

 

"평야보다 광야가 더 아름다운 이유"


사람은 아프면, 소리를 냅니다.

그러나, 그 아픈 신음소리 조차 낼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광야입니다.


신음소리는, 덜 아플 때 내는 소리입니다.

너무 아프면, 아무소리 조차 낼 수 없습니다.

만일에 여러분들 중에, '괴롭고 힘들다'고 하여, 누구에게라도 하소연할 수 있다면..

아직 덜 아프고, 덜 힘들기 때문입니다.

진짜 힘들면, 죽은 듯이 지냅니다.

신음소리 조차,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래서 힘들고, 저래서 괴롭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직, 광야 한 복판에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광야 한 복판에 들어서면, 그곳에는 신음소리 조차 사치입니다.

그래서 광야는, 처절한 장소입니다.

고독의 극치를, 경험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외로움이 양식이 되는, 공간입니다.

낮에는 40도 이상 기온이 상승하지만, 밤이 되면 영하로 뚝 떨어져..

견디기 어려운, 인간 한계의 도달점이기도 합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풀벌레 소리와 검푸른 사막뿐입니다.

지루함의 최고봉이며, 답답함의 극치가 서려있는 곳이, 광야입니다.


광야는.. 또한, 모든 사람들로부터의, 단절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위로부터 부어주시는 은혜가 아니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장소입니다.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가, 그리운 곳..

사람들의 왕래가, 그리운 곳이 광야입니다.

내 맘대로 들어올 수 없었듯, 내 맘대로 나갈 수도 없는 곳이, 광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들어오는 자도 적지만, 졸업하는 자는 더더욱 적은 곳이.. 광야학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무지무지 사랑하시는 자녀들을, 선별하여 광야에 머물게 하십니다.

왜냐하면 광야에는..

평야에 없는, 특별한 은총이 풍성하기 때문입니다.

평야에는 편안함이 있지만, 광야에는 평안함이 있습니다.

평야에는 편리함이 있지만, 광야에는 주체할 수 없는 평강이 솟아 오릅니다.

평야에는 군중들로 붐비지만, 광야에서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평야에서는 쾌락이 있지만, 광야에는 하늘의 기쁨이 충만합니다.

평야에는 사탄이 들끓지만, 광야에는 하나님이 다스리십니다.

평야에는 세상소리가 잘 들리지만, 광야에는 하늘의 소리가 선명합니다.

평야에서는 성공을 꿈꾸지만, 광야에서는 성숙을 꿈꾸게 됩니다.

평야에서는 인기를 갈구하지만, 광야에서는 아름다운 인격을 갈망합니다.


다시 말하면..

평야에서는, 평범한 사람을 배출해 내지만..

광야에서는, 소수의 정예부대원을 양성합니다.

자원해도 갈 수 없는 곳, 사양해도 안갈 수 없는 곳.. 그곳은 광야학교입니다.

하나님은 그곳에서, 당신을 계시하시며, 당신의 자녀들을..

독수리와 맹수같이, 강하고 용맹스럽게 훈련하십니다.


밋밋한 평야에서는, 누구나 울지 않습니다.

힘들어하지도, 않습니다.

고독을, 모릅니다.

낮아지려 하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을 간절히 갈망하지도 않습니다.

처절한 지루함도, 모릅니다.

단절이 얼마나 무서운 형벌인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울퉁 불퉁한 광야에서는, 비로소..

눈물로 잠이 들고, 눈물로 새벽을 깨웁니다.

낮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의뢰하게 됩니다.

진정한 기도를 배우며, 불과 물을 통과한 알곡신자로.. 날마다 거듭나게 됩니다.

더 나아가..

사람과의 단절을 통해, 하나님과 일대일로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며, 영광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평야보다 광야는, 은총이며 축복덩어리의 공간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모두가 다, 이 작은 광야학교 출신들입니다.

지금.. 광야학교 운동장에서, 신음조차 낼 수 없는 고통가운데 있다면, 오히려 감사하십시요.

그것은 특권이며, 영광이며, 바울이 고백했던 대로.. '충분한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평야를 원하고, 광야조차도 평야로 바뀌기를 사모하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다르십니다.

그분의 생각은,

당신이 보다 더 광야에서 지내며..

성숙하고, 따뜻하고, 남을 배려할줄 아는, '사랑 많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광야를 통해 바라시는, '하나님의 간절한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