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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학당 50여년 친구들 3-3 반창회

곳간지기1 2024. 3. 6. 06:00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 덕수궁 돌담길 돌아 정동골에서 동문수학했던

배재학당 친구들이 담임선생님을 모시고 매년 3월 3일 반창회를 하네요.

코로나 시대 3년을 지나 작년부터 다시 3월 3일에 만남의 시간을 갖는데,

이번엔 학창시절 추억이 있는 정동골에서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네요.

 

구한말 1885년 미국에서 복음 들고 오신 아펜젤러 선교사님 덕분이지요.

성경 말씀에 있는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는 교훈을 받고 자랐지요.

혹은 사업가로, 교수 교사 연구자 등 각계각층에서 현역을 마치고 이제는

은퇴생활을 즐기며 사는 지공거사가 되었지만 아직도 팔팔한 청춘이네요.

 

서울 덕수궁 뒤에 있는 배재 동관 자리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서 만나
학창시절 배재 정문 옆에 있던 회화나무가 아직 남아있네요.
배재학당 자리에서 사진찍기로 했는데 주말이라 차가 밀려 한발 늦었네요.
단체사진에는 빠졌지만 절친들과 같이 사진 한장 남겼지요.
정문 앞에 있어도 자취생이었던 학창시절 기억에 없던 고려삼계탕
배재고 교장으로 은퇴하시고 홍천에 사시는 윤민식 담임선생님
매년 주옥같은 말씀을 주시는 선생님 오래오래 함께 하시지요.
아직도 정정하시지만 100세 시대이니 앞으로도 자주 뵙겠습니다. 우리 반장과 총동회장
1960년부터 있었다는 고려삼계탕, 밴드 악장, 사업가, 대한항공 은퇴
친구들이 찍어 밴드와 카톡으로 공유한 사진들을 모아서...

각자 근황을 소개하다 즉석에서 학창시절 익숙했던 '에이멘' 합창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원로들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멀리서 왔다고 맨 먼저 직장 은퇴하고 최근에 살아가는 이야기 소개
아직 사업하는 친구도 있지만 정년퇴직한 교수들이 많네요.
예전 열강하시던 가락이 아직도 남아계셔서 종례 말씀...
어언 5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20명 이상이 참석했네요.

고교시절 매일 지나다녔던 정문 앞에서 "우리 배재학당 배재학당 노래합시다" 교가제창

[배재 3-3 반창회 뒷 이야기] - 국어선생님 출신 문흥배 친구 (2024.3.3)

3학년 때 3반이었다는 이유로, 아직도 겨울의 입김이 사라지지 않은, 굳이 3월 3일. 바람부는 정동 옛 동관 건물. 맨 먼저, 외국인 라이더 안내 고급 알바비로 장만했다는 카메라를 둘러메고 나타난 일일 3반 전속 찍사 김현태. 바람이 아직도 차서 건물 안 공간에서 기다리니, 어느 덧 시계는 오후 4시를 가리키는데... 십여 명의 친구들이 하나씩, 둘씩 나타납니다. 덕원 응원단장의 픽업으로 도착한 담임 선생님. "안녕하셨어요? 선생님!" "오 그래! OO이구나?" 옛 동관. 지금은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으로 변신한 건물에서 기념촬영. "저기가 거기였네! 저 나무 좀 봐! 그대로야!" "저 회화나무 고목 옆이 우남관이였던가? "눈 앞에 펼쳐지는 현실은 50년 전으로 추억을 소환합니다.

 

'고려삼계탕집'으로 이동! 벽 위에 'since 1960'이라고 씌여 있습니다. 접시 위에 노릇노릇 구워져 수줍게 누워있는 예쁜 통닭! 마침 모두가 시장한지라 젓가락과 손가락이 교차해 춤을 춥니다. 이어 등장한 삼계탕! 사장님의 배재 인연으로 음료수, 인삼주가 꽁짜! 배를 채우니 영원한 반장 이기영 군의 엄청 큰 목소리가 친구들 하나하나를 재치와 익살로 일으켜 세워 근황과 인사말을 시킵니다. 멀리 전주에서 천리를 마다 않고 달려온, 농업연구에 아직도 열정이 대단한 박평식 박사 장로님. 문화센터 노래교실에서 청일점이며, 시니어 모델 수강하는 등 매사에 열심인 박석환. 백수생활을 한없이 즐기고 있으며, 오늘 모임에서 유일한 전직교사 나 문흥배. '아니 나도 교사였는데 우리 제자들은 왜 나를 안부르는 것이여?'

 

ㅋㅋ 홍천으로 귀촌하여 홍천군청에서 근무하며 전원생활을 조용히 하고 있는 이종우. 목포대를 작별하고 집안 설거지와 청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이상림 교수. 언제나 즐겁고, 모임을 가슴 두근거리며 기다린다는 미남 김부영. 반장 왈 믿거나 말거나 미모의 모친과 윤민식 선생님 때문에 수양아들이 되었다는 하용수. 부동산 소개일 하느라 바빠,  은둔하던 중 임용택의 호출로 즐거이 끌려나온 김휘철. 소감을 말하다가 갑자기 '에이멘' 합창을 이끌어내어 멋진 화음을 연출하며, 내년에는 청와대 버금가는 본인의 저택에서 반창회를 하자고 제안한 임용택.

 

그동안 반 모임에는 뜸했다가 분위기에 감동하여 빠짐없이 참석하겠다는 정광모. 과거 거대한 몸집을 엄청 다이어트해서 날씬하게 변신하여 나타난 박윤희 교수. 이기영 반장의 딸을 가르친 인연으로 학점을 최고로 잘 주었다는 이야기와 황동근의 재학시절, 조교로 시험감독 할 때, 동근의 컨닝 페이퍼를 발견하고 엄청 혼내 동근을 당혹케 하였다는 이야기. 아프리카에서 배만 들어오면 팔자 고친다고, 매일 바닷가 항구만 쳐다보는 이경렬. 지금 준비하고 있는 연극작품의 대박과 이를 위한 마케팅에 본인은 빠지고 젊은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는 후배의 질책을 받고있는 황동근 교수. 독창회를 준비하고 있고 우레와 같은 친구들의 요청에 노래를 열창한 조병상. 그 노래에 화음을 붙여 따라 부르다가 제지를 받고 그래도 흥얼거리며, 친구들을 만나 정말 반갑다고, 눈물을 글썽인 빨간 이상한 옷을 입고 나타난 유도인 최정호.

 

선생님을 모셔오고 모셔다 드리는 영원한 픽업 담당 응원단장 박덕원. 일일 찍사의 임무를 다하며, 다음에는 기타를 가져와 Sing-along을 준비하겠다는 재주꾼 멋쟁이 김현태. 열사의 나라 뜨거운 태양아래 젊음을 불태우다가 최근부터 열심히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모임 식사비를 쾌척하여 앞으로 더욱 가까이 할 필요가 있는 정영수. 멀리 원주에서 총동회장 업무 수행으로 일주일에 세번을 동창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이루 말할 수 없이 수고 많은 오용환. 그리고..마이크가 필요없는 커다란 목소리로 우리 모임을 이끌며, 선생님께 자주 문안 안사를 드려 사모님께 3반 반장이라고 각인시키고, 3수 한 것을 무용담처럼 이야기하는 D대의 선두주자 이기영반장! ^^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말씀이 이어집니다. 어려서 가난함을 딛고, 고향 예천을 떠나 무작정 열차를 타고 청량리역에 도착하여 고아원에서 6개월동안 지냈던 이야기며, 늦게 사대부고에 입학하여 공부를 잘해 서울대 입학한 이야기, 당신의 자식농사 대풍으로, 아들 손자, 손녀 3대에 걸쳐 서울대, 경찰대 등 명문대를 나와 엘리트 그룹에 속한 이야기. 그리고 현금을 5억이나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 등등..ㅎㅎ  우리 3반은 조금 특이합니다. 이기영 반장은 돌반이라고 늘(^^) 말하지만, 못하는게 아니라 다른겁니다. ㅋㅋ인재들도 많고, 배재91회 10개 반이 모여도 다수 인원이 몰려가 자리를 빛내고 있습니다.

 

특히 윤민식 담임선생님께서 아직도 건강하게 우리들 곁에 계셔, 시간을 정지시키기에, 우리들은 그 시절로 자연스레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섭리와 은혜'로 우리를 지금까지 살리시고 보호하셔서 우리들은 지금, 서로의 안부와 근황을 보고 듣고, 그리고 웃고 즐거워합니다. 앞으로 남은 삶의 끝이 어딘지 우리들은 알 수 없으나, 서로 아끼고 보듬으며 매일 매일이 즐거운 웃음으로 가득하였으면 좋겠습니다. ^0^ PS: 식사를 제공한 정영수 친구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또한 베스킨라빈스 커피, 아이스크림 제공하신 황동근 교수께도 감사드립니다. 두 분 모두 훌륭한 D대 동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