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9코스는 대평포구 박수기정에서 말길을 거쳐 군산오름으로 간다. 군산오름에서 한라산과 서귀포, 산방산과 안덕·대정 주변의 지리를 살핀다. 군산 정상에서 중간스탬프를 찍고나서 조심스럽게 안덕계곡으로 내려온다. 안덕계곡의 생태숲에서는 깃발만 따라 지날 수 없는 풍광이 발길을 잡는다. 안덕계곡 주차장 부근에서 계곡의 생태숲으로 내려가면, 아열대 정글 숲에 설악산이나 지리산 계곡과 견줄 만한 우람한 절벽과 맑은 계곡이 일품이다. 탐라시대 후기(500~900년) 주거지였던 바위 그늘 집터(동굴)도 남아있고, 울창한 숲길이 여름에 걸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화순해변까지 간다. 올레 9코스는 군산과 안덕계곡을 나눠서 걷고 연결했는데, 근처에 사시는 양원하 박사님 덕분에 이면역사도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