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식량/식량안보 대응

‘제2의 녹색혁명’ 가능할까 (한겨레)

곳간지기1 2008. 7. 15. 10:14
‘조경밀’ 품종개발…이모작도 가능해져
지구촌 식량위기 농업을 다시 본다
7. 위기는 기회 - 한국농업의 선택
 
 
한겨레 2008. 7. 13(일)   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ERIES/188/298589.html 홍용덕 기자
 
‘제2의 녹색혁명’ 가능할까?
 
“통일벼 품종 개발과 재배기술의 보급이 없었다면?”

농촌진흥청 기술경영과 박평식 연구관은 “농촌진흥청이 1977년 ‘녹색혁명’으로 쌀 자급을 이루지 못했다면, 1997년 외환위기나 올해 식량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1973년 1차 세계 식량위기가 한국 농업에 다수확 품종벼 개발을 가져다준 ‘1차 녹색혁명’을 일으켰다면, 올해 세계 식량위기는 ‘2차 녹색혁명’을 가져올 수 있을까?


농진청은 10년의 연구 끝에 지난 2004년 ‘조경밀’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품종 수확기를 6월2일로 보름 정도 앞당기면서 이모작도 가능해졌다. 1ha당 생산량은 5.56t으로 미국 농가 수확량의 2.9t 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제분율 72%에 빵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경질미다.


농진청 작물과학원 품질관리과 서세정 과장은 “위기가 기회”라며 “우리의 농업기술로 곡물 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수입밀 가격이 3배 이상 뛰면서 국산밀과의 가격차가 2002년 4.2배에서 지난 2월 1.5배로 줄어 국산밀이 수입밀과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이모작도 가능해져 27%인 국내 곡물 자급률을 40%로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20여년의 연구 끝에 농진청이 개발한 청보리도 한해 수입되는 조사료 99만9천t(2억4천만달러)의 대체작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이 자국 요리에 적합한 밀 품종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자급률을 지난 1995년 6.9%(44만4천t)에서 10년만인 2005년 14%(87만5천t)으로 끌어올리고, 국제 곡물가 폭등에 대처하는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밀 자급율은 같은 기간에 1995년 0.47%(생산량 1만t)에서 2005년 0.3%(6천t)로 오히려 줄었다.


[한겨레신문] 홍용덕 기자 


기획연재 : 지구촌 식량위기 - 농업을 다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