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식량/식량안보 대응

곡물값 고공행진...식량전쟁 시작되나? (MBN)

곳간지기1 2008. 3. 14. 00:15

[이슈&현장]곡물값 고공행진...식량전쟁 시작되나?

[MBN뉴스] 2008년 03월 12일 04:05

 

곡물가격 급등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주요 수출국들이 문을 닫아걸고 있습니다.
식량 수출국들이 식량보호주의를 강화하면서 식량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중국은 지난 1월부터 쌀과 옥수수, 밀가루 등 57개 품목에 최고 27%의 수출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옥수수의 나라 아르헨티나, 밀 생산량이 많은 러시아 등도 각종 규제로 수출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로선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인터뷰 : 윤창규 / 한국전분당협회 부장
-"곡물가가 뛰고 상황이 이상해지니까 수출을 중지시키고, 자기들만 쓰려고...이러니까 값이 더 뛰는 거에요. 값이 오르면 오르는대로 그냥 사는 수 밖에 없는 거죠."

주요 수출국들이 이처럼 곡물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애그플레이션이 오랜 기간 계속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인터뷰 : 성명환 /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올해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계속 가격은 상승할 우려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도 곡물 수입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옥수수와 밀 등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설탕 등 다른 식료품의 가격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김지훈 / 기자
-"설탕의 원료가 되는 원당입니다. 아직까진 값이 안정적이지만 옥수수 가격의 급등으로 전분당 값이 오르면서 설탕 가격조차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옥수수를 이용한 전분당 가격은 최근 설탕의 90% 가까이 올라 물엿이나 올리고당을 만들 때 가격 메리트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주요 수출국들이 수출세를 도입하거나 수출량을 제한하면 곡물 자급률이 28%에 불과한 우리나라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결국 대책은 국내에서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 김화년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민과 관이 합동으로 추진해서 효율성 있는 지역을 선정하고, 수입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구요. 규모의 경제가 우리 농업에는 부족한데, 개인 단위 농업을 합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곡물가 급등으로 불붙은 식량 자원전쟁,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 대책 마련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