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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가뭄이 심해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없다. 예멘은 인구의 36%가 영양실조다. 내전을 피해 넘어온 소말리아 난민들 때문에 식량난은 더 심해졌다. 최근 곡물가가 400% 가까이 오른 것에 항의해 젊은이들이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0여명이 숨졌다.
북한의 식량위기도 역대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최악의 홍수로 옥수수와 쌀 생산량이 10∼25% 줄어들면서 북한 당국은 이달 초 식량배급제 기간을 연장했다. 식량자급률은 기존 80%에서 60%까지 떨어졌다. 영양실조 인구는 35%에 달한다. 이와 관련,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22일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발표를 인용,“북한은 2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1995∼1996년 당시와 같은 대규모 기근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도 치솟는 곡물가와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언제 소요가 일어날지 모른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한편 조셋 시런 WFP 사무총장은 22일 런던에서 열린 국제식량위기 대책회의에서 “식량위기는 25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1000만명의 난민을 야기한 쓰나미에 비견할 수 있다.”면서 “현재 2000만명의 어린이를 비롯해 1억명의 인구가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WFP는 식량원조프로그램으로 5억달러의 긴급자금을 요청했다. 미국은 2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영국은 597만달러를 내놓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