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단상/하늘목장 칼럼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하기

곳간지기1 2011. 8. 6. 21:22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하기

 

우리는.. 기대했던 누군가에 대하여, 깊은 좌절을 경험하게 되고..

평생을 소망했던 일들에 대하여도, 처절하게 절망할 때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절망과 좌절보다 더 큰 좌절은, 내 자신에 대하여 절망하는 것입니다.

나는, 절대 그러지 않을줄 알았는데, 나 역시 힘없이 무너질 때..우리는 회복불능 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귀의 속삭임과 스스로의 읊조림에.. 동의하게 됩니다.

그것봐, 너는 안된다고 했잖아..

그래,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돼..

그리고는.. 이런 결론을, 스스로 내립니다.

이제는, 끝이다.

주님도, 날 어쩌지 못하는데.. 난들 어쩌겠나?

그러나, 아직 한번도.. 주님은 우리에게 끝이라고, 끝났다고, 결론을 내린 적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극한 상황에서, 끝났다고 결론을 내리지만..

그곳에는 또 다른, 하나님의 계획이 잉태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베드로는 위대한 주님의 수제자였습니다.

그런 베드로가.. 주님을 세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했을때, 그는 스스로를 향하여.. 

나는, 이제 끝났다.

내가 어떻게, 이런 죄[실패]를 지을 수 있지?

자신에게도, 놀라게 됩니다.

온 몸에 힘이 쭉 빠지고, 벽에 기댈 힘조차 없이, 머리를 쥐어짜고 있을 때..

주님과, 눈이 마주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주님의 눈빛은, 책망이나 실망하는 눈빛이 아닙니다.

베드로! 거봐, 내가 말했잖아.. 네가 나를 세번 부인한다고, 사람은 그렇게, 다 연약한 존재야..

그런 주님의 눈빛 속에서, 베드로는 남이 느낄 수 없는, 주님의 마음을 읽습니다.

제자가 스승을 부인할 수 있느냐라는, 섭섭함이 아니라..

베드로가.. 이 실패 후에, 얼마나 힘들어 할까에 대한.. 걱정과 우려입니다.

 

결국, 주님의 바램대로.. 끝나는 시점에서, 또 다시 베드로는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과 베드로 자신마저.. 끝이라고 말하는 그 현장에서, 베드로는 반석으로 세워지게 됩니다.

이것이.. 베드로의 실패를 통해 이루신, 주님의 상상을 초월한 계획입니다.

 

신약에서.. 베드로가 있다면, 구약에서는.. 다윗의 이야기가,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합니다.

다윗은.. 왕이 되었지만, 왕같은 삶은 살지 못하고.. 늘 쫒기는 도망자로 삽니다.

누구도.. 이런 다윗의 삶에서, 희망이나 선한 것을.. 기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다윗은.. 절대 절망을 안고.. 광야를 헤매며, 스스로에게도.. 이젠 끝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그리고.. 지치고 곤한 몸과 마음으로 도착한 곳이, 아둘람 동굴입니다.

 

다윗이 당한 고난들은.. 그의 뼈를 상하게 하고, 살을 녹일 정도의.. 견디기 어려운 고난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내게 날개가 있다면, 차라리 바다 한 가운데로 날아가서 쉬고 싶다고..노래하였을까요?

다윗 자신도.. 스스로에게, 결론 내리기를..

그래 맞아, 나는 왕이 아니야..

어떡하다..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지만, 이건 하나님의 실수야..

나는 이제 끝이야, 하나님도 나를 쓰실 수 없을게 분명해..

이렇게 생각할 때, 마귀가 와서 참소하며 속삭입니다.

그래, 다윗 잘 아는구나!

너에게는.. 하나님이 쓰실 수 없는, 만가지 허물과 단점이 있어..

하나님이, 그걸 모르실리가 없어..

그리고, 내가 널 알아.. 넌 안돼..

이런.. 참소와 속삭임에, 다윗의 발걸음은.. 천근만근입니다.

그리고, 기다시피 도착한 곳이, 아둘람 굴입니다.

 

사람에게.. 상처 받고, 온갖 세상일로 실망한 다윗은, 그곳에서 비로소.. 하나님을 진지하게 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다시 만나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끝인 줄 알았던 그곳에서, 여전히 기다리고 계셨던 하나님을 만난 것이죠.

그리고 그는, 새 힘을 얻어 노래합니다.

내 마음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찬송하리이다.

그 일이.. 있은 후에, 다윗은 왕궁에 입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인생의 꼭지점에서 만났던.. 아둘람 굴의 경험은, 다윗을 성군되게 하는 결정적 동력이 됩니다.

 

살다 보면.. 이런 마음을 품을 때가 있습니다.

나는 왜 이리도, 지지리 복이 없을까?

천지간에.. 의지할 사람도, 도와줄 사람, 마음을 나눌 사람도 없고..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해..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주님 밖에는 나의 소망이 없다고, 고백하게 되고..

주님을.. 남도 다 더 의지하게 되고, 남이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고 누릴 수 없는..

하늘의 신비와, 그 이름의 비밀을 깨닫게 되는 것이죠.

 

 

 

 

마귀도.. 나 스스로도, 나는 끝났다고 생각하고, 말할 때..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곳에서,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아둘람 굴 속에 잉태된, 하나님의 계획을 보아야 합니다.

끝이라고 말할 때, 시작되는.. 주님의 또 다른 비전을, 보아야 합니다.

주님이 끝이라 말할 때까지, 끝이라 말하지 마십시오.

주님이 아니라 할 때까지, 안된다 말하지 마십시오.

주님이 틀렸다 말할 때까지, 틀렸다고 평가하지 마십시오.

쓰고 안 쓰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당신이 할일이 아니라, 주님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우리의 할일은, 아둘람 굴속에서 주님을 새롭게 만나, 가슴이 뛰는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주님~ 하고 부를 순 있잖습니까?

끝이라는 시간에 서서,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사람 만나 보았자, 힘이 안됩니다.

오히려.. 상처와 실망뿐입니다.

끝이라는 곳에서,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길이 없는 그곳에서, 하나님을 애절하게 불러야 합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성군으로 만드시려는 계획을 이루시기 위하여, 다윗을 아둘람 굴로.. 초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상황과 형편이.. 죽을 것 같고, 죽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되고..

이제,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된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회복을 기다리며, 다시 한 번 그분의 얼굴을 구하십시오.

 

당신이 얼마나 힘들면, 웃는 것도 잊을 정도였을까요?

당신이 얼마나 힘들면.. 웃으며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을 보면, 상처가 되어 주저앉을까요?

그래도, 멈추시면 안됩니다.

벽이 가로 막아,  더 이상 갈 수 없다고 말하지만..

그 벽에.. 또 다른 문이 예비되어 있음이, 주님의 계획임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날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임을 놓치면 안됩니다. 

 

* 모처럼만에 아껴뒀던 하늘목장 칼럼 한편 올립니다.

  혹시 무슨 일이 잘 안풀려서 좌절하시는 분들 힘내세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데 건강하시고 가을이 곧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