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식량/농업·농촌 현장

달하산농장 밤산에서 고사리 뜯기 체험

곳간지기1 2013. 5. 5. 21:39

 

지난 겨울이 워낙 길다 보니 올해는 봄이 뒤늦게 찾아와 꽃도 늦고 모든 것이 늦다.

그래도 들과 산에 꽃이 피고 잎새들이 푸르러지기 시작하니 며칠 사이에 놀랍게 변한다.

작년 달하산농장에 밥줍기 갔다가 봄에 고사리 나올 때 연락하면 꼭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 이제나 저제나 했는데 드디어 아내가 페이스북에 떴다고 가보잔다.

때를 놓치면 할 수 없는 일이라니 어쩔 수 없이 용문산 등산약속을 취소하고 계획을 바꿨다.

 

고사리보다 조금 일찍 나오는 고비(부여에서는 회침이라고 함)는 이미 너무 커버려서 지났고,

고사리는 어린 순이 이제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는데 예년보다는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이르다.

밤산을 누비며 고사리도 뜯고 쑥과 질경이도 캤는데, 둥굴레와 할미꽃 등 새순이 너무 귀엽다.

달하산농장 주인장은 마침 볍씨 파종을 하느라 바쁜 날인데 맛있는 점심까지 얻어먹고 왔다.

도시인이야 맑은 공기 마시니 좋지만 농촌일손이 한참 바빠지는 시절이라 죄송한 마음이다.  

 

 

부여 외산면에 있는 달하산농장 밤산에 고사리가 뾰족뾰족 고개를 내밀고 있다. 

 

 고비(일명 회침)는 지천에 있는데 벌써 시기를 놓쳤다.  

 

 꽃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각종 꽃들이 피어 있다. (조팝나무라고 하네요)

 

고비 무더기 사이에서 고사리가 있는지 살펴본다. 

 

야생 둥굴레도 지천으로 솟아나오고 있다.

 

양지바른 곳에 할미꽃도 얌전히 피어 있다.

 

밤송이 사이사이로 고사리 새순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우산나물?) 쑥쑥 자라나오는 들풀들이 앙증맞다.

 

달하산농장 밤산과 부여군 외산면 화성리 논밭, 건너편은 성주산과 만수산

 

등산계획을 미루고 온 것이 아쉬워 혼자 뒷산으로 올라가 보니 월하산 정상이 나온다. 

 

금북산줄기 월하산(해발 422.6m) 정상에 오르니 몇몇 산악회에서 표시를 남기고 갔다. 

 

고사리와 고비가 제법 쌓였다.

 

고사리만으로는 안차서 약에 쓴다는 쑥과 질경이로 푸대를 채웠다.

 

달하산 집마당에 있는 명자나무 꽃이 만발했다.

 

살짝 데쳐서 말려놓은 고사리  

 

시기가 조금 늦은듯 하지만 쑥이 지천으로 널려 낫으로 베어야 할듯... 

 

여기저기 봄꽃들이 시기를 다투어 피고 지고 있다.  

 

제비꽃인지 잘 모르겠는데 예쁜 꽃들이 많다. 

 

오가피나무순과 머윗대, 풋마늘, 돌미나리, 돼지감자 음료 등 완전무공해 자연밥상이다. 

 

지난주 포트묘 파종은 이미 끝이 났고, 일반재배(새누리벼) 마지막 파종작업이 한창이다.

요즘 대농들은 논에다 못자리를 하지 않고 집에서 일관파종기로 파종하여 치상을 한다.

 

가을에 달하산농장 친환경 밤산에서 토실토실한 알밤이 쏟아질 날을 고대하면서...

친환경 밤과 쌀 주문하실 분은 달하산농장 홈페이지 http://dalhasan.puruem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