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쌀 문제 해결을 위해 소비자가 나서야 할 때다"
올해 10a당 쌀 수량이 534kg으로 작년에 이어 연속으로 '사상최대' 기록을 갱신했다.
만약에 쌀이 자급되고 있지 않았다면 대단히 기뻐하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일이다.
사상 유래없는 대풍으로 풍년가를 구가해야 할 농촌이 쌀값폭락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작년에 세계 식량위기 속에서 사상최대 수량을 기록했을 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작년에는 국제 쌀 가격이 사상최고로 유지되고 있어 다행히 수확기 쌀 가격이 괜찮았다.
최근 자료를 보면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년 수확기 이후 산지쌀값이 계속 하락하여
80kg 가마당 16만원선에서 13만원대로 떨어지고, 미곡처리장(RPC)의 벼 매입가격은
40kg 포대당 53,000원에서 42,000원 수준으로 무려 20% 가량 떨어졌다고 한다.
지난 1970년대 국민이 배고파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경제성장에 온힘을 쏟고 있을 때,
농촌진흥청의 '통일벼' 개발로 1977년 드디어 쌀 수량 세계최고를 기록해 '녹색혁명'을
달성했을 때 얼마나 감격스러워 했는가? 1997년 외환위기로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인도네시아에서는 정권이 무너지기도 했는데 우리는 쌀 수량 518kg으로 기록을 세워
국민경제의 안정과 국가위기 극복에 원동력이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가?
국민1인당 쌀 소비량은 1979년 136kg에서 75kg 수준으로 떨어지고, 연속적인 풍작으로
생산량은 늘어나고 있다. 최소시장접근(MMA)으로 어쩔 수 없이 들여오는 외국쌀은 연간
30만톤 수준으로 점차 늘어나고,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연간 30만톤 내외 지원되던
대북지원도 중단되는 등 쌀 공급량 초과로 재고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다.
정부는 공공비축 이외에도 쌀값안정을 위해 34만톤을 추가매입하여 시장에서 격리시키고,
쌀 가공식품 개발과 학교급식 지원, 수출 지원방안 등 여러가지 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과제이다. 쌀 생산량을 줄이는 생산조정과 밀, 콩, 사료작물 등
쌀 이외의 수입곡물을 대체하기 위한 대체작목 도입을 적극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풍년이 들면 가격이 떨어져 더 손해가 나는 '풍년기근(豊年飢饉)'은 언제 해소될 것인가?
농부가 농사를 잘지어 풍년이 되면 칭찬받을 일인데 오히려 한숨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니,
이번에는 소비자인 도시민이 나서서 도울 때이다. 농민들도 한숨만 쉬지 말고 생산한 쌀을
제값받고 잘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겠지만, 정부와 소비자도 함께 힘을 보태야겠다.
소비자인 국민이 우리쌀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기 건강을 위해 밥 잘 챙겨먹기,
속속 개발되고 있는 쌀 가공식품 찾아먹기, 늘상 배고픔에 시달리는 사회복지 시설 등에
쌀 보내기, 미래의 소비계층인 아이들에게 쌀의 중요성을 알리고 식습관을 바로잡는 일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찾아서 실천할 때, 현재 어려움에 처한 쌀 농가도 살리고,
가족의 건강도 챙기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식량위기에도 대비하는 일석3조가 될 것이다.
[관련기사] 쌀 올해도 대풍… 정부 23만톤 추가매입 격리 | |
| |
* 참고자료(화일 첨부) : 2009년 쌀 생산량 조사결과(통계청) |
'농업과 식량 > 우리 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쿵덕쿵 우리쌀 이야기' 신문보도 (0) | 2009.12.14 |
---|---|
‘쌀 수급 안정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0) | 2009.11.27 |
살을 금하고 쌀을 먹으면 몸이 산다 (0) | 2009.11.13 |
빼빼로를 가래떡으로 바꾸는 날 (0) | 2009.11.11 |
'쿵덕쿵 우리쌀 이야기' 책 소개 (0) | 2009.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