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식량/KOPIA 스리랑카

지구촌 기후·식량위기 극복현장 인터뷰

곳간지기1 2025. 3. 24. 06:30

스리랑카 식량위기 현황과 해법을 주제로 OBS(경인방송) 인터뷰를 했네요.

 

 매일 오후 방송되는 '오늘의 기후', 지구촌의 기후변화를 중심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방송.. 한달에 한번씩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개발도상국에서 식량안보를 위해 한국의 선진기술을 보급하는 KOPIA 센터 소장들을 전화로 연결해 지구촌 곳곳의 현장상황을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네요. 제가 인터뷰어로 출연했는데(3월 21일, 한국시간 오후 7시~ 25분 정도 생방송 전화연결, PD 노광준, 작가 허윤선), 방송내용을 공유합니다.

 

[김희숙 앵커 시작 멘트]

인도양의 진주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섬나라가 있습니다. 스리랑카, 우리에겐 실론티와 코끼리의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러나 오랜 식민통치와 내전, 외환위기, 그리고 식량위기와 기후위기가 엄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스리랑카 현지의 식량위기 상황을 생생하게 들어봅니다. 스리랑카 현지에서 식량위기 극복기술이전에 힘쓰고 있는 농촌진흥청 KOPIA 스리랑카 센터 박평식 소장님 연결합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1. 소장님께서는 해외 식량위기 현장경험도 많고, 식량안보 주제로 '농업은 생명창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연구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선 여쭤볼 사항은, 우리가 외환위기 하면 금방 그 심각함을 아는 반면, 식량위기라고 하면 잘 와닿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밥상물가 조금 오르겠구나, 정도인데요, 사실 그동안 글로벌 식량위기가 곳곳에서 있었잖아요. 소장님께서 해외 현지에서 느낀 식량위기의 심각함, 어떤 상황이 있었을까요?

 

[박평식]  저는 지난 2008애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던 세계 식량위기를 겪으면서 식량안보에 대한 인터뷰와 기고 등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식량경제학을 전공하며, 국내 쌀 문제와 국내외 식량사정을 주로 연구해 식량안보와 쌀 이야기가 대표저서가 되고, 그밖에 미래로 가는 농업등 많은 저서가 있습니다.

ㅇ 사실 그 무렵 우리는 주곡인 쌀 자급이 이뤄지다 보니, 세계 식량위기로 세계에서 최소한 33개국에서 식량폭동이 일어나고 정권이 바뀌는 등 세상에 그런 난리가 없었는데, 국내에서는 외신 보고 한달분 라면 사재기정도로 가볍게 넘겼지요.

ㅇ 그런 계기로 2010년 세계에서도 식량문제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었던 아프리카 DR콩고 KOPIA센터 초대소장으로 갔습니다. 킨샤샤대학에 자리를 잡았는데, 구내식당도 없고,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도 하루 한끼 정도 먹고 두끼, 세끼를 다 챙겨먹는 사람은 별로 없어, 눈치 보여서 점심 먹으러도 못다녔습니다.

 

2. 지난해에 스리랑카 KOPIA 센터로 부임하셨는데, 주변에서 혹시 걱정하지 않으셨나요? 오랜 내전과 외환위기로 고통받는 위험한 나라라고...

 

[박평식]  제가 세계 50여 개국을 다녀본 경험이 있지만 스리랑카는 처음이었는데, 사전에 책과 인터넷으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2022년 외환위기로 국가부도 사태가 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그래도 세계 식량안보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으로 왔습니다.

ㅇ 농촌진흥청 퇴직 후에도 전문경력인사와 연구활동을 계속하면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타당성 조사와 평가 등으로 가끔씩 출장을 다녔는데, 작년에 마침 기회가 되어 식량문제의 핵심은 개발도상국이라는 신념에 따라 KOPIA 스리랑카 센터 소장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도 살았는데 그 정도야 뭘하면서, 스리랑카 식량안보에 도움을 주고, 평생 쌓아온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이 나라 농업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이 있죠. ‘여기는 아프리카보다는 천국이네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3. 스리랑카는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식량위기로 고통받은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을까요, 현지에서 느끼는 위기 상황은?

 

[박평식]  스리랑카는 인도양의 보석이라는 별칭답게 유럽 열강(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아시아 진출 통로로 식민통치를 오래받고 치열한 내전도 치렀습니다. 하지만 자연환경이 살아있고 사람들은 순박합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실론) 우리보다 잘살았는데, 지도자들의 부정부패와 코로나로 인한 관광객 급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유럽, 러시아, 중동 시장에 실론티(), 고무 등 수출 타격, 석유파동 등으로 외환위기가 심각했지요.

ㅇ 특히, 2022년에는 물가 폭등, 대통령 해외도피, IMF 구제금융을 받으며 국가부도(디폴트)를 선언하고 식량난도 심각했지요. 다행히 작년 9월 선거로 정권교체가 되고, 11월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둬 민생안정을 이뤄가고 있지만 아직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KOPIA 스리랑카 센터 옆 농업공원 방문자들 & 고추 종자생산 사업 현장
OBS(경인방송) 오늘의 기후 2025년 3월 21일 오후 생방송

* 계속되는 스리랑카 이야기는 방송으로 직접 들어보시지요.

 

** 유투브 링크 :  https://youtu.be/8yPrQ5OIPp4

 

OBS "오늘의 기후" 지구촌 현장 인터뷰 (스리랑카 박평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