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술 협력사업으로 KOPIA 스리랑카 센터에 온 지 이제 6개월인데,
오랫만에 국내신문 [농촌여성신문]에 칼럼을 한편 써서 보냈더니 실렸네요.
예전에 언론기고 많이 했는데 그래도 옛정이 있어 보내자 바로 실어줬네요.
습관 대로 블로그에 계속 기록을 남기고 있지만 활자인쇄는 오랫만이네요.
들어가는 말 : 박평식/ KOPIA 스리랑카센터 소장
인도양의 보석이라 불리는 스리랑카는 자연환경이 살아있는 청정지역이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농업기술에 대한 열의도 있다. 식량안보가 중요한 국가목표이지만, 국민들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채소인 고추와 토마토 종자의 대외의존도가 높아 종자 자급률 향상도 시급한 과제이다. KOPIA 스리랑카 센터는 주요 채소 육종사업 지원에 이어 망실하우스를 도입한 교배종자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OPIA 스리랑카 센터는 현재 고추와 토마토 교배종자 생산지원 사업을 과제로 설정하여 협력사업을 하고 있다. 필자는 작년에 소장으로 와서 프로젝트 추진 현황 및 문제점을 파악하고 성과확산을 위해 힘쓰고 있다. 설립 후 13년 동안의 성과를 정리하고 협력기관인 농업청(DOA) 관련 연구소와 현장을 발로 뛰며, 참여농가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현장 기술지원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2010년 아프리카 DR콩고 KOPIA센터 초대소장으로 다녀온 경험이 있다. 퇴직 후에도 전문경력인사와 연구활동을 계속하며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타당성 조사와 평가 등 가끔씩 출장을 다녔다. 개발도상국 발전의 우선순위는 농업 중심의 경제발전에 있다는 확신으로, 개도국 농업개발에 동참하여 세계 식량안보에 도움을 주고 스리랑카 농업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채소 종자 자급률 제고를 위해
스리랑카는 외환위기로 국가 부도사태까지 경험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막상 와서 보니 자연환경이 살아있고 사람들이 친절하다. 유럽 열강의 아시아 진출 통로로 식민통치를 오래 받았는데, 사람들은 순박하고 교육과 행정체계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현장을 다니며 좋은 사업을 지원받아 고맙다는 인사도 받고, 평가회에서는 한국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이니 더 잘해보자는 인사말도 해주니 기분이 좋았다.
스리랑카는 농산물 자급률이 낮다 보니 식량자급이 중요한 과제이다. 주식인 쌀은 어느 정도 자급이 되고 있지만, 부식 재료인 고추와 토마토 등 채소 종자의 자급률 제고가 시급한 과제로 KOPIA 사업은 교배종자 생산지원에 집중되어 있다. 작년에는 외환위기로 하우스 자재 가격 폭등과 수입장벽으로 시설구축이 지연되어 막막했다. 정부 담당자들을 설득하고 현장을 찾아다니며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나갔다.
토마토 망실하우스(20동)는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상반기에 시설이 구축되고 작물재배를 시작해야 하는데 10∼11월이 되어서야 겨우 완성되었다. 하우스 밖에서 모종을 길러 시설에 정식했는데 이제는 잘 자라고 있다. 작년에는 시설구축이 늦어져 고추와 토마토 교배종자 생산량이 부족해 성과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열대지역은 연중재배가 가능하니 올해는 무난하게 달성되리라 기대해 본다.
한국의 선진기술 보급으로 Win-Win
이번에 고추와 토마토 재배 전문가가 와서 지역 연구소와 농가 현장을 다니며 기술지도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한국의 선진기술을 접목해 여기 환경에 적합한 기술로 농가소득을 높이고 자급률을 높여 나가야겠다. 현장을 잘 파악한 전문가가 다음에 다시 오기 때문에 연구·지도 담당자들과 참여농가에게 맞춤형 기술지원을 통해 한국 농업기술을 전파하고, 동반자(Partnership)라는 KOPIA의 가치를 실현해야겠다.
고추 교배종자 생산을 통한 시범마을 조성 사업에 올해 고추 건조기(10대) 지원이 있는데, 한국 농기계 업체를 소개해 인근 인도산 농기계와 성능과 가격조건을 맞춰 우리 농기계의 수출 가능성을 타진해 보려고 한다. 이것이 성사되어 작은 물꼬가 트인다면 우리 기술과 자본이 세계시장으로 조금씩 파고 들어가는 것이고,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스리랑카는 최근 관광객도 늘어나고 새로 출범한 정부를 중심으로 국민들의 해보자는 열의가 살아나고 있다. 현지의 정책수요를 잘 반영하고, 협력기관의 사기를 높이며, 참여농가들의 소득원 창출과 농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 앞으로 KOPIA 사업의 성과 확산과 더불어 한국과 스리랑카가 서로 Win-Win하는 진전된 미래상을 기대해 본다.
* 농업기술 협력사업인 KOPIA 스리랑카 센터의 주요 사업과
자연환경이 살아있는 스리랑카를 계속 소개하고 있습니다.
'농업과 식량 > KOPIA 스리랑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마토 교배종자 생산시설 후보지 점검 (0) | 2025.04.07 |
---|---|
지구촌 기후·식량위기 극복현장 인터뷰 (2) | 2025.03.24 |
산골마을에 집중호우 산사태 현장방문 (0) | 2025.03.17 |
열대지역에서 우리 채소 텃밭재배 시험 (0) | 2025.03.10 |
스리랑카 고추 교배종자 생산 현장지도 (0) | 2025.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