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공제 3

멋진 설경을 즐기며 걸어서 출근하는 길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눈 내린 들판을 갈 때에 그 길을 어지럽히지 마라. 오늘 걷는 이 길이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라" 서산대사의 '답설가'를 중얼거리며 남이 밟지 않은 숫눈길을 걸었네요. 올해 내내 강수량이 많이 부족했는데 연말에 눈과 비가 자주 내리네요. 지난 주에 이어 다시 대설이 내려서 출근길에 설경을 즐기며 걸었네요. 전주혁신도시, 신도시이다 보니 숲이 좀 부족한데 설경은 참 멋지네요. 간밤에 눈이 많이 쌓여서 길은 조금 미끄러워도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좋았는데, 차를 두고 걸어가니 평소에는 보지 못하던 것들이 보이네요. 설중매처럼 산수유 열매가 눈속에서 빨간 열매를 드러내고 웃고있네요. 매일 점심시간 걷는..

점심 후 담소를 나누며 소통하는 소담길

한국 농업기술 개발보급을 총괄하는 농촌진흥청이 전주로 이전했지요. 어느새 8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구내 산책길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네요. 본청 캠퍼스 둘레길이 생겨 겨울이지만 점심시간 구내산책하기 좋네요. 퇴직은 했지만 아직 제 일자리가 여기 있어 저도 혜택을 누리고 있네요. 본청 구내 둘레길 1코스는 소담길, 식사 후 담소를 나누며 소통하는 길, 2코스는 오공제 둘레길, 3코스(울밖)는 마음을 비우면서 걷는 비움숲길, 매일 점심시간에 한바퀴씩 도는데 이번엔 원예특작과학원에 일이 있어 갔던 차에 '광석제' 일부 구간의 산책길과 시험포장도 둘러보고 왔네요. 주중에는 하루 7-8천보, 주말에는 1만보 걷기의 생활화, 가까운 곳에서 연초부터 빠지지 않고 철저히 지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