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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설경을 즐기며 걸어서 출근하는 길

곳간지기1 2022. 12. 26. 06:05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눈 내린 들판을 갈 때에 그 길을 어지럽히지 마라.
오늘 걷는 이 길이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라"

 

서산대사의 '답설가'를 중얼거리며 남이 밟지 않은 숫눈길을 걸었네요.

올해 내내 강수량이 많이 부족했는데 연말에 눈과 비가 자주 내리네요.

지난 주에 이어 다시 대설이 내려서 출근길에 설경을 즐기며 걸었네요.

전주혁신도시, 신도시이다 보니 숲이 좀 부족한데 설경은 참 멋지네요.

 

간밤에 눈이 많이 쌓여서 길은 조금 미끄러워도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좋았는데, 차를 두고 걸어가니 평소에는 보지 못하던 것들이 보이네요.

설중매처럼 산수유 열매가 눈속에서 빨간 열매를 드러내고 웃고있네요.

매일 점심시간 걷는 농촌진흥청 둘레길도 숫눈길을 걸으니 더 멋지네요.

 

 

아침에 창문을 열어보니 아파트 앞마당에 눈이 많이 쌓였네요.
차를 두고 걸어가리라 작심하고 나오니 산수유 열매가 보이네요.
상당히 많은 양의 눈이 내려 눈꽃이 멋지네요.
출근처로 가는 아파트 옆문쪽으로 나가는 길
한산한 도로를 건너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를 지나는 숲길
주택가 야외에 받쳐둔 차는 눈을 한참 털어내야겠네요.
차들이 별로 없어 혁신도시 대로도 한산합니다.
파크웨이 쉼터 빈의자에도 눈이 많이 쌓였네요.
평소에 잘 보이지 않던 산수유 열매가 여기저기...
운동기구도 이용하는 이가 없고...
건널목 대신 대로를 넘어가는 육교로 숫눈길을 올라갑니다.
육교를 건너 다시 아파트쪽을 뒤돌아보며...
오공파크웨이 숲길따라 계속 걸어갑니다.
출입증 대고 농촌진흥청 쪽문을 통과해 둘레길 쪽으로
노란색 길따라 점심시간에 걷는 역방향으로 걸어가 봅니다.
이렇게 멋진 길을 매일 점심시간에 걸어다니지요.
"눈내린 들판을 갈 때에 그 길을 어지럽히지 마라"
아직 미완성인 숲길이지만 눈꽃이 피어 멋지네요.
청의 서쪽 울타리 옆으로 난 둘레길입니다.
넓다란 잔디운동장이 설원이 되었네요. 보이는 건물은 대방 DM시티
눈이 많이 내려도 대나무에는 잘 쌓이지 않네요.
매실나무에 눈꽃이 지고 나면 이른봄에 매화가 피겠지요.
농촌진흥청 구내 오공제 연못 산책로
7-8월 연꽃이 피었을 때 장관인데 대신 눈꽃이
"오늘 걷는 이 길이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라"
설중매처럼 대지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녹색혁명 기념비'

짧은 거리지만 평소에 차타고 다니니 전혀 보지 못하던 풍경을

만발한 눈꽃을 즐기며 걸어서 출근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