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는 석유, 가스, 광물 그리고 토지자원이 많은 지역이다. 지난 5월 대통령이 우즈벡과 카자흐스탄을 방문하기도 했고, 국가적 입장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에너지 자원 확보를 염두에 두고, 우리의 선진 농업기술을 제공하고 협력할 부분을 찾아 양국이 같이 Win-Win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농업투자환경을 조사하러 갔다. 한국대사관을 통해 그쪽 정부측에 협조요청을 해서 기관방문 일정이 잡혔는데, 대체로 그쪽 입장에서 보여주기 좋은 농장으로 안내하였다.
먼저 농업수자원부에서 분야별 국장들과 우즈베키스탄 농업현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면담을 하고, 제3차관이 맡고 있는 농업생산과학센터(우리 농촌진흥청과 같은 농업연구기관 본부), 그리고 원예연구소 등을 방문하고 다음 코스가 우즈벡 제1의 농산업인 면화와 밀을 생산하는 농장을 찾았다. 타쉬켄트주 중앙70구역 두스리크 지역인데, 예전에 고려인들이 정착하여 목화농사를 잘지어 러시아 정부로부터 최고의 영예인 '노동영웅'으로 뽑혔던 "황만금 농장" 고려인 정착촌이었다.
지금은 고려인들이 많이 떠나가 농장 관리인들은 거의 현지인들로 채워졌지만, 마을에는 고려인학교와 식당도 있어 점심은 잔치국수(현지에서는 국시라고 한다)로 맛있게 먹었다. 면화는 이 나라 제1의 수출품목으로(세계 2위) 국가가 농장별 할당량을 정해 독려하고, 대부분 수매해 가는 전매사업이다. 이 지역은 대개 4월에 파종을 하는데, 올해는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봄에 예기치 않은 비가 몇차례 내려 다시 파종하기도 하고 올해 면화농사는 문제가 있을거라고 한다.
오후에는 축산농장을 방문하였다. 낙농업을 하는 "DANO 농장"인데 고려인들의 영향으로 '단오'라는 말에서 농장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1937년 극동 연해주에서 러시아 농업개발을 위해 소수민족인 고려인들을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태워 강제로 이주시켰던 우리 동포들이 어렵게 정착하여 삶을 일구다 이제는 독립후 토지재분배 과정에서 소외되어 농촌에서 많이 떠나갔다고 한다. 이 농장은 그래도 젖소 품종을 외국에서 도입하고 시설도 비교적 좋은 선진농장인데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
개인농장인 파르메르 관리인이 목화 재배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구소련 시절에 자기들의 필요에 의해서 만든 수리시설은 비교적 잘 되어 있다.
여름 내내 비가 안오니 물이 가장 제한요소인데, 여기는 물 공급시설이 아주 잘 갖춰져 있다.
밭 하나가 대개 5ha 정도로 평평한 농지가 대규모 기계화영농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목화밭 뒤쪽에는 수확을 기다리는 밀밭이 있다. 지력유지를 위해 목화와 밀을 윤작재배하고 있다.
우리 조사단을 안내한 농업수자원부 국장과 지역청 부청장, 그리고 농장 관리인들과 방문자들이 기념촬영
농장 관리동, 황만금 농장 시절부터의 전통이 있어 작업자들의 휴게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다.
점심으로 현지 고려인 식당에서 우리 잔치국수와 유사한 '국시'를 맛있게 들고 있다.
점심 식사 후 식당 앞에 있는 갈대밭에서...
낙농업을 하는 축산농장 다노, 단오라는 우리 절기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먼저 출입자의 신발에 소독부터 하고...
독일 쪽에서 들여왔다는 젖소 개량품종
금니를 많이 박은 농장주가 자신만만하게 농장현황을 설명해주고 있다.
풀사료 자원이 많으니 대부분의 사료를 농장에서 직접 조제해서 먹입니다.
날씨가 건조하니 가축분뇨 처리가 아주 쉽네요. 소똥이 금새 말라버려 가끔씩 이렇게 마른 똥을 자동으로 밀어냅니다.
농장의 종업원인 고려인 할아버지가 동포가 왔다고 좋아하며 서툰 한국말로 옛날 이야기부터 열심히 설명을 해줍니다.
이게 뭔지 아세요? 소를 여기에 묶고 발톱을 잘라주는 시설입니다.
착유실
이 목장에서 생산된 우유를 직접 가공까지 합니다.
여기서 직접 가공한 우유와 요구르트 시음을 하는데, 파리도 날아다니고 위생상 어째 좀 그렇습니다.
구소련 시절부터 서왔던 오래된 트랙터, 굴러갈까 싶네요.
좀더 나은 트랙터, 벨라루시아제라고 하네요.
농한기에는 모든 농기계를 분해조립해서 직접 수리를 합니다.
농장에서 그리 멀지않아 보이는 곳에, 영상 40도가 넘는 더위에도 3,000m를 훌쩍 넘는 텐산산맥의 한 봉우리에 눈이(만년설) 쌓여있는 것이 보인다. 겨울철에 고산지대에 내린 눈이 서서히 녹아내린 물이 강을 이루고, 여름내 비가 안내려도 그 강줄기에서 나오는 물로 농사와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강 상류에 있는 키르키즈스탄과 타지키스탄에 물 때문에 저자세로 갈 수 밖에 없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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