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모악산 입구에 유서깊은 '금산교회'가 있다.
한국교회 초기 남녀유별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ㄱ자 형태로 지은 교회다.
미국 선교사가 개척한 교회로 초기 교인들이 힘을 모아 손수 지은 교회다.
한국에 이런 형태의 교회가 몇몇 있었는데 유일하게 금산교회에 남아있다.
금산교회는 지주 조덕삼 장로와 마부였던 이자익 목사 이야기로 유명하다.
마부였던 이자익이 먼저 장로로 피택되자 겸허하게 수용하고 섬겼던 일화다.
조덕삼 장로는 이자익 선임장로를 지극히 섬기고 신학대학 학비도 지원했는데,
이자익은 목사가 되어 총회장을 3차례 역임한 교회사에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전주로 이주한 우리집에 어버이날을 맞아 직계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가족나들이로 역사적인 초기교회 성지순례도 하고 모악산 계곡 산책도 했다.
첫째 내외는 손주를 데려왔고, 마침 둘째는 이번 주말에 혼사를 치르게 된다.
기념되는 추억을 쌓아서 좋았고, 알콩달콩 행복한 가정 이뤄가기를 바란다.
금산교회 성지순례를 한 우리집 둘째 커플(5월 16일 결혼)
"아름답고 귀한 가정 이루도록 축복하고 기도해 주세요."
유교전통이 확고하던 시절 남녀혼석의 흉을 배제하기 위해 ㄱ자 형태로 지은 교회가 유일하게 남아있다.
남성과 여성의 좌석을 분리해 '남녀7세 부동석'의 전통을 거스리지 않으면서 토착화되는 과정이었다.
전통의 금산교회 예배당 종탑이 오랜 연륜을 말해주고 있다.
1905년 교회 설립, ㄱ자교회 헌당식 1909년 4월 4일(부활절)
강대상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남자석, 오른쪽은 여자석을 배치했는데 기둥에 휘장을 쳤다.
설교자와 여신도들이 얼굴을 볼 수 없도록 휘장을 쳤는데 1920년대에야 철거되었다고 한다.
강단은 구약 성막처럼 3중 구조를 하고 목사가 머리를 숙이고 들어오도록 작은 출입문을 냈다.
모악산 깊은 골짜기에서 직접 좋은 소나무를 채취해 대들보를 올렸다고 한다.
조덕삼 영수가 땅을 헌납하고 이자익 장로와 교우들이 힘을 합쳐 지었던 것이다.
금산교회를 둘러보고 장정들은 주차장에서 닭지붕으로 올라간다.
전주와 완주, 김제의 경계를 이루는 모악산 탐방안내도
닭지붕 능선을 넘어서면 모악산 정상과 금산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모악산 정상까지는 아직 4.9km
모악산 능선에 백운동뽕밭이 있었는데 현재는 오미자밭으로 조성 중이다.
백운동 뽕밭 삼거리(금산사 3.3km)
정상 가는 길은 다음으로 미루고 금동계곡 쪽으로
금동계곡에 물길이 아주 신선하다.
하산길의 편백쉼터
모악산 명물 '변함 없이 사랑을 주는 나무 연리지', 아쉽게도 2012년 태풍으로 가지가 부러졌다.
이번에 새롭게 가정을 꾸리는 둘째 커플이 연리지에서 사랑을 다짐한다.
모악산 정상을 뒤로 하고 금산사에서 기다리는 손주를 만나러 하산
천년고찰 금산사
우리집 첫째와 '할부지'를 외치는 손주 금산사에서 해후
다음달에 오게 될 우리교회(수원) 남선교회원들을 맞이할 맛집 점검도 할겸,
가족나들이 점심으로 산채비빔밥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는 '청석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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