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요즘 웰빙잡곡으로 뜨고 있는 찰쌀보리 소득이 쌀보다 높다는 사례를 접하고 실태조사를 나갔다. 강화군 농업기술센터 협조를 받아 하점면 망월리 찰쌀보리 작목반 대표(강화찰쌀보리연구회장) 차순안(55세) 농가를 만났다. 찰쌀보리 작목반에서는 6~7년 전부터 농촌진흥청의 기술지원을 받아 벼농사 후작으로 찰쌀보리를 100ha 정도 재배하고 있는데, 품질이 좋아서 3kg 소포장 1포대에 10,000원에 겨울이 끝나기 전에 농가직판으로 전량이 다 팔린다고 한다. 서울, 인천 등 대도시가 가까워 주말에 관광객이 많이 오니 90% 이상이 현지직판으로 다 팔린다고 하니 이 정도면 해볼만한 농사다.
사례농가의 소득분석을 해보니 찰쌀보리 1ha당 도정한 정곡으로 3kg 짜리 1,000개 정도가 나와 포장유통 비용을 제외하고도 900만원 정도의 조수입을 올리고, 보리겨(kg당 180원, 1,000kg 생산)와 보리짚(사료용으로 평당 180원에 수거해감) 부산물 수입까지 생겨 파종비, 비료비, 수확비(평당 200원), 도정비 등 경영비를 제하고도, ha당 56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려 일반 쌀보리 전국평균 소득보다 3배 정도가 되고, 벼농사 소득과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특성을 살려 틈새시장을 개척하면 쌀보리 재배로도 소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규모화를 통해 단위당 비용도 절감하고 연중판매가 되도록 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망월리 찰쌀보리 단지에서 누렇게 익은 보리를 클라스콤바인으로 수확하고 있다.
한쪽 논에는 보리가 누렇게 익었고 한쪽 논에는 모내기를 마친 논에 벼가 푸르게 자라고 있다.
찰쌀보리는 알곡도 수확하고 보리겨는 빵과 미수가루 등을 만들고, 보리짚은 축산 사료로 이용하고... 버릴 것이 없다.
'강화섬 찰쌀보리'라는 브랜드로 3kg 포대로 소포장하여 현지에서 다 팔려 새로운 소득작목이 되고 있다.
하점면 망월리 넓은 들판 한복판에 한 마리의 학이 앉아있는 형상으로 100년도 훨씬 넘은 망월교회가 있다.
찰쌀보리 작목반의 농가조사를 마치고 강화군 농업기술센터에 다시 들렀다.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한 김에 구내에 있는 조경시설과 특화작목연구소, 특산품 가공공장, 강화약쑥 특구를 상징하는 아르미애월드 미로공원과 체험장, 농산물 전시관, 농경문화관 등도 둘러보고 왔다. 강화 사자발 약쑥, 강화순무 등 특화작목을 연구하는 시험장도 설치하고 있고, 지역특산 농산물 전시홍보관, 농경문화관, 특화작목 가공공장, 미로공원, 조선시대 세계최초의 과학영농 온실 모형도 복원해 두었다. 강화도 교동 쪽으로 가실 기회가 있으면 기술센터에 한번 들어가보시는 것도 보람이 있을 것이다.
농업으로 국가를 부강하게 한다는 위농부국(爲農富國), 생명을 기르는 농업 환경을 지키는 농촌, 강화군 농업기술센터
야생화 및 자생식물 전시포
온실 안에는 각종 자생식물이 즐비하다.
연꽃, 수선화 등 수생식물 재배공간도...
강화순무 약쑥 등을 연구하는 특화작목연구소
당뇨, 비만, 동맥병변 형성 억제효과, 염증 및 알레르기 개선 효과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강화약쑥 가공품
농업인들에게 농기계를 임대 수리를 해주는 농기계은행
지역특구로 지정되어 구내에 약쑥 가공공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혈구산을 배경으로 잔디구장까지 갖춘 강화군 농업기술센터 본관
지역특산 농산물 전시 홍보관 - 탑라이스로 지정된 강화교동 섬쌀과 섬토마토
지역특구를 홍보하기 위해 조성된 아르미애월드 미로공원 포토존, 모델은 누리애, 아리애, 신비애(쑥 애)라고 한다.
아르미애월드 미로공원, 미로를 헤매다 제자리로 돌아오려면 한참의 시간이 소요될 듯하다.
개쉬땅나무
미로공원 지혜의 문 입구
조선시대 세계최초의 과학영농 온실, 세종실록(世宗實錄)에 의하면 1438년경 강화도에 옮겨심은 귤나무가 겨울을 날 수 있는지 시험하기 위해 온돌난방을 이용하여 감귤재배 온실을 제작 활용하였다고 한다. 또한 1450년대에 편찬된 산가요록(山家要錄)의 동절양채(冬節養菜) 편에는 겨울철에 난방시설을 갖춘 과학적 온실에서 채소와 과일을 재배, 관리하는 요령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과학적 난방온실의 시초로 알려져 왔던 1619년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난로를 이용한 단순난방온실보다 180년이나 앞선 것으로, 조선시대 온실이 세게최초의 과학적 온실임이 확인되었다.
미로공원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대
강화약쑥을 형상화한 아리애
조선온실 내부, 산가요록의 기록에 따르면 조선온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지중난방을 위하여 구들(온돌, 溫突이라는 특수한 기법이 도입되었다.
2) 황토 흙벽을 통하여 단열과 보온의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3) 한지에 기름을 발라서 채광을 통해 실내온도를 높이고 보습통풍의 장점을 살렸다.
4) 가마솥에 가열된 수증기를 실내에 넣어 온도와 습도를 동시에 높여주는 복합적인 난방이 도입되었다.
과학적 조선온실
강화도 교동 쪽으로 가시는 분들은 강화군 농업기술센터에 들러 농경문화 전시관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강화 기술센터 바로 뒤에는 강화 3대 명산의 하나라는 혈구산(466m) 등산로도 있으니 꼭 한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혈구산(穴口山)은 고구려시대 혈구군(강화군의 옛이름)의 중심지로 백두산과 한라산의 중간지점이라고 한다.
* 주소 : 인천관역시 강화군 불은면 삼성리 1027-42, 전화 032-930-4114
강화군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 : http://www.ganghw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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