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는 쌀 다음으로 중요한 우리 민족의 제2 식량이었다.
1960년대 70만ha까지 재배되어 겨울철 주요 농가소득 작목이자 식량작물로 중요한
역할을 해오던 보리가 최근 소비감소에 의해 재배면적이 5만ha 수준으로 감소되면서,
보리 재배농가의 소득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국민 식생활 패턴 변화는 물론 쌀 자급에 따른 보리 소비량 급감에 의한 것으로,
보리 재배농가의 대체소득원 개발과 보리의 새로운 용도개발은 시급한 과제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겨울철 노는 땅에 보리를 재배하여 사료로 쓸 수 있도록
소가 좋아하는 특성을 갖는 사료용 보리품종을 꾸준히 개발하였다.
국제곡물가격 폭등으로 사료비가 많이 들어 시름하는 축산농가에 희망을 주고,
경종농가에 소득원이 되도록 청보리 생산현장 연시 및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천덕꾸러기가 되었던 보리의 새로운 용도개발로 화려한 변신은 무죄이지요?
새만금 간척농지와 맞닿아 있는 그야말로 광활한 김제평야 중심부에서,
유연, 우호, 영양 등 청보리 품종을 비교평가하고, 누릇누릇 익어가는 보리를
대형콤바인으로 수확하고 래핑기로 바로 사이레지를 만들어 트럭에 싣고가는
일관시스템을 관찰하면서,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작년에 이어 2년째 현장에 가서 연시회의 이모저모를 생생하게 소개한다.
사료용 청보리 생산으로 조사료 자급 '제2녹색혁명' 실현
- 사료가격 폭등, '청정 고품질 청보리'로 해결 -
최근 세계 곡물파동에 따른 사료가격의 폭등으로 축산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 되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현장 중심의 발빠른 청보리 연구로 경종․축산 농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축산물의 고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5월 19일(화) 전북 김제시 광활면 옥포리, 사료용 청보리 재배 포장에서 김재수 청장을 비롯한 최규성 국회의원, 축산농가, 청보리 생산자 단체, 관련 연구기관 등 300여명이 참석하여 그동안의 연구성과에 대한 현장 연시회와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주요 행사 내용으로는 청보리 등 사료맥류의 품종특성 설명, 다양한 맥류를 대상으로 고가 수확장비의 효율적 이용방법, 수량성 증진을 위한 혼파 재배기술, 사일리지 제조 및 가축급여 효과, 청보리 생산․이용의 경제성분석, 김제시 총체보리 한우 특구사업 추진 현황 등 분야별로 청보리 연구성과를 발표하였다.
농촌진흥청은 보리의 가축 사료화를 위하여 일반보리보다 수량과 사료적 가치를 크게 향상시킨 '영양' '우호' '유연' 등 7개의 전용품종을 개발ㆍ보급하여 국내 양질 조사료 확대생산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였다. 특히「유연보리」는 보리까락을 변형시킨 품종으로 이삭의 까락이 껄끄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줄기가 부드러워 소가 좋아하는 품종으로 축산 농가의 반응이 아주 좋다.
한편, 수확시기가 다양한 사료작물(청보리, 호밀, 귀리, 트리티케일,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밀 등) 재배기술을 확립함으로써, 청보리만 수확할 시 10일 정도 소요되던 작업기간을 40~50일까지 연장할 수 있어, 고가 수확장비의 활용성을 증대시킬 수 있게 되었다.
가축에 대한 청보리 급여효과로는 비육우의 경우 총체보리와 배합사료 급여 시 1일 증체량이 5% 증가하고, 1등급 이상의 출현율이 88%로, 볏짚과 배합사료 급여 시에 비해 고급육 출현율이 무려 38%가 증가하는 등 증체와 육질 개선으로 소 1마리당 764천원의 소득증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백사일리지 제조」방법은 조사료 대량저장에 따른 품질 균일화는 물론 소포장이 가능하여 국내 조사료의 획기적 품질향상과 유통의 편리성으로 농민들의 반응이 좋았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현장 연시를 통하여 청정 청보리 사료 급여로 국내산 축산물의 품질 향상에 앞장서며 국내 사료 자급화 달성은 물론, 조사료 수출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까락을 없애 소가 특히 좋아하는 사료용 보리 전용품종 '유연보리', 모양이 좋아 조경 및 꽃꽂이용으로도 인기다.
김제평야 한복판 광활에서 열린 청보리 등 조사료 생산현장 연시 및 토론회 개회식 장면
사료용 청보리로 만든 총체보리 섬유질 배합사료 - 초기에는 보리 이삭과 줄기를 통째로 먹이는 거라고 해서 '총체보리'로 불렀는데, 요즘은 어감이 좋은 '청보리'로 부르고 있다.
청보리를 이용한 축산용 조사료 제품들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네요.
식량과학원 벼맥류부 박기훈 맥류사료과장이 청보리 재배기술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청보리 재배농가 및 가축급여 효과에 대한 경제성 분석결과 - 초기단계이지만 청보리 재배농가는 수확보조금을 제외하고 쌀보리에 비해 78%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일반보리 판매가 어려워지고 수입사료 가격이 점점 높아지기 때문에 청보리 재배의 경제성이 좋아지고 있다.
행사를 총괄하는 벼맥류부 김보경 기획실장과 취재중인 농촌진흥청 대학생 블로그 기자인 전주 우석대학 학생
김재수 청장과 김제규 식량과학원장, 김제시장 등이 청보리의 사료가치와 조제방법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대형 농기계로 사료용 보리를 수확하는 장면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참석자들
대형 콤바인이 쓱 지나가면 보리가 통째로 넘어집니다.
보리 이삭과 줄기가 소가 먹기 좋게 부스러지고 절단됩니다.
외국산과 국산 등 수확장비도 여러 종류가 있어요.
먼저 콤바인으로 베고 지나가면 곤포기가 뒤따르며 모아서 래핑하여 사이레지로 만듭니다.
보리를 잘게 커팅하여 혼합사료용으로 바로 공장으로 싣고가기도 합니다.
수확과 사료조제 과정이 일관시스템으로 다 기계화가 됩니다.
대형 기계장비가 다양하게 동원됩니다.
콤바인 지난간 자리를 뒤따르며 사료를 모아 원형으로 래핑하여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만들어 줍니다.
아주 잘게 바스러진 보리대는 사료공장으로 직행
광활한 김제평야 지평선에 누렇게 익어가던 청보리는 완전히 여물기 전에 이렇게 베어져 사료용이 됩니다.
초근목피로 연명하며 보리고개를 버거워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곡식을 사료로 쓰다니 격세지감이 있지요?
[참고] 청보리 생산․이용으로 얻어진 성과들
○ 청보리를 위하여 몸 바친 시간들
▶ 청보리 사료용 전용품종 개발 : 9개 ('02-'08) - 다수성, 가축선호성
☞ 보리는 망에 까락이 있어 소가 먹는데 장애가 되어 까락을 개선한 품종 개발
* 까락이 매끈하여 소가 좋아하는 “우호”, 까락이 퇴화되어 버린 “유연, 유호” 등
○ 경종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재탄생
▶ 청보리 재배면적 목표(2012) 100천ha, 3,000억원의 곡실용 보리 대체효과
▶ 종자사업으로 인한 부가소득 창출 : 220억원
○ 축산농가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밑거름
▶ 청보리의 수입사료 대체 효과 : 100천ha 재배시 배합사료 230만톤, 5,000억원
- 배합사료 절감액 : 8,336억원('08년 24,227 → '12년 15,891)
- 국내산 조사료 구입비용 증가 : 3,384억원
○ 고품질 안전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욕구 충족 → 생산자, 소비자가 모두 놀랐다
▶ 보리는 무농약, 무공해, 최고급육 생산, 유질개선 및 신선 우유 생산
○ 겨울철 푸른들 조성 등으로 대기정화 및 국민정서 함양 : 보리의 공익적 기능
□ 청보리의 성공은 4박자가 맞았다
○ 발상의 전환 → 기술의 혁신 → 현장중심의 발 빠른 홍보 → 경종․축산 농가가 모두 만족
□ FTA를 극복할 중심작물로 키워간다
○ 세계화의 파고를 넘어서 : 유통체계 개선, 청보리의 사일리지 등급 및 가격 차별화
○ 청보리 등 조사료 작물재배로 겨울철 유휴농지를 모두 Green 화 : 26만ha (청보리 10만ha)
* 겨울철 푸른들 가꾸기를 통해 '제2녹색혁명' 달성의 효자종목
《 청보리등 양질 조사료 생산 이용 확대를 통한 1석 5조 효과 》
① 축산물 품질고급화 및 생산비 절감 등 경쟁력 강화
② 청보리 재배 경종농가의 소득보전
③ 겨울철 경관보전 등 농촌환경 개선
④ 농한기 유휴 농경지의 효율적 활용
⑤ 수입조사료 대체에 따른 외화 절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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