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식량/텃밭 & 주말농장

김장용 무 파종을 위해 땅만들기

곳간지기1 2009. 8. 16. 17:34

 

여름 내내 집중호우를 뿌려대던 지루한 장마가 그치고 나니 며칠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어제 오늘 이른 아침 주말농장의 수명을 다한 여름작물을 걷어내고 땅을 파뒤집고 흙을 잘게 부순 다음,

유기질 비료와 복합비료 그리고 붕사와 토양살균제(미리카트) 등을 고루 뿌려주고 검정비닐을 덮었다.

건축을 할 때도 기초공사를 잘해야 하듯이, 농사에도 땅만들기를 잘해야 좋은 결실을 볼 수 있다.

 

우리의 일상이 아무리 바쁘고 가끔씩 기상이변이 온다고 하더라도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고 있다.

작년에도 광복절날 김장채소 땅파기를 했는데, 올해 계절이 좀 늦어지는듯 하지만 그래도 동일하다.

인간이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기 어렵고 특별히 농사는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여 제철을 지켜야 한다.

물론 계절적인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하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대세는 순응해야 한다.

 

 아주 조그만 농사체험이지만 주말농장을 해보면 도시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봄이 되면 얼어붙었던 땅이 녹고 땅파서 씨앗을 뿌리면 무성하게 자라 각종 채소를 제공하고,

자칫 잘못하여 적정시기를 놓치거니 잘못 관리하면 결실을 못보기도 하고, 때따라 잘 관리하면

풍성한 결실을 맛보기도 하고, 그래도 때가 되면 수명을 다하여 갈아치울 때가 어김없이 오고...

  

 

상추, 쑥갓 등 여름내내 싱싱한 채소를 제공했던 텃밭에서 가을준비를 시작하였다. 

이른 아침에 잠시 땅파고 고르는 작업을 했는데 금새 이마에 비지땀이 줄줄 흐른다.

 

정성껏 가꾼 보람으로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가지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계속 딸거리를 달고 있다.  

 

잘 살아날지 모르겠지만 상추 등 몇뿌리 남은 것들을 한쪽으로 모아준다.

 

농약을 안치니 별 볼품이 없지만 쪽파를 전부 수확해버렸다.

 

 여름작물을 걷어낸 자리는 김장용 무를 파종하기 위해 일단 흙을 파뒤집는다. 

 

운동 삼아 원시적인 방법으로 삽으로 밭을 일군다.

 

일단 유기질 비료를 듬뿍 뿌려주고... 

 

다음에 배추밭에 쓸 것도 좀 남겨두고...

 

 질소-인산-가리가 21-17-17 비율로 배합된 복합비료도 뿌려주고, 붕사와 토양살균제를 뿌린다.

 

바로 옆밭에는 한의원 하시는 할아버지가 농사를 아주 잘지으신다.

 

작업하고 오는 길에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만나처럼 먹을만큼만 거둬오다, 

 

아래쪽에 옥수수는 수확한 후 대를 잘라냈고, 땅콩과 고구마도 잘 자라고 있다. 

 

아파트 단지 바로 뒤에 있는 주말농장의 아침 풍경이 보기 어떠세요?

 

매일 아침마다 나가다 보니 이제 '반농사꾼(?)'은 된듯 하네요. 

 

어제 아침에 땅파고 비료뿌려 하루 바짝 말린 후 오늘 아침에 비닐을 덮었다.  

 

중간중간에 작물이 아직 있지만 빈자리부터 우선 준비해 다음주에 무를 파종하려 한다. 

 

 며칠째 폭염주의보가 내리고 아직 했볕이 따갑지만 주말농장에는 서서히 가을이 다가옴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