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중앙아시아로 출장간 사이 국내에서는 가끔씩 비도 오고 해서 주말농장의 농작물들이 몰라보게 자랐다. 오이와 토마토, 가지, 고추, 호박 등 과채류들은 매일 따먹을 수 있게 되었고, 감자는 이미 수확을 했고, 열무, 상추 등 엽채류는 그때 그때 수확하고 때가 지나면 갈아엎고 다시 파종하고... 여름 내내 풍성한 수확물을 계속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농업을 연구하는 사람이 틈나는 대로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텃밭을 직접 가꾸며 흙에서 생명을 얻는 일처럼 보람있는 일이 별로 없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에 봄에 밭을 갈고 거름 주고 씨를 뿌린 것이 엊그제인데, 보름쯤 외국에 나가 있는 사이 어느새 밭두렁에는 잡초가 우거지고 이것저것 매일 수확해서 먹을 수 있도록 풍성해졌으니... 물론 아내의 정성스런 손길이 계속되었지만...
토마토도 종류벼로 완숙토마토와 방울토마토(빨간색, 노란색), 고추도 일반고추, 매운맛 청양고추(충남 청양이 아니고 경북 청송 영양이 원산지라고 함), 아삭이 오이고추, 꽈리고추 등 구구각색이다. 오이와 가지, 호박 등 날마다 반찬거리가 풍성하다. 옆밭을 둘러보니 수박 참외 넝쿨도 보이고 빨간무 비트도 있고... 시간이 많으신 할아버지가 정성껏 더잘 키우고 있다.
봄에 한창이던 상추, 쑥갓 등은 날씨가 더워지니 추대가 되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도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때가 있다. 제철이 지나면 겉모습은 볼품없어지지만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다음 세대를 위해 물러난다. 땅을 놀리지 않기 위해 너무 혹사하는 것이 아닌가싶게 욕심을 부려본다. 그렇다고 욕심대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이치를 텃밭에서 깨닫는다.
방울토마토가 알알이 탐스럽게 자라고 있어요.
노란색 방울토마토도 있어요. 예쁘지요?
찰토마토도 열매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가지도 매일 아침 몇개씩 따올 수 있게 되었어요.
그렇게 많던 상추, 쑥갓, 근대, 배추, 감자 등이 사라지고 다시 잎들깨, 열무들이 대치되고 있어요.
열무는 농약을 안치니 이렇게 벌레먹은 자국이 많이 생깁니다.
깻잎도 제법 자라 이제 곧 뜯어먹을 수 있겠지요?
고추도 풋고추까지는 차별 없이 잘 자랍니다. 붉은 고추 따는데는 좀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여름상추는 방충망도 씌우고 비가림 비닐도 씌우고 관리를 해야 합니다.
오이도 노란 꽃을 계속 피우고, 비가 안오면 틈틈히 물을 줘야...
앉은뱅이 호박은 제자리에서 여러개의 열매를...
쥬키니 호박
토란도 열심히 키크기를 하고 있어요.
고추나무 지주대 단단히 얽어매었지요?
파망고추가 탐스럽게...
상추도 새로운 후보군이 계속 멋을 뽐내고 있어요.
오늘도 이렇게 풍성한 식탁재료를 한자루 들고서...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와 손길을 타고 자랍니다.
옆밭을 돌아보니 빨간무 비트가 멋지게 둥지를 틀고 앉았네요.
근대와 쑥갓은 벌써 추대가 되어 멋진 꽃을 피웠어요.
이게 뭔지 아세요? 잘 못보던 작물이지요? 고구마같은 뿌리채소인 야콘이랍니다.
땅콩에서 노란 꽃이 피어났네요. 뿌리에서 땅콩이 주렁주렁 달릴겁니다.
아래 밭은 거름기가 부족해 좀 척박하기는 하지만(물은 잘 빠짐) 고구마, 땅콩, 옥수수가 아주 잘 자라고 있어요.
고구마는 여주군에 출장 가서 얻어온 모종이고, 땅콩과 옥수수는 연구실에서 얻어다 시험재배(?)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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