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식량/텃밭 & 주말농장

장마가 길어 잡초가 대풍을...

곳간지기1 2009. 8. 11. 12:21

 

기상청에서 올해부터 장마예보를 하지 않겠다고 하자 장마가 제대로 오고 말았다.

요즘은 일기예보가 비교적 잘맞는데, 잘해도 욕먹고 안맞으면 더 난리니 어렵겠다.

비가 자주 오니 주말농장에 상추 등 작물은 많이 녹았는데 잡초는 풍년이 들었다.

바쁘다고 잠시만 밭에 나가는 것을 게을리했다가는 어느새 밭의 모습이 바뀐다.

 

작년에는 8월 15일 땅 파뒤엎고 가을채소 파종준비를 했는데 올해는 시기가 늦다.

장마가 길어서인지 윤달이 들어 시기가 늦어졌는지 아직 여름작물이 많이 남아있다.

상추와 쑥깟, 아욱, 근대 그리고 각종 쌈채소들이 추대가 되고 장마에 많이 녹았지만,

뒤늦게 다시 심은 상추는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들깨도 아직 한창이다.

 

작년까지 고추는 풋고추만 실컷 따먹고 역병이 와서 주저앉아 붉은고추를 못땄는데,

올해는 물빠짐이 조금 나은 곳으로 밭자리를 옮겨서인지 붉은 고추가 하나씩 생겨난다.

장마가 완전히 끝나봐야 알겠는데 올해는 농약을 안치고도 잘하면 홍고추가 될듯하다.

아내가 더 많은 정성을 들이고, 영농기술이 조금씩 나아져서 그런 것인것 같다. 

 

주말농장 주인장 아지트 옆을 지나다 보니 잡초만 무성하게 가꿔논 밭이 하나 있다. 

이 집은 잡초만 무성하게 가꿨으니 내년에는 이 자리에서 농사짓기 어려울듯 하다.

 

검은 비닐을 덮어 잡초를 방제했던 자리에도 구멍 사이로 잡초가 돋아나 있다. 

잡초들은 참으로 생명력이 강하다. 가꾸지 않아도 비만 오면 잘도 자란다.

 

요즘 여기저기 출장 다니고 수련회 지원 가고 하는 사이 우리밭에도 잡초가 제법 생겼다. 

 

비온 뒤에 손으로 일일이 잡초를 뽑고 작물이 없는 곳은 삽으로 파뒤집어 둔다. 

 

고추가 아주 무성하게 자라 계속해서 풋고추가 달리고 있다.  

 

상추는 많이 녹아버렸는데, 이것은 늦게 심고 비가림을 해서 아직도 싱싱하게 남아있다.  

 

 비가림 비닐을 헤치고 잠시 앉아서 잡초를 뽑았는데 금새 이렇게 쌓인다.

 

오이가 한물 가고난 다음에 다시 심은 호박이 힘차게 자라 노란 꽃이 선명하게 피어났다. 

 

토란대도 무성하게 자라 안으로 들어가기 어렵게 되었다. 

 

몇개는 썩는 것도 있지만 붉은 고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옆밭을 둘러보니 잡초가 무성해져 더 이상 가꾸는 작물이 견디기 어렵게 되어버렸다.

잡초들은 가꾸지 않아도 자기 혼자서 가꾸는 작물을 이겨내고 강하게 자라고 있다.

 

 한여름 장마철에 밭작물 재배는 '잡초와의 전쟁'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제초제나 기타 농약을 쓰지 않고 농사짓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한다.

 

 비가 자주 오니 익어가는 방울토마토도 때깔이 예전만 못하다.

 

상추와 다른 쌈채소도 이상한 반점이 생기기도 하고 세력이 좀 약해졌다.  

 

 수명을 다한 작물들은 과감하게 파내버리고 김장용 가을무 배추 심을 준비를 한다.

"소유는 땅을 황금으로 바꾼다'고 했는데, 주말농장의 경지이용도는 대단히 높다.

 

뽑아다 밭두렁에 버린 잡초들이 금새 커다란 무더기를 이룬다.  

 

아래쪽 밭에도 잡초가 풍년이다. 비가 자주 오니 매일 나와보지 못하면 금새 이렇게 된다.

 

여긴 그래도 물이 잘 빠지는지 초세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여기는 여름작물을 걷어내고 이제 무 배추 등 가을채소 파종을 기다리고 있다.

 

 빨래 너는 도구도 주말농장에 나와 호박 지주대로 훌륭하게 재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