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참 이상한 날이었다. 이틀 전에 3년간의 마지막 출근을 하고
송별식에 감사패까지 받고 왔는데 무슨 심사위원으로 초대를 받았다.
운전하고 가는데 사고가 났는지 길이 막혀 금새 40~50분이 지체된다.
아뿔사 전화를 해서 사정을 이야기하니 긴급하게 대타를 찾아본단다.
면접관이 시간약속을 못지켜 펑크를 냈으니 죄스런 마음으로 돌아서
1번 국도로 천천히 올라오는데 조그만 글씨로 '소야문학관'이 보인다.
갑자기 갈곳도 할일도 없어졌는데 꿩대신 닭이라고 궁금증이 일었다.
산골을 따라 좁은 길로 나오는 차를 피해 가며 끝까지 들어가 보았다.
고즈넉한 산아래 마을에 소야문학관 돌간판이 보이고 장승도 서 있다.
넓은 마당을 둘러보니 '어머니 외상값', '술타령' 등 들어본 시가 있다.
마당 곳곳에 재미나는 시들이 많이 적혀있고 시골약국, 아이부모학교,
태평농부학교도 있고 집필실인듯한 '소야 신천희 작은문학관'도 있다.
찻집인듯한 휴게실에서 차 한잔도 얻어마시지 못하고 한참을 둘러보는 중에
아무도 만나지 못해 궁금증을 다 풀지는 못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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