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단상/하늘목장 칼럼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배운다

곳간지기1 2010. 6. 29. 07:43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축구는 사상처음으로 원정16강 목표를 달성했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2대 1로 아쉽게 분루를 삼켰지만,

태극전사들은 투혼을 발휘했고 멋진 경기를 치러내며 희망을 보여주었다.

좀더 열심히 준비해 다음 브라질 월드컵에서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한다.

 

월드컵축구를 응원하며 국민이 하나가 되었고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허정무 감독과 박지성 이청용 박주영 이영표 이정수 차두리 정성룡...등

모든 선수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

열두번째 태극전사 열광적인 국민응원단은 대~한민국의 상징이 되었다.

 

16강 목표를 달성하고 8강을 향해 최선을 다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비록 더 높은 고지로 나가지는 못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세계 강국들과 대등하게 맞서는 한국축구의 저력을 유감 없이 보여주었다.

오늘 귀국하는 선수단에 박수를 보내고 이제 차분히 일상으로 돌아가자.

 

원정16강 진출을 자축하며 정성룡 선수의 아기를 축하하는 세레머니

 

우루과이와 혈투를 벌인 끝에 아깝게 패하고 통한의 눈물을 흘리는 차두리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배운다 [하늘목장]

 

이번 월드컵을 통하여, 많은 것들을.. 깊이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TV가 없는 관계로.. 인터넷을 통해, 한 박자 늦은 시청을 하고 있지만..

축구를 통해.. 또 다른 은혜와 만날 수 있었고, 하나님의 만지심과 격려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주요 경기들을 보며.. 내 인생과 목회를 정리할 수 있었고, 선수들을 보며 나를 살폈고..

감독들을 보며, 내 인생 무대의 감독이신.. 하나님을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축구의 매력은, 이변과 돌풍이 존재한다는 것이듯..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언제나, 겸손히 준비된 팀은 돌풍을 일으키며, 이변을 속출하지만..

과거의 명성과, 찬란한 이력으로 인해 자만에 빠지면, 하루아침에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것을 봅니다.

그러고 보면.. 어느 위치에서나, 겸손한 마음과 배우는 자세는 인생의 대공리인가 봅니다.

 

뿐만 아니라, 축구는 나 혼자 열심히 잘 한다고,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 축구는.. 조직력과 전술 싸움입니다.

그러므로, 누군가 나와 함께 할 조력자, 즉 요나단 같은 팀이 있어야 하고..

전술적인 면에서.. 과학을 이용하듯, 우리의 삶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축구에는, 반드시.. 어이없는 실수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큰 실수를 함으로.. 전반전에 패배했다고 해도, 낙심하거나 포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후반전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전반전에.. 아무리 졸전을 한 팀도, 후반전에 극적으로 역전할 수 있는 것이.. 축구의 묘미입니다.

그러므로 지금껏.. 우리의 삶이, 패배와 실패의 연속이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교훈으로 삼아, 남은 인생의 후반전에서는, 죽을 힘을 다해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내 스스로 아무리 잘하더라도.. 감독의 마음과 눈에 들어야, 출전이 가능한 것이 축구입니다.

내 실력이.. 아무리 출중하고 기막히더라도.. 감독의 마음에 들지 않고, 감독의 눈밖에 나면..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인생 무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실력이 대단하고, 개인기가 뛰어나다 해도.. 인생의 총감독이신 하나님에 의해 선발되지 않으면..

우리는.. 필드를 한번도 밟아 보지 못하고, 귀국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늘 감독 중심의 축구를 구사해야 합니다.

내 중심의 삶은, 그만큼 위험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마음에 합한, 다윗의 축구를 구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꼭 한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모든 코칭스텝은 경기 내내 앉아 관람하지만..

양팀의 감독은, 앉지 않고 서서.. 경기를 관람합니다.

자신의 팀이 선전할 때는, 박수를 보내고.. 자신의 팀이 고군분투할 때는, 감독은 어쩔 줄 몰라 하며 펄펄 뛰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을.. 관람하시는 하나님도, 우리가 승리할 때는, 박수를 보내시지만..

우리가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당하면.. 앉아 계시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어쩔 줄을 몰라 하시며 속상해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공할 때나 실패할 때나.. 혼자가 아닙니다.

분초마다.. 우리와 함께, 동고동락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감독이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