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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도 홍보에 눈떠야 산다 [채희걸]

곳간지기1 2009. 12. 18. 09:20


"농산물과 가공제품 생산보다 유통촉진 홍보에 눈을 떠야 산다"

발행인 칼럼


채 희 걸
농촌여성신문 발행인

 

지난 11월 27일 경남농업기술원에서 농촌여성신문이 개최한 지상 좌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남해시 생활개선회 박동심 회장으로부터 그녀가 생산한 죽염 등

각종 가공제품에 대한 판매촉진 방법을 알려 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필자는 박 회장으로부터 갑자기 이 얘기를 듣고 당황했다. 잠시 답변을 주저했다.

 

그때 필자가 60년대 중반 농촌진흥청에서 신문방송 보도업무에 종사할 당시 경험이 생각났다.
박 회장에게 생산한 제품을 가지고 가까운 부산쪽 라디오·TV방송 PD 또는 신문기자를 찾아가

제품 설명을 하고 홍보기회를 얻어 볼 것을 제의했다.
필자가 그 제의를 한 배경은 필자가 농촌진흥청 방송보도계에 재직중 라디오 녹음 테이프를 제작,

KBS·MBC ·CBS·TBC·DBS 등에 방송 서비스를 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때 경기 오산에 살던 낯선 경찰 퇴직공무원 박모씨가 찾아와 고추재배 관련 얘기를 해줄테니

라디오 녹음에 출연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녹음전 방송할 내용을 사전에 들어보니 고추농사에 상당한 식견과 경험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방송녹음을 했었다. 박모씨 녹음 테이프는 상당기간 전국 라디오 방송망을 탔었다.


그리고는 세월이 지난 후 그와의 술자리에서 그는 당시 자신이 재배해 채취했던

고추씨 방송소개 덕분으로 전국 각지에서 그 고추씨 사자는 전화와 편지가 쇄도하여

비싼 값으로 재빨리 팔았었노라고 자랑했다.
그는 이같이 필자가 모르는 사이 비범한 홍보기법을 발휘했던 것이다.


한편 일본 북해도는 눈이 많이 내려 스키관광명소로 유명하다.

한때 이곳에 눈이 오지 않아 스키관광회사 스키객 모객(募客)이 어려웠다.

이때 스키회사 직원들이 컨베어 벨트에 볏단을 걸어말려 도정해 낸

쌀을 천공미(天空米)라고 명명해 비싼 값으로 팔았다.

 

이제 이 스키회사 쌀판매 부업이 주업을 압도하는 상황이다.

이같이 농산물과 가공품에 스토리를 달아 팔면 값을 잘 받는다.
다음 역시 좌담회 석상에서 김석순 경남생활개선회 감사께서 자신이 운영 주도중인

농촌체험관광마을의 관광객 모객(募客) 활성화 방안에 대해 물어왔다.


그 자리에서 필자가 당시 답변해 드린 얘기 외에 이 지면을 통해

추가로 옛날 신문에서 보았던 얘기를 전해드리고자 한다.
영국의 관광 테마마을의 이장(里長)이 활용했던 기발한 마을 홍보사례이다.
세기의 미모(美貌)를 자랑하는 명배우 엘리자베스테일러는 원래 영국사람이다.

엘리자베스테일러는 생애 일곱차례 결혼을 했다.
기억이 희미한데 그녀가 여섯번째 보이프렌드와 연애할때 영국의 바닷가 조그마한

관광마을의 이장(里長)이 엘리자베스테일러를 찾아 미국으로 갔다.


이장은 엘리자베스테일러에게 미국에 있으면 세계 저명 라디오, TV, 신문, 잡지 기자에게

시달릴테니 자신의 한적한 영국마을로 피신해 조용히 남자친구와 밀애(密愛)를 즐기라고 제의했다.

절대 피신처를 알리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엘리자베스테일러를 영국의 마을로 초빙했다.
초빙한 이후 그 이장은 약속을 파기했다.

 

 명배우의 스캔들에 현혹된 세계의 저명 연예기자들이 영국 한촌(寒村) 마을에 구름처럼 몰려왔다.

그 마을은 이상과 같은 이장의 활약으로 관광명소로 이름을 얻어냈다.

이처럼 농민들도 기지를 발휘해 홍보해야 한다. 큰돈 들이지 않고 홍보하는 기법을 찾아야 한다.

 

[농촌여성신문] 2009. 12. 14(월)  http://www.rwn.co.kr/detail.php?number=8730&thread=16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