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목장의 칼럼은 언제 봐도 우리 일상생활에서 간과하기 쉬운 교훈이 들어있다.
입장 바꿔서 조금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답이 있는데 우리는 그걸 잘 못하고 있다.
가정이나 교회,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도 다름과 틀림을 구별하면 문제가 없어진다.
[하늘목장 칼럼] "다름과 틀림의 차이"
며칠 전.. 어느 가정을 심방한 적이 있다.
그 가정은.. 두 집[혈육]이 어울려 사는, 믿음의 가정이었고.. 겉으로 보기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그런데.. 속사정을 듣고 보니, 속이 곪아터질 지경이었다.
자녀들은 자녀들대로, 부모에 대하여 할말과 불만이 많았고..
부모는 자녀에 관하여, 속내를 토로하였고.. 어르신은 어르신대로, 젊은이들에 대하여.. 실망스럽다 하신다.
모두가 다~ 한 하나님을 믿는 가정인데.. 개인마다, 하나님도 달랐고, 믿음의 모습도 달랐다.
내가 모든 가족들의 불만과 하소연을 듣고 내린 결론은 이것이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함이 속앓이와 불화의 이유구나!
서로가 자기가 옳고, 남이 틀렸다는 것이고.. 나는 이런데, 남은 왜 저러냐는 것이다.
개인마다 토해내는, 불만과 상대를 향한 성토를 들어보니.. 다 일리가 있었고,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자기만이 옳고, 상대방의 다름에 대하여는 조금도 인정하거나, 용납하려는 자세가 안 보였다.
나는 그 가정의 문제를 보면서.. 크고 작은 공동체의 문제를 보았고, 전쟁과 다툼의 이유를 알았으며..
상처 주고 실망하는 원인을, 통찰할 수 있었다.
알고 보면, 별것 아닌 문제이다.
알고 보면, 별일 아닌 것들이 많다.
나의 눈높이를 낮추기만 하면, 해결될 문제들이 참 많다.
그런데, 사람이 어디 그런가?
서로에게.. 내게 맞추라 요구하지 않는가?
그래서 사람은.. 가족끼리도, 형제끼리도, 둘만 모이면 다툼이 있고, 상처가 있게 마련이다.
남이 틀렸다는 말은, 내가 옳다는 뜻이고..
내가 옳다는 뜻은, 남은 틀렸다는 말이다.
내 중심적 사고가 바뀌지 않는 이상, 공존과 화평은 없을 것이다.
사람은.. 서로 다름으로 디자인되고, 창조되었다.
심지어는.. 쌍둥이도 조금씩은 다르고, 한배에서 나온 형제들도.. 모든 것이 다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하물며, 남이야 어떨까?
그러나 사람이.. 영을 모르고, 마음이 가리어져서 단단히 굳어지면, 자기밖에 모른다.
자기가, 하나님이 된다.
그래서 자기 외에는, 다 틀린 것으로 치부하고 용납하지 못한다.
오늘의 현실을 보라.
전쟁도, 정치도, 파벌싸움도, 계파간 갈등도, 민족 분쟁도, 당파 싸움도..
그 중심에는.. 나만 옳고, 남은 틀렸다는, 이기적 고정관념이 작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훈련을 못 받았다.
그리고 남의 부족을 인정하는 훈련도 부족하다.
그 결과.. 나와 다른 생각, 나와 다른 사람을 보면.. 못 견뎌한다.
그래서 가르치려 하고, 잔소리 하고, 큰소리 치고, 싸워서라도.. 내 뜻과 생각을, 관철시키려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내가 다른 사람으로 인해.. 속상해 하고, 힘들어 할 때, 그 사람 역시.. 당신으로 인해 힘들어 한다는 것이다.
서로 다름의 차이는.. 부부관계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혼하는 부부의 99%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함일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몰아세우고, 그를 적대시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개인을, 독특하게 창조하셨다.
모두가 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걸작품으로 디자인하셨다.
성격도, 기질도, 생각도, 사상도, 신앙의 형태도, 삶의 방식도, 다 다르다.
그 다름이 모여.. 하나를 이루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정공동체, 교회 공동체, 사회 공동체일 것이다.
다름으로 세상과 사람을 만드신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배려이시다.
서로 다르지 않고, 획일적으로 정형화 되었다면.. 세상이 어찌 발전할 수 있으며, 이렇게 다양화 될 수 있었겠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을 틀림으로 치부하는 어리석음을, 멈추는 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모두가 다 나름대로 사연이 있고,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것이다.
너무 성급하게.. 사람을 판단하거나, 몰아 세워 정죄하거나, 하나를 보고 전체를 평가하는..
우매함을, 범치 말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다름을 인정하시고 용납하셨듯이..
우리도 서로를 향하여.. 주님의 마음을 품고 다름을 인정하고, 오히려 보듬어 주는..
관용과 넓은 마음이 필요한 때이다.
내 맘에 안 드는.. 누구 때문에, 속앓이 하는가?
자세히.. 그를 묵상해 보라.
나와 다름이지, 결코 틀림이 아닐 것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다름을 포용하는 것.. 그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참된 영성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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