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단상/하늘목장 칼럼

방전과 충전을 점검하자

곳간지기1 2010. 8. 28. 23:34

 

 

 "방전과 충전을 점검하자"

 

요즘 유난스런 한여름 무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시원한 계곡과 바다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또는 힘든 작업환경에서 휴가도 못가고 일하는 사람도 많다.

나는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고 잠시 쉼을 얻고 나왔다.

 

갑자기 '담석증' 진단을 받고 병상에 누워 수술을 기다리며 많은 생각을 했다.

왜 이런 고난이 온 것인가? 은혜는 감사의 조건을 깨닫게 해주는 능력이라고 했다.

금식을 시키니 마음대로 먹지도 못하고... 링게르 주사와 수술에 따른 고통도 따랐지만,

중환자들이나 무더위에 힘겹게 일하는 이들을 생각하면 그것도 호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폭염이 계속되는 여름, 우리의 몸도 마음도 방전되기 십상이다.

괜시리 무기력증에 빠지고 몸과 마음이 나른하게 마련이다.

나도 갑자기 밀어닥친 일들이 스트레스가 되어 배터리가 방전되었나 보다. 

이런 때는 스스로 충만하지 못함을 합리화하며,

육신의 충전을 위하여 영혼을 방전에 이르게 한다.

 

사람은 죄성이 강하여 약간의 긴장이 없으면 스스로 무너지고 퍼지기 쉽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약간의 고난과 결핍이 필요한 것이다.

고난이 없거나 모든 것에 부족함이 없으면 영적 긴장을 풀고

하나님과의 친밀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당한 고난이나 시련은 오히려 은혜가 되기도 한다.

 

요즘은 휴대전화(핸드폰) 홍수시대이다.

누구나 손에 손에 핸드폰을 들고 다닌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스마트폰이라 할지라도 배터리가 방전되면 무용지물이다.

그러므로 순간순간 배터리를 확인하고 점검해야 한다.

 

우리의 영성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화려한 경력과 직분과 엄청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하더라도,

영혼의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라면 크게 쓰임받고 정작 자신은 버림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제대로 믿고 있는지.. 내가 바르게 믿고 있는 건지...

나의 배터리는 충전 중인지..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할 것이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방전된지도 모른채 핸드폰 들고 폼잡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지혜로운 사람은 언제나 충전중인 사람이다.

방전은 결핍을 의미하고 충전은 충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좋은 휴가철을 충전의 기회로 삼는 자는 복이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