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일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TV를 틀면 시원한 계곡과 바다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도 많지만,
좁은 공간에서 폭염을 이기지 못해 집 밖으로 나오는 이들도 많다.
나는 바쁜 일상을 잠시 접고 병원에 들어와 그런대로 지내고 있다.
수술도 잘 되어 오늘부터 밥을 먹기 시작했고 내일이면 퇴원한다.
마음대로 먹지도 못하고 주사와 수술에 따른 불편함도 있지만,
그래도 무더운 환경 뙤약볕에서 더위를 참으며 어렵게 생활하는
이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그나마 이것도 '호사'라는 생각이 든다.
은혜는 감사의 조건을 깨닫게 해주는 능력이라는 말씀 참고해서
어떻게든 한여름 무더위 은혜로 거뜬히 이겨내시기 바란다.
"깨달아지는 은혜를" [하늘목장]
너무.. 무더운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더위에 취약한 나는 추위보다 여름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나는 더위를 만나면 맥을 못추고, 심하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다.
더우기 사택이 반지하인지라 통풍도 안되는 편이지만, 창문을 열면
밖에서 방안을 볼 수 있기에 맘 놓고 그럴 수도 없다.
그러다 보니 하루살이가 만만치 않다. 선풍기를 틀어 놓고,
가슴에 얼음 팩을 얹어 놓기도 하고 때론 냉장고 문을 개방하여 찬바람을 쐬기도 한다.
그러다 못 견디면 대형마트 신세를 진다.
그것도 이제 안면이 노출되어 맘 놓고 그럴 수도 없다.
그러다 보니 불평과 원망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아직도 여름이 지나려면 한참 남았는데 어쩌나?
그러다 문득 오늘 아침 신문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쪽방촌에 사시는 어르신들의 이야기이다.
한평 남짓한 쪽방에서 거동이 불편한채 폭염과 싸우는 노인이 서울에만 7백여명 된다고 한다.
화장실은 공중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데, 거리가 7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공중 샤워장도 마찬가지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그 먼거리까지 다녀오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니 통풍도 전혀 안되는 방에서 하루를 견딘다는 것인데,
쪽방 안의 실내 온도가 무려 40도라는 것이다.
나는 웬지 머쓱해졌다.
그리고 무더운 환경을 잠시나마 감사하지 못함과 자족의 은혜를 잃어버림에 부끄러웠다.
동시에 덜 덥기 시작했다.
은혜는 환경을 바꾸어 주기도 하지만 동일한 환경 속에서 감사의 조건을 깨닫게 해주는 능력이다.
또한.. 나보다 더 열악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여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깨달음이 은혜이다.
더위 속에서도 은혜를 받으면 덜 덥지만 깨닫지 못하면 에어컨을 켜고도 불평 충만할 수 있다.
지금 당신이 힘들어하고 불평하는 그 조건을 한없이 부러워하는 그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이 여름에 깨달아지는 시원하고 통쾌한 은혜를 구하자.
그리하면 생수의 강이 배에서 흘러나게 되리라.
생수의 강같은 은혜를 맛보게 되면, 샤워할 수 있다고 하는 것과,
실내에 화장실이 있다고 하는 것과, 걸어다닐 수 있다는 것과 하찮은 것들이,
황홀할 정도로 감사하게 된다. 이것이 깨달음이 주는 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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