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 여행/등산& 트래킹

삼성산을 오르며 도토리도 줍고

곳간지기1 2009. 8. 22. 20:37

삼성산이 바위도 많지만 아기자기하고 그늘과 계곡도 좋아 여름산행에 그만이다.

올해는 비가 자주 와서 그런지 삼성산에 예년에 비해 도토리가 대풍을 이루고 있다.

오늘은 날씨도 더우니 가볍게 등산하고 계곡에 발담그고 온다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안양예술공원 지나 왼쪽으로 올라가다 염불암에 주차하고 거기서 산행을 시작했다.

 

돌무더기 오르막길 끝나는 지점의 능선에 올라가자 제법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었다.

당초에는 삼막사로 가벼운 코스로 가려고 했지만 국기봉 쪽으로 오르는 가파른 길에

목재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일행을 유혹하고, 바람도 산들거리니 기왕이면 쉬운길보다

바위가 좀더 많은 국기봉으로 곧바로 오르는 코스로 가보자는 의견이 우세해졌다.

 

역시 삼성산은 이 길로 오르는 것이 제맛이다. 다음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초입부터

해산통을 극복하며 가파른 바위를 수직으로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경치가 쥑인다.

이 바위를 통과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왠만한 바위와 능선길은 이제 별거 아니다.

국기봉 정상을 약간 돌아넘어 통신대를 지나 관악산과 만나는 계곡으로 내려갔다.  

 

국기봉 정상을 통과하고 나서부터는 주렁주렁 달려있는 도토리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벌써 익어서 떨어진 것들도 많고 나무에 달려있는 것들도 너무 풍성하게 열려 있었다.

 신권사님 도토리묵 솜씨는 일품인데 산행하며 도토리도 줍고 일석이조라며 신이 났다.

다람쥐들에게 미안한 감도 있지만 너무 많아 조금 나눠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계곡으로 내려가다 도토리 군락을 만나기도 했고 점심후 다시 계곡 따라 올라오면서 보니

비올 때 낮은 곳으로 흘러내린 도토리들이 마른 계곡에 그득해 도토리 줍기에 대박이 났다.

다음 산행에는 자연산 도토리묵으로 맛있는 점심이 예비되었으니 벌써부터 군침이 고인다.

산행하며 도토리줍기까지 해보기는 생전 처음인데, 특히 여자분들이 너무들 좋아했다.

 

날씨는 더워도 하늘은 벌써 가을을 예고하고 있는데 멋진 삼성산을 오르며...

 

안양예술공원 지나 왼쪽으로 올라 염불암에서 산행을 시작

 

2년간 여름만 되면 뻔질나게 왔던 삼성산이지만 이 길로는 오랫만에 오르는데 초입부터 돌무더기가 장난이 아니다.

  

돌무더기 끝나는 능선에서 잠깐 땀을 식히고 직진하면 삼막사로 가는 완만한 길, 계단으로 올라가면 국기봉으로 직행하는 길    

 

잠시 올라가면 첫번째 관문이 나온다. 수직으로 올라 해산의 기쁨을...

  

 홍천 팔봉산에 가면 해산바위가 있다는데... 여기도 통과하고 나면...

 

이 사이로 올라갈 수 있을까요?

 

안되는게 어딨니? 거뜬히 통과

 

 가슴은 통과했는데 그 아래가 걸려서...

 

 1단계 관문을 통과하고 나면 안양시내와 광명역 수리산이 내려다 보인다.

 

여기까지 수고했으니 일단 무거운 간식(냉장수박이었음)부터 하나씩 덜고...

 

 국기봉으로 오르면서 내려다보면 삼막사가 한눈에... 입시철이 점점 다가오니 불경소리가 계속 들리네요. 

 

태극기 휘날리는 국기봉(474m)을 살짝 우회하여...

 

 이렇게 멋진 코스도 있어요. 산행은 이맛이야...

 

여러번 지나쳐도 못봤는데, 오늘은 왠 여인이 웃음으로 우리를 반겨주고 있네요. 

 

삼성산은 참으로 아기자기하고 멋진 산이다.

 

 통신대 직전에서 다시 한번 바위를 수직으로 오른다. 물론 쉬운 우회로도 있다.

 

바위산은 기어오르는 맛이 있어야 제맛이다.

 

인격(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슴이 빈약한 우리 총무님

 

우리 대장님 부부는 정상 부근에서 올해 도토리 작황도 자세히 살펴보고 

 

정상 부근에서 보니 도토리가 나무에서 익어가고 있다.

   

계곡으로 내려가던 길에 도토리나무 군락을 만나 도토리 줍느라 신이 났다. 

 

 삼성산에서 관악산 쪽으로 내려오는 길에서 스치는 바위, 뒤로는 서울대 관악캠퍼스가 보인다. 

 

 지지난 주에 올랐던 관악산의 후사면

 

 내려가는 길도 로프를 잡고 내려가야 맛이라고...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에 멋진 바위가 서있다.

 

여름산행은 역시 계곡에서 깨끗한 물에 발담그는 재미가 일품이야. 

 

삼성산 계곡에서 망중한을 즐기며... 총무에게 부탁해 찍사도 다녀간 증거를 남기다. 

 

산에서 땀흘리고 난 후 계곡에서 땀씻고 나무그늘에서 도시락 까먹는 재미는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  

 

관악산 뒷면과 삼성산이 경계를 이루는 계곡에서 발도 담그고 망월암까지 다시 오르며 도토리도 줍고,

망월암 근처에서 좌회전하여 염불암쪽으로 내려오다 깜빡 했던 출석체크용 단체사진으로 마무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