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 여행/등산& 트래킹

도봉산 주봉 아래서 비를 만나다

곳간지기1 2009. 8. 1. 23:11

매월 첫째주 토요일 중학교 친구들과 산행하기로 한 날이다. 오늘은 처음 가보는 도봉산 행이다.

전철 도봉산역에서 10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아침에 일대일 제자양육반 다녀오느라 한참 늦었다.

등산마니아인 인기와 종한이, 그리고 3개월 전에 서울로 올라온 동일이 등 달랑 4명 뿐이었다.

도봉산역에서 매표소로 들어가는 길에 보니 등산용품점과 먹거리촌이 번화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등산객이 하도 많아 매표소 근처에서 기다린다는 친구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쳐 광륜사까지 갔다.

계곡 따라 점점 올라가니 정상까지 산행하는 산객은 많지 않고 계곡에 물담그려는 인파가 더 많았다.

오늘따라 바람도 불지 않고 후덥지근하여 오르막길은 힘들었지만 마당바위 근처에서 우뚝 솟아있는

도봉산 주봉의 위용을 카메라에 담고 잠시 땀을 식히고 나니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도봉산에 처음 와서 꼭 주봉을 오르고 싶었는데, 가파른 주봉까지 올라가기에는 위험부담이 따랐다.

다음을 기약하고 기수를 돌려 계곡쪽으로 내려오다 비를 피할 수 있는 바위틈을 찾아 점심을 들었다.

인기와 종한이가 싸온 홍어회와 삼겹살, 탁주 등 3합에다 우리밭에서 뜯어간 무공해 상추와 깻잎까지

곁드리니 고급식당의 진수성찬 못지 않았다. 산에서 땀흘리고 나서 대하는 점심은 항상 꿀맛이다.

 

 위용을 자랑하는 도봉산 주봉, 자운봉(해발 740m)과 오른쪽 끝은 선인봉(709m)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산지구 표지석

 

상당히 더운 날씨인데도 전철 안에서도 그랬지만 주말에 산으로 올라가는 사람이 참 많네요. 

 

도봉산 입구 매표소를 지나면 오른편에 광륜사가 있다. 

 

선원교에서 오랜 친구의 유대를 다짐하며... 

 

거북이와 벌이 무슨 관계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계곡 왼편에 조그마한 '구봉사'가 있다.

 

멀리서 보면 도봉산은 완전히 바위산인데 이제까지 잘 보이지 않던 바위가 정상 부근으로 가니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도봉산에 처음 왔으니 당연히 주봉에 올라 전체를 조망해봐야 하는데 우선 사진으로...

 

 가파른 바위길을 오르다 산 아래를 내려다 보면 펼쳐지는 풍광이 땀흘리며 올라온 보람이 있어요.

 

경사가 만만치 않은데(위험천만) 여기에 누워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객도 있네요.

 

더운 날 여기까지 오르느라 땀을 많이 흘렸으니 산 아래 풍광을 즐기며 여유있게 휴식을

 

 지나는 산객에게 부탁하여 출석부 전체사진도 한장 남기고... 너무 가까이서 잡았네요.

 

 "자연, 우리의 미래(Nature, Our Future)", 마당바위에서 주봉까지는 0.6km 남았네요.

 

후덥지근하더니 마른 하늘에서 우루루쾅쾅 천둥번개가 몇번 치고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서,

아쉽지만 정상 200m 전방에서 할 수 없이 하산 방향으로 기수를 돌려 바위아래에서 점심을...

 

 바위틈에 완전히 들어가 좋은 자리를 선점한 팀도 

 

맛있게 점심을 먹고 일어서려고 보니 바로 옆에 금붕어 바위가 있네요. 입과 눈까지 딱이예요.

 

 하산하다 보니 역시 암벽이 많은 도봉산이라 더운데도 암벽타기 연습을 하는 산객이 있네요. 

 

날이 더우니 도봉산 계곡 곳곳에 물에 발담그고 있는 사람이 많아요. 

 

도봉산 등산보다는 다리를 건너며 내려다보니 계곡에서 음식 차려놓고 물놀이하는 팀들이 훨씬 많네요. 

 

 물이 많지는 않지만 참으로 맑고 깨끗하네요.

 

계곡의 바위 위에다 놀면서 정성껏 탑쌓기 놀이를 한 팀들도...

 

우리팀도 다 내려와 구봉사 옆 계곡에서 몸과 마음의 때를 다 벗어놓고 오다. "어~~ 시원하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김수영 시인의 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