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월 31일) 우리교회 등산팀이 강원도 춘천시 서면에 있는 삼악산을 다녀왔다.
삼악산은 강원도에서 별로 높지도 않고(654m) 규모가 크거나 웅장한 산은 아니지만,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경관이 수려하고 경사가 만만치 않아 등산하기에 쉽지는 않았다.
강촌역에서 등선폭포 - 흥국사 - 큰초원 - 용화봉 - 깔딱고개 - 상원사 - 의암호 코스였다.
정상에 서니 호반의 도시 춘천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확트인 조망을 가지고 있었다.
삼악산은 주봉인 용화봉(654m)과 등선봉(632m), 청운봉 (546m) 3개의 봉우리가 있어
삼악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능선을 따라 암봉과 돌무더기가 많고 경사가 가파르며,
등선, 비선, 승학, 백련 등 크고 작은 폭포를 가진 계곡과, 흥국사와 신원사 등 사찰도 있다.
후삼국 시대 궁예가 왕건에게 패해 피신했다는 성터도 있고, 발아래 펼쳐지는 의암호반과
춘천시내, 중도, 붕어섬, 주변에 펼쳐진 여러개의 산봉우리와 어우러져 경관이 좋았다.
아침 7시 40분 수원역에서 만나 전철로 청량리에 가서 경춘선 기차로 강촌역에 내렸다.
강촌 다리를 건너 경춘가도 강변로를 따라 30여분 걸어가서 등선폭포 입구 매표소에서,
1인당 1,600원의 입장료(30인 이상 단체는 1,400원)를 내고 11시 40분쯤 입산하였다.
등산로 초입부터 마치 동굴 속으로 빨려들어가는듯한 기암절벽의 협곡이 우리를 맞았고,
아직 얼어붙어 있지만 등선폭포 등 크고 작은 5개의 폭포, 선녀탕 등 볼거리가 많았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흥국사 근처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들고 333계단의 돌무더기,
작은초원과 큰초원을 지나 용화봉에 올라서니 주변의 산들과 춘천호반이 한눈에 들어왔다,
주위의 경치를 살피면서 우보산행으로 천천히 내려와야 하는데, 연세드신 분들이 선두에
서서 오히려 잰걸음으로 내려가니 경치를 감상하면서 사진도 찍어야 하는 내가 바빴다.
산길이 가파르고 암능이 많아 위험도 컸는데, 화창한 날씨로 시계와 모든 것이 다 좋았다.
모처럼만에 기차를 타니 다들 동심으로 돌아간듯한 즐거운 표정이었는데 가차 안의 모습은 생략하고,
경춘선 기차를 타고 설레는 마음으로 강변역에 내려 유원지의 기분을 느끼며...
강촌다리를 건너며 시원하게 흐르는 북한강을... 경춘가도 왼쪽에 있는 산이 목적지인 삼악산
삼악산 등선폭포 매표소 등산로 입구의 춘천 관광안내도
등선폭포 매표소로 들어가는 곳에 있는 삼악산 기념품점
멋들어지게 단풍잎에 새겨진 삼악산 등산지도
등산로 초입부터 기암절벽이 무엇인가 범상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네요.
아직 봄이 되지 않아 얼어붙어 있는 등선폭포(높이 15m)
제2폭포 위를 구름다리로 건너갑니다.
초입부터 계곡을 통과하다 보니 마치 동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설악산 비선대를 연상케 하는 비선식당
폭포 아래 움푹 패어 있는 선녀탕, 선녀는 없고 얼음만...
겨울이라 계곡의 물이 얼어 있는데, 여름에는 계곡의 물소리가 좋을것 같아요
자잘한 폭포들이 얼어 붙은데다 눈이 덧쌓여 더 풍성해 보입니다.
계곡의 물줄기가 얼음이 되어 살아 움직이는 듯합니다.
삼악산 정상의 서남쪽 골짜기에 그옛날 궁예가 철원에서 왕건에게 패해 쫒겨와 산성을 구축했다는 성터가...
후백제 궁예의 산성과 대궐터 주위에 나라를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로 흥국사을 짓고,
(전남 여수의 진달제로 유명한 영취산에 이보다 훨씬 더 큰 흥국사가 있는데...)
흥국사 바로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 전 옴팍한 곳에서 맛있는 점심을...
'작은초원'으로 오르기 전 곳곳에 아까운 고목이 쓰러져 있는데, 나이테를 세어보니...
흥국사 지나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등선폭포에서 2.1km 지점에 '작은초원'이 나온다.
돌무더기가 있는 곳에 333개의 돌계단이 나온다.
나무에 홈이 파여 어찌 보면 여인의 얼굴과 볼록한 가슴같기도 하고...
정상에서부터 굴러내렸는지 돌무더기가 지천으로 깔려 있습니다.
가파른 비탈의 척박한 토지에서도 기형으로 휘었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소나무
333 돌계단을 무사히 통과하면 나무그늘로 널찍한 '큰초원'이 나타난다.
큰초원을 통과하며 점시 숨고르기를 하고 나면, 다시 정상으로 향하는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오는데,
평소에 운동이 부족했던 황집사님이 하도 힘들어 한숨 자고 갔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답니다.
정상인 용화봉에 당도하기 직전의 바윗길에 커다란 고사목이 하나 버티고 서 있습니다.
상당히 큰 나무인데 수명을 다했는지 태풍에 부러졌는지 아깝게 죽어 있습니다.
삼악산의 세 봉우리 중 으뜸인 용화봉(654m) 표지석에 걸터앉아...
땀흘리며 힘겹게 올랐지만 삼악산 정상에 서니 호반의 도시 춘천의 의암호와 시가지와 한눈에 들어옵니다.
삼악산 정상 용화봉의 표지석 앞에서 기념촬영
두번 나온 사람도 있지만 우리도 빠질 수 없지요 : 삼악산 정상 용화봉의 표지석을 안고 기념촬영
삼악산 정상에서 신권사님 자매가 다정하게 폼을 잡았습니다. 얼굴 크기도 비슷한데요?
쾌청한 날씨에 후광도 되고 의암호가 내려다 보이는 여기가 촬영포인트입니다.
땀을 흘려서 머리카락이 더 적어 보이지만, 처음으로 밟은 굿포인트에서 기념사진 하나 남기다.
삼악산 용화봉에서 북서쪽으로 보니 구비구비 산들이 이어지고 눈에 덮인 봉우리도 하나 보입니다.
춘천 의암호와 붕어섬, 중도 선착장, 그리고 전에 국내여행 편에 소개했던 '라데나 콘도'도 보입니다.
그늘진 바위틈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 있는 곳도 가끔씩 보입니다.
총무가 눈꽃축제 간다고 아이젠 필참하라고 몇번씩 강조했는데...
사람은 늘 변해도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정상에는 다시 내려오기 위해 올라갔으니,
다음에 여기 다시 올지 안올지 모르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어두워지기 전에 다시 하산을 해야지요,
내려오다 의암호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아쉬움을 담아 다시 한컷,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바위를 먼저 내려와서 보니 푸른 하늘을 이고 선 안권사님 창공을 배경으로 선녀가 된듯 합니다.
돌무더기를 피해 날렵하게 내려오는... 시집을 낸 등단문인, 늘푸른 소나무 홍집사님
바위틈에 있는 소나무 사이로 푸른 의암호수가 내려다 보입니다.
가파른 바윗길을 조심조심 내려오다 보니 이제 의암호가 얼마 남지 않은듯 합니다.
밧줄을 잡고 바위틈에 박아놓은 버팀쇠를 의지해 한걸음 한걸음 내려오다 보니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일전 의암호반에서 열린 춘천마라톤에 선수로 출전하여 뛰었던 길을 회상에 잠겨 내려다보고 있는 정집사님
마지막에서 힘들어 죽겠는데 앞에 가는 사람들은 왜 이리도 잘가는거야...배가 앞을 가려 힘들지요?
이 나무들은 성씨도 다르고 나이차이도 많은데 정분이 났는지 둘이 한몸이 되었네요.
의암호 상원사 입구 매표소와 용화봉의 중간지점인 가파른 고갯마루 깔딱고개
깔딱고개 아래로 조금 더 내려오면 조그만 암자인 상원사가 있는데 아직 약수터가 얼어있고,
지나서 내려오면 그늘진 곳에 눈이 녹다 얼어붙어 미끄러우니 하산길 특히 조심하세요.
힘든 여정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푸른 강물이 내려다 보이는 소나무 아래에서 잠시 휴식하며 땀을 닦고...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의암호가 있는 상원사 입구로 하산하니 오후 4시 40분이었다.
거기서 강촌행 시내버스를 타고 강촌유원지에서 춘천닭갈비와 막국수로 춘천맛을 보고,
강촌역에서 18시 10분 기차를 타고, 청량리역으로 해서 전철로 갔던 길을 되짚어 돌아왔다.
화창한 날씨에 북한강을 따라가는 기차여행도 좋았고, 산세가 수려하여 멋진 산행이었다.
* 삼악산이 한국의 명산 랭킹 국립공원공단 59위, 인터넷 검색순위 65위에 올라있네요.
* 삼악산의 개요와 등산안내 지도 등은 "한국의 산천(www.koreasan.com) 참조 바람다.
http://www.koreasan.com/san-search/san_view_form.php?num=16&p=1&mode=2&keytext=&flag_head=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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