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건강상식 유산균 이야기, '건강이 보이는 음식이야기' 하나 스크랩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의 아들이 기특하게도 의학박사로 전문가 칼럼을 썼다기에 가져왔네요.
유익한 내용이니 잘 읽어보시고 식생활과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성민의 건강이 보이는 음식 이야기 #1] 소화를 돕는 장의 수호천사 – 유산균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동물의 분변으로 만드는 재생종이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최근엔 코끼리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스리랑카의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언론에서 조명한 적도 있었습니다. 처음 들으시는 분들은 똥으로 종이를 만든다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 하실텐데요, 냄새도 나고 더러울 것 같은 똥으로 종이를 만들 수 있는 이유는 코끼리의 똥에 종이의 원료인 섬유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섬유질은 풀, 나무껍질 등 식물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코끼리의 소화율이 낮기 때문에 분변에 많이 남아 있게 되어 이것으로 종이의 원료인 나무를 대체하는 것이죠. 코끼리 분변 10kg이면 A4 용지 660장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첫 회부터 냄새 나는 이야기로 시작을 한 이유는 바로 오늘 말씀드릴 이야기가 소화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코끼리 똥이 종이 원료로 각광 받는 이유는 코끼리가 섭취량이 많아 배설량이 많은 이유도 있지만 코끼리의 소화율이 40% 정도 밖에 되질 않아서이기도 합니다. 종이 원료로 쓰기에는 좋지만 코끼리 입장에서는 먹는 양의 반 정도밖에 흡수를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영양소 흡수율은 어떻게 될까요? 소화 흡수율은 음식의 배합과 조리 방법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고 섭취자의 건강상태, 나이, 섭취 방법에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외관적 흡수량으로 살펴본다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흡수율이 90%가 넘는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방과 단백질의 흡수율은 80% 정도로 낮은 편입니다.
과식을 하게 되거나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을 먹었을 경우에는 장 운동이 원활하지 못하여 흡수율은 더 떨어지게 되겠죠. 자,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리의 몸은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을 바로 내보내지 못하고 장에서 잔존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장에 남아있는 음식물은 유해 세균들에 의해서 부패하고 가스를 생성하게 되어 더부룩함과 가스를 배출하게 되고 소화불량으로 이어지게 되면 변비와 설사를 유발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해 세균만 우리 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요, 다들 알고 계시는
우리가 흔히 부르는 유산균(Lactic acid bacteria) 은 특정 균을 지칭하는 이름이 아니고, 대사 산물로서 50% 이상 유산을 만들어 내는 균 중에서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생성하지 않고 부패를 방지하는 유익한 균을 통칭하여 부르는 이름입니다. 러시아 과학자 Elie Mechinikoff 가 불가리아 사람들의 장수 비결이 유산균의 섭취 때문이라는 것을 밝히고, 노벨상을 받은 이후로 그 기능은 꾸준히 연구되어 오고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나기 전까지 무균상태로 존재하다가 세상에 나오면서 균에 노출되게 되는데, 이때부터 유해균과 유산균들의 전쟁이 이루어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해균들은 장에서 남아있는 음식물들을 영양분 삼아 인돌, 스카톨, 페놀, 암모니아 등 여러 유해 대사 물질들을 만들게 되는데, 이러한 물질들이 체내로 다시 흡수되면 피부 질환과 알러지 반응, 류머티즘이나 각종 장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독성물질이 혈류를 타고 체내를 돌면 간이 그 정화작용을 하게 되는데 간이 해독하지 못할 시에는 간에 축적이 되면서 간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소화 시에 일어날 수 있는 이러한 문제점들에 유산균이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유해균이 장 내에 부착하는 것을 방해하고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어 유해균 생장을 방해하고 여러 소화효소를 생산해서 음식의 소화, 흡수를 돕게 됩니다. 유산균이 만들어 내는 항생물질인 박테리오신 (Bacteriocin) 은 설사를 일으키는 병원성 미생물이나 유해세균의 증식을 억제시키거나 사멸을 유도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박테리오신의 항균작용을 이용해 부패를 막는 식품 보존 첨가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유산균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니 유산균은 수호천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입니다.
모유만 먹고 자라는 건강한 아기의 경우 분변에서 검출되는 균의 90% 이상이 유산균이며, 이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감소하게 되고 장내 유해균이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건강한 장 생활을 위해서는 유산균을 식품으로 섭취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유산균이 풍부하고 잘 알려진 식품으로는 김치, 치즈, 발효유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김치는 유산균이 만들어 낸 식품 중에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 야채의 모든 영양분을 살려서 발효시킨 식품입니다. 김치의 유산균 함유량은 잘 익었을 때 1ml 의 김치 국물에 대략 108 CFU의 유산균이 존재한다고 하니 식사 시 먹는 김치의 양을 생각하면, 많은 유산균을 섭취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추와 그 외 재료들에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유산균의 활동을 증진시키고 장 운동을 돕게 됩니다.
발효유는 여러 동물의 젖을 발효시켜 생산하는 것으로서 발효 방법은 국가별로 다양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발효유의 종류와 균주, 발효 방법에 따라 다양한 유산균이 존재할 수 있으니 한가지 제품만 고집해서 먹는 것 보다는 여러 제품을 섞어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드실 때는 견과류가 섞여 있는 뮤즐리, 그리고 싱싱한 제철 과일과 함께 섭취하셔도 좋은 방법이고, 식이섬유와 탄수화물이 들어가 유산균의 활동에 도움이 주는 치커리 뿌리를 같이 먹는 방법도 좋습니다.
치즈는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다양하게 사랑받고 있진 않지만, 와인의 붐과 함께 매니아 층을 통해 꾸준히 알려지고 있습니다. 빵이나 우유는 아직까지 소화가 안되는 한국인들도 많으니, 각종 채소와 과일을 곁들인 샐러드에 블루치즈를 뿌려서 먹는 것도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최근의 식문화를 들여다 보면 음식의 다양화와 패스트푸드의 증가로 한국 사람들도 항상 김치와 장류를 접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육류 위주의 치우친 식습관에서 채식과 함께 균형을 잡는 것과 동시에 유산균이 들어있는 음식으로 식사가 힘들면 제품으로 나와있는 유산균 보충제를 드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유산균은 장까지 가기 전에 위의 위산과 만나면서 많은 양이 소멸되는데, 최근에는 유산균 외에도 도움이 되는 균들을 코팅처리를 하여 무사히 장에 도달하게 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건강 기능식품 공전에 따르면, 장에 프로바이오틱스가 도달하여 유익한 효과인 유산균 증식, 유해균 억제, 배변활동 원활의 기능을 나타내려면, 하루에 108~1010 CFU를 섭취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장 건강을 염려하시어 제안된 섭취량 이상으로 섭취하더라도 기능성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과량으로 섭취하면, 이형젖산발효 (heterofermentation) 를 하는 균주의 경우에는 가스를 발생시켜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또한, 항생제 복용 시에는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이 저해될 수 있으므로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 원문은 여기 있으니 관련 정보도 참고하세요. http://blog.daum.net/3n4world/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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