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창녕 람사르총회 개최, 환경도시 변신
[쿠키 사회] 세계 환경축제 한마당인 ‘환경올림픽’ 2008 람사르 총회가 오는 10월 27일부터 9일간 경남 창원시와 창녕군에서 열린다. 람사르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1993년 일본 쿠시오어에 이어 두 번째다. 람사르 협약국인 세계 165개국의 환경전문가 2000여 명이 세계 습지에 관한 주요 안건을 논의하기위해 머리를 맞댄다. 올해로 열번째를 맞는 2008 람사르총회의 주제는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이다.
◇ 총회 개최 의의 = 경남도는 이번 람사르총회를 전 세계가 심각한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김태호 지사는 “람사르총회 개최를 계기로 국민들이 습지의 가치와 중요성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습지 보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며 습지 보전 필요성을 역설했다. 학계에서는 습지가 생산성과 경제성이 매우 높은 생태계인 만큼 습지의 소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습지보전 효과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경남의 아름다운 자연생태계를 전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차원에서 이번 총회가 지니는 의미는 각별하다. 경남도에는 람사르등록 습지이면서 약 1억4000만년전에 생성된 가장 오래된 자연원시늪인 우포늪을 비롯,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주남저수지와 화엄늪, 신불산 고산습지, 사천 광포만, 남해 강진만 등 다양한 습지가 이번 총회를 통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
도 관계자는 “이번 총회 개최는 습지보전의 체계적인 관리와 국민들의 환경보전 인식을 증진시키는 등 환경선도 자치단체로서의 위상을 견고히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환경을 경남의 새로운 메인 브랜드로 육성할 수 있는 물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준비는 어떻게 = 총회가 5개월 정도 남은 현재 회의장 조성과 개·폐회식, 초청, 수송, 부대행사 등에 대해 환경부 및 람사르사무국과 긴밀하게 협력, 세부실행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람사르 총회가 열릴 창원 컨벤션센터 오른쪽에는 각국 대표가 묵을 호텔 공사가 한창이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습지정책 소개와 더불어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생태홍보관을 참가국에게 소개함으로써 IT강국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각오다.
총회 행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만림 기획준비단장은 “총회행사 준비에 대한 전반적인 중간평가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 람사르총회의 진정한 의미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총회 유치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이인식 람사르총회 민간추진위원장은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도 중요하지만 총회 이후의 ‘포스트 람사르’를 어떻게 구체화 해 나갈지에 대한 작업도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람사르협약 미가입 국가인 북한의 람사르 총회 참석이 가능토록 초청하고, 총회기간 중 비무장지대의 현장견학 등 남북환경교류사업을 통해 인류 평화에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환경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미 부통령도 초청했다. 따오기 도입 노력도 전개된다. 이번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따오기 기증 의사를 타진한다.
◇ 행사내용 = 공식행사는 개회식에 이어 전체회의와 지역회의, 상임위회의 등으로 구성된다. 총회기간동안 5차례의 특별발표가 있다. 각국 참가자들의 현장견학과 함께 생태체험 프로그램, 지역축제 등이 동시에 선보인다. 6월 14일 서울시청광장 일원에서는 ‘코리아 람사르 페스티벌’ 행사도 마련된다.
7월에는 습지초대전(주남저수지)과 세계환경연극제(마산 3·15 아트센터), 8월에 연음식축제(함안)가 예정돼있다. 9월에는 창원환경영화제(창원), 10월에는 국제환경생태박람회(창원) 등으로 총회 분위기를 띄운다. 총회가 열리는 창원은 환경을 주제로 한 영화제,미술제, 호반음악제, 월드퍼레이드 등이 마련되고 우포늪과 주남저수지에는 생태투어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총회기간에는 생태관광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여행관계자의 팸투어가 실시되며, 철도공사와 공동으로 우포늪, 주남저수지를 대상으로 한 람사르 관광열차도 운영된다.
◇ 파급효과 = 우리나라의 우수습지와 모범적 습지정책을 국제사회에 소개함으로써 환경선진국으로서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국민들의 습지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가습지센터 건립과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 설립 등으로 국제적인 습지전문교육 기반이 구축돼 국제적인 생태관광 및 국제환경 컨벤션 산업의 중심지로서의 발전이 기대된다. 또한 총회 개최이후 전문조직인 경상남도 람사르환경재단을 설립·운영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환경단체인 마·창환경운동연합을 포함한 경남환경운동연합이 람사르총회 불참을 선언해 자칫 ‘반쪽총회’가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는 점이다. 환경단체의 불참 선언 이유는 김지사가 습지보전을 위한 람사르총회를 유치해 놓고도 남동해안발전 특별법 제정에 앞장섰으며 경남지역 해안매립 등 각종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람사르정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창환경운동연합 임희자 사무국장은 “환경올림픽인 람사르총회를 유치한 김 지사가 환경을 파괴하는 운하 건설을 앞장서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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