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위기와 새만금 간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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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계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년 사이 곡물 값은 품목에 따라 50%에서 200%이상 뛰어올라 각종 식료품가격과 일반물가가 오르고 있어 농산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정국가에서는 폭동에 가까운 소요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세계 곡물가격의 급등세는 5년 또는 10년이상 상당기간 계속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우리도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검토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곡물 자급율은 2007년 기준으로 26.2%이다. 그러나 100%의 자급률을 유지하고 있는 쌀을 제외하면 곡물자급률은 5%미만으로 우리나라가 식량위기에서 안전하다고 마음 놓고 있기는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그러나 세계 선진국의 식량자급률은 상당히 여유가 있다.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G7 국가들은 식량자급은 물론 농산물 수출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공업국인 독일이나 스웨덴도 곡물 자급률은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쌀 생산을 위해 약 100만㏊의 논 면적을 유지하고 있으나, 매년 전체면적의 2%인 2만㏊씩 도시나 산업단지로 잠식되고 있다. 그러나 한번 파괴된 농업기반은 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국민의 안전 먹을거리 생산을 위한 적정면적을 확보 유지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경제발전에 따라 도시용과 산업용 부지로 잠식되는 농경지를 대체할 유일한 대안 중의 하나가 새만금 간척지를 농경지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새만금 간척지의 최초 개발용도는 식량생산을 위한 농경지를 확대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나 시대의 변천에 따라 농경지의 활용성은 점차 줄어들어 전체면적의 70%에서 30%로 조정되었다. 그러나 최근 세계 식량위기를 겪으면서 생산성이 보장된 우수한 농경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대두되면서 새만금 간척지 용도에 대한 새로운 검토가 절실하다.
우리 국민이 소비하는 곡물 중 밀은 쌀 다음으로 중요한 우리의 먹을거리가 되었으나, 자급률은 0.2%수준으로 밀의 재배면적 확대에 따른 증산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또한 옥수수의 국제가격 인상으로 사료용 곡류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는 청보리가 사료대체 효과가 크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2014년까지 24만㏊까지 재배면적을 확대할 계획인데, 새만금 간척지를 대량생산 기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검토가 필요하다.
새만금 간척지의 내부개발은 앞으로 장기간이 소요되는 국책사업이다. 따라서 당장 산업단지나 서비스지역으로 소요되는 지역은 제외하고 물막이 공사 이후에 드러난 부분을 우선 농업용지로 활용하여 토지 이용성을 높이고 내부개발 진행 정도에 따라 점진적으로 전용하는 방법도 효과적인 토지이용계획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간척지 농업연구를 전담하고 있는 농촌진흥청은 전북 익산에 위치한 작물과학원 호남농업연구소를 통해 그동안 간척지에 적응력이 우수한 벼 품종 육성과 재배기술을 개발하였다. 또한 새만금 간척지의 친환경적 종합 토양개량 방법과 농업적 활용 기반조성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대학 연구진과 공동으로 관광상품과 연계한 염생식물원 조성방법을 제안하였다. 최근 한국농촌공사와 공동으로 간척지를 이용한 대단위 작물 생산기술과 간척지 응용 농업의 부가가치 증대에 필요한 기술개발 연구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간척지 농업기술이 새만금 간척지에 효율적으로 적용된다면 새만금 간척지는 국민의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기지의 역할과 축산에 필요한 조사료를 대량 생산하여 축산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크게 완화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호남농업연구소 식물환경과장/농학박사 김재덕> |
* 새만금 간척사업 방조제의 마지막 물막이 공사가 한창이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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