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및 신기술 조기보급 위한 실증연구 현지순회 평가
올해 유난히도 비가 자주 왔지만 그래도 곧 황금들판을 이룰것 같다. 식량작물 기술지원사업 현지순회 평가를 위해 그제 아침 일찍 수원을 출발해 당진, 서산을 거쳐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무안 찍고 영산강 하구둑을 넘어 영암 해남을 지나 진도에서 잤다. 진도까지 간김에 어제 아침에 잠깐 '운림산방'을 견학하고, 무안에 있는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에 들렀다 호남,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충북 진천에서 청보리+사료용 옥수수 실증농가 포장 관찰하고 돌아왔다.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에서 개발한 신품종과 신기술을 농가에 조기보급하고 정착시키기 위하여 전국 주요 지점에서 농가실증연구를 하고 있는데, 연구자와 농촌현장의 고객인 선도농업인(현장명예연구관) 그리고 농업기술센터와 도농업기술원 등 일선에서 기술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와 외부에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연구와 현장을 바라볼 수 있는 학계의 전문위원 등 40여명이 합동으로 현장을 순회하며 작황도 살펴보고 고객의 요구를 연구사업에 잘 반영하기 위한 행사이다.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기술지원과 주관)의 올해 식량작물 농가실증시험과 시범사업은 벼, 콩, 옥수수, 참깨 등 9개 작물로 전국 148개소에서 이루어졌으며, 사업별로 보면 벼 무논점파 직파재배, 고품질 쌀 명품화 단지 등 43개소 271ha, 콩 신품종 현장실증 등 10개소 28ha, 옥수수 23개소 65ha, 참깨 5개소 141ha 등으로, 총 817ha에 실증시험과 시범재배 단지를 조성하여 추진하였다. 연구소에서 개발된 신기술이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검증하는 단계이다.
올해 전국 53개소, 1,285㏊에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벼 무논점파 시범재배에 참여한 충남 당진군 시범단지(30ha)의 이남일 회장은 “벼 무논점파재배는 못자리 설치가 필요 없으며, 입모가 잘 되고 잡초방제와 쓰러짐에도 걱정이 없는 신기술로 노동력과 경영비가 획기적으로 줄어, 이제 확신을 얻었기 때문에 내년에는 직파재배 면적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수확까지 해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의 작황은 육안으로 보아도 이앙재배와 전혀 손색없이 잘 되어 있었다. 서산 간척지 염분이 많은 토양에서의 무논점파 적응성 시험을 하고 있는 현장(이덕준 농가)에서도 품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전남 무안군 현경면 박병만 농가의 ‘나물콩 신품종 실증재배’에서는 풍원, 원광, 호서, 소황 등 새로 개발된 콩나물용 소립콩 신품종이 기존 품종에 비하여 재배 안정성과 수량성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내년에는 종자를 최대한 증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농업문제 해결을 위한 현장연구로서 흑미 주산지인 전남 진도군의 외래품종(상해향혈나)을 대체할 품종선발 시험과 이앙시기에 따른 줄무늬잎마름병 발생 및 품질과 수량성 비교, 대파 대체작물로 참깨, 땅콩 등 특산단지 조성사업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지 순회평가에 참여한 정예표 한경대 교수는 "대학에서 이론만 가르치는 것보다 농촌현장에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며, 신품종과 신기술이 농가에 조기에 정착되려면 농가가 수용할 수 있는 경제성이 있어야 하고 농가는 생산물의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 곽창길 과장은 “새로 개발된 품종과 기술을 현장에 실증하면서 종자증식 및 농업인 현장교육장으로 활용하고, 현장 애로사항에 대한 실증연구를 더욱 강화하여 농가소득을 높이는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못자리를 없애 벼농사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직파재배 중 입모불안정과 잡초문제 등이 해소된 무논점파 재배포장, 충남 당진군 우강면 내경리 이남일 농가의 8조식 무논점파기를 이용한 직파재배 포장에 벼가 알알이 영글어가고 있다.
기계이앙과 무논점파 비교, 직파논이 초기에는 좀 산만해 보여도 자라고 나면 전혀 손색이 없다. 노동력 절감은 물론이고 못자리에서 주로 발생하는 키다리병 발생도 적고 볍씨가 개체로 파종되니 튼실하게 자라는 이점이 있다.
서산 간척지의 넓은 평야에서는 직파재배의 필요성이 더 커진다. 다만 염분이 많은 조건이므로 여기에 적합한 품종과 재배법에 대한 더 정밀한 기술을 확립하기 위한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이덕준 농가가 간척지 무논점파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다.
칠보벼와 황금노들 등 적응품종 시험과 재식거리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다.
전남 무안군 현경면 박병만 농가포장에서는 나물콩 신품종 현장실증 및 종자증식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풍원, 원광, 청두1호, 남풍, 선유 등 여러 신품종들이 기존품종(풍산)과 같은 조건에서 재배되고 있다.
평가단이 품종별 작황을 살피며 기존 품종과 신품종의 특성을 비교해 보고 있다.
전국 흑미 재배의 70% 이상을 점유하여 흑미생산으로 특화되어 있는 진도군에서 '상해향혈나'라고 하는 외래품종(중국에서 흘러들어옴)이 병해충에도 약하고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어, 이를 대체하기 위한 국산품종 비교전시포를 조성하였다.
얼른 보면 비슷한것 같아도 품종표시 표찰을 보고 자세히 관찰해보면 품종간의 외관특성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기존 품종과 대비하여 같은 조건에서 재배한 신품종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관찰하여 체크리스트에 표시하고 있다.
품종명이 생소한 육성계통도 있고, 외관만 봐서는 얼른 구분이 되지 않지만 벼알수도 세어보고 자세히 관찰하고 있다.
"생명농업은 농촌의 미래"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붙은 진도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식량작물 기술지원사업 평가단 기념촬영
진도의 또다른 특산품인 대파재배 품종 비교전시포장
대파에 너무 집중되어 과잉생산이 되면 가격이 폭락하는 것에 대비하여 대체품목으로 땅콩을 재배하는 시험포장에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울금'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칸나 비슷하게 생겼는데 진도에서 100ha 정도 재배되고 있다네요.
울금 꽃이 화려한데 관상용으로도 재배가능할듯... 꽃보다 아름다운 울금아가씨
'새벽에 일어선 울금?' 음료, 분말, 국수 등 여러가지 가공제품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네요. 여기 참고 www.jindowg.com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이전의 목포시험장)에서 꽃피는 고구마 모닝퍼플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에서 유채, 억새, 부들, 양마, 해바라기 등 바이오작물도 살펴보고 고구마 포장관찰 후 기념촬영
식량이 부족하니 사료작물 자급이 중요한 과제인데 청보리+사료용 옥수수(강다옥, 광평옥) 실증재배 농장(충북 진천)
평가회의 마지막 일정으로 진천군 이월면 '청보리+사료용 옥수수 농가실증' 사업장인 생거진천한우영농조합 TMF 사료공장(박승길 대표) 마당에서 조촐한 자축파티를 준비해 더운날 칼칼한 목을 축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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