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소로 논갈고 빗물받아 못자리 만들고, 허리 휘도록 손으로 모내기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이앙기나 트랙터부착 파종기에 이어 비행기와 무인헬기까지 벼농사에 이용하는 시대가 온다.
어제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 벼맥류부(익산)에서 '무인헬기를 이용한 벼 직파재배 연시회'가 열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현대서산농장 간척지에서만 비행기를 이용한 대규모 영농이 이루어져는데,
최근에는 1대에 2억원 가량 하는 무인헬기를 방제용뿐만 아니라 벼 파종작업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30여년 전부터 농업용 무인헬리콥터가 개발되어 2,300여대가 보급되어 농약살포 작업의
3분의 1 정도가 무인헬기로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50여대가 보급되어 있단다.
야마하의 알맥스 헬리콥터를 무성항공(평택시, www.ms-aviation.com)에서 도입하여 공급하고 있고,
국내기술로는 유콘시스템(대구, www.uconsystem.com)과 성우엔지니어링(청원, www.swerc.com)에서
"리모에이치-C100"을 개발하여 주로 농약 방제용으로 보급하고 있다.
무인헬기를 농업용으로 이용하기 위한 시도는 이웃나라 일본에서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가 진전되니,
오래 전부터 헬기개발과 방제장치 및 약제개발, 재배기술 등 다양하게 연구개발되어 실용화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농촌인구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기 때문에 시급하다.
아직은 헬기 가격이 비싸 고정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개별영농에 당장 도입하기 어려운 여건이지만,
국내외 여건변화에 대비하여 장래를 위해 경제성이 확보되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농촌진흥청, 무인헬기를 이용한 벼 직파기술 개발
- 기존 담수산파보다 파종노력 획기적 절감 가능성 기대 -
농촌진흥청은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을 해소하고 못자리 없는 벼농사 시대를 열기 위해, 5월 11일(월) 오후 3시 전북 익산에 있는 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 시험포장에서 ‘무인헬기를 이용한 벼 직파기술 연시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연시회에는 직파재배를 희망하는 농민과 직파재배 단지, 무인헬기가 보급된 시군, 농업관련 기관, 업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개발 무인헬기의 기종별 직파재배 성능과 직파재배에 알맞은 품종 및 재배기술 등도 선보였다.
※ 기존 품종 중 무인헬기를 이용한 직파재배 적응품종을 선발한 결과 호품벼와 동진2호가 적합한 것으로 선정되었다.
무인헬기를 이용한 직파재배는 헬기 비행속도가 18~20km/hr로 비교적 빠르고 비행고도는 3m로 낮게 비행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이 기종으로 벼를 직파할 경우, 1ha를 파종하는데 20분 정도가 소요되어 기존의 동력살분무기를 이용한 담수산파기술을 적용할 때 3.5시간보다 파종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10a당 파종량도 3~5kg으로 조절이 가능해 파종 균일도가 기존의 동력살분무기를 이용한 직파재배와 비슷하며, 파종을 한 후 벼가 싹이 터서 제대로 자라는 입모율도 양호하여 일반 모내기를 한 것과 수량성에서도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헬기에 탑재할 수 있는 종자량이 20kg로 제한되어 있어 1회 비행 시 종자를 뿌릴 수 있는 면적이 0.4~0.5ha로 한정된다는 단점도 있어, 앞으로 볍씨 탑재량을 늘리고 파종폭도 확대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요구되므로 이번 연시회에서 문제점 해결을 위해 참석자들의 현장토론을 통해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였다.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 간척지농업과 김시주 과장은 “농촌 고령화로 일손 부족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대규모 농가의 일손을 획기적으로 줄이게 될 무인헬기 직파기술 개발이 필요함”을 밝히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농가 실정에 맞는 무인헬기 이용 항공직파 재배기술을 중점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월 11일(월)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 벼맥류부(익산) 시험포장에서 열린 무인헬기 이용 벼 직파재배 연시회
(주) 무성항공이 일본 야마하에서 도입하여 공급하고 있는 알맥스(RMAX Type 2 G Unit) 농업용 무인헬리콥터
유콘시스템(www.uconsystem.com)과 성우엔지니어링(www.swerc.com)이 합작으로 개발한 "리모에이치-C100"
기존의 승용이앙기에 부착하는 무논점파 직파기
헬기 이용 벼 직파재배 연시회에서 격려사를 하는 김제규 식량과학원장
바람이 많이 부는 가운데 현장에서 열린 연시회에서 열정적으로 개회사를 하는 황흥구 벼맥류부장
대학과 연구기관, 산업계, 기술보급기관, 농업인 등 250여명이 참여하여 무인헬기 영농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무인헬기 성능과 제원에 대한 설명
벼 직파 연시를 위해 현장에 대기중인 리모 H S7027
(주) 무성항공이 일본에서 도입하여 보급하고 있는 알맥스 S7010, 종자통이 21kg 용량이라 1회 비행에 0.4ha 정도 파종
무인헬기 옆에 종자통을 장착하고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 무인헬기 파종작업 동영상 보기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591077
리모콘으로 작동되는 무인헬기가 드디어 종자를 싣고 이륙하여, 3m 고도에서 볍씨 파종작업을 하고 있다.
평야지대 봄날 오후라 바람속도가 상당했는데도 예정된 파종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이 볍씨가 골고루 잘 뿌려졌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볍씨 파종상태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종자에 파란 물을 들여 파종했는데 일단 골고루 뿌려지기는 한것같다. (건답상태)
담수 논굳힘 상태로 파종한 논에는 빨간색으로 염색한 볍씨가 골고루 파종되어 있다.
건답이나 담수상태의 논에 전천후로 안전하게 입모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검토가 더 많이 이루어져야겠다.
우리의 전통적인 벼농사에 무인헬기 시대를 열기는 아직 기술적 안정성이나 경제성 측면에서 이앙기나 기존 직파재배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만, 노동력 부족과 기술개발의 진전 등으로 도입여건이 점점 더 나아질 것이기 때문에 장래를 대비한 기술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기술적으로 정밀파종과 파종성능 제고, 항공직파 적응품종 개발 및 선발, 적정 입모수 확보기술, 재배관리 등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비한 기술개발과 철저한 경제성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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