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식량/텃밭 & 주말농장

썰렁했던 텃밭에 새싹이 돋아요

곳간지기1 2009. 1. 30. 07:25

설 연휴에 눈이 많이 내려 고향 가던 길을 중도에 포기하고 안타깝게 돌아섰더니 설날에 별로 할 일이 없었다. 모처럼만에 겨우내 텅 비어 있던 텃밭을 잠깐 둘러보았더니 썰렁했던 대지에 파릇한 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한겨울 추위에 얼어붙었던 텃밭이 이제 조금만 지나면 또다시 땅을 파고 열심히 가꿀 때가 올 것이다. 흙이 얼어붙어 아무것도 심을 수 없을 것처럼 보이던 땅이 눈이 녹으면서 서서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산 아래 양지 바른 곳에는 겨우내 얼어죽지 않고 살아남은 시금치가 파릇파릇 싹이 나서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자기집 식탁에 오를 신선한 채소를 직접 길러서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 분들은 가까운 곳에 주말농장 분양하는 곳이 있는지 잘 살펴서 지금 시작하는 것이 호기이다. 일단 계약을 하고 나서 인터넷을 뒤지면 주말농장 운영사례나 텃밭가꾸기 요령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처음에는 이웃에서 하는걸 보고 따라서 하기만 해도 된다. 첫술에 배부르려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기초부터 배운다는 자세로 시작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우리집도 처음에는 머뭇거리다 아파트 가까운 곳에 10평을 분양받아 시작했는데, 할수록 재미가 있고 보람을 느낀다.

 

물론 땅을 파고 농작물을 가꾸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흙을 가꾸는 요령과 작물에 대한 재배기술이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하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 식물을 직접 키우고 가꾸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지만, 흙을 만지며 땅에서 생명을 키우다 보면 보람도 있고 뿌듯한 마음에 쏠쏠한 재미를 맛보게 될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시작의 적기이니, 지금부터라도 주변을 잘 살펴보시기 바란다. 작년 중국산 멜라민 파동이 뇌리에 남아 있어, 봄이 되고 나면 이미 분양이 끝나 좋은 자리는 구하기 어렵게 될지도 모른다.  

 

  추운 겨울에 땅이 다 얼어붙었어도 시금치는 그 추위를 꿋꿋이 이겨내고 파란 싹을 보여주고 있다.  

 

  땅이 딱딱하게 얼어붙어 있는데도... 노랗게 뜬 잎도 있지만 그래도 생명을 부지하고 살아남아 있다.  

 

  여름에 그렇게 무성했던 텃밭이 겨우내 아무 작물도 없이 텅 비어 있다. 응달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다.

 

  남부지역에서는 겨울에 시금치, 마늘, 월동배추 등 푸른 채소가 많은데, 여기는 노지에서 겨울을 날 수 있는 작물이 거의 없어요 .

 

 우리 밭에 여름에 오이, 호박, 가지 등을 주렁주렁 달았던 그 자리에 지주대만 덩그러니 비어 있어요.

 

  옆밭의 조롱박을 달았던 자리에도 말라 비틀어진 조롱박들이 형체만 남아 있습니다.

 

  쪽파도 휴면상태로 혹한을 이겨내고 잘하면 살아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눈이 조금씩 쌓여 있지만, 이렇게 흙을 일구고 땅심 돋우기를 서서히 시작해야지요.  

 

  여긴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지난 가을에 심었던 배추와 몇가지 푸른 채소를 가꾸고 있는 곳도 있네요.  

 

  하우스 안에는 파란 모습으로 꿋꿋하게 겨울을 이겨낸 배추가 싱싱하게 살아 있습니다.  

 

  주말농장 분양에 대한 농장주의 안내말씀, 관심 가지고 살펴보면 이와 같은 팻말이 곳곳에 붙어 있을 겁니다. 

 

  가을에 거둔 무청을 시래기로 만들어 겨우내 이렇게 야외에 걸어둔 것도 남아 있네요. 

 

  간이 비닐하우스 안에는 겨울에 파종한 시금치도 파릇파릇 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간이하우스가 부실해서... 시들하지만 파도 어렵게 생명을 부지하고 있네요. 

 

  노지에서도 쪽파가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저희는 좋은 입지조건입니다만, 작년 여름 사진을 보시면 화려했지요? 

 

  일단 텃밭은 살짝 둘러만 보고, 바로 연결되는 광교 산림욕장으로 올라가 봅니다.  

 

  "아름다운 꽃이 피고 예쁜 새들이 노래하는 고요한 숲으로 나는 가겠소..." 하이네의 "숲에 가거라" 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