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의 연평균 강수량은 대략 100~500mm 정도로 그것도 동절기인 12월부터 4월 사이에 집중되기 때문에, 농업을 위해서는 물이 가장 아쉬운 자원이다. 4천M가 넘는 텐산(天山)산맥의 눈녹은 물이 흘러내리는 2개의 큰 강으로부터 물을 공급받는 곳에서는 생활용수도 쓰고, 거리와 공원의 나무들에 물도 주고, 밀, 면화, 과수, 채소 등 농업용수로 이용하지만, 자연강우가 부족하니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산이 온통 나무가 하나도 없는 민둥산이다.
우즈벡은 북위 37~46도 사이에 위치하여 우리나라보다 위도상으로 약간 위쪽에 있으나, 사막형 대륙성 기후에 속하여 여름에는 비가 거의 안오고 매일 40도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겨울에는 1월 평균기온이 영하 1~2도로 우리나라보다 따뜻하다. 남동쪽의 타지키스탄에서 발원하여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계를 이루며 우즈벡의 아랄해로 흐르는 아무다리야강과, 동쪽의 키르키즈스탄에서 발원하여 우즈벡과 북쪽의 카자흐스탄을 지나 아랄해로 유입되는 시르다리야강 사이에 국토가 존재한다.
나보이 경제특구에 식품가공산업 투자진출에 대한 희망으로 공단 조성지역을 보여줬다. 비행기를 타고 한시간쯤 나보이로 이동 중 하늘에서 내려다본 국토는 그야말로 민둥산 투성이였다. 나보이에 새로 조성되는 광활한 공단지대 터전과 식용유 가공공장, 축산농가 등을 돌아보고 육로로 2시간쯤 사마르칸트로 이동해 거기서 1박하고 다음날 기차로 타쉬켄트로 돌아왔는데, 강물의 공급을 받는 곳에서는 농사도 짓고 도시도 생겨났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역시 황무지가 많았다.
그런데 소득수준이 올라가면 가로수도 더 심게 되고 목재수요도 점점 커지며 점차로 산에 조림도 하게 될 것을 예상하고, 장기적 안목으로 임업에 뛰어든 교민 사업가가 있다. 유로카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메타세콰이어 등 가로수와 목재용 임목을 선정하여 묘목을 키우고, 도심공원을 확보하여 한국-우즈벡 기념공원을 조성하며 육림사업도 하고, 국회의사당 근처의 박람회장 부지에 조경을 하면서 대규모 농업생산자재 공급센터를 계획하는 등 야심찬 활동을 벌이는 현장도 둘러보았다.
우즈벡에 정착하여 10여년간 이런저런 사업을 하다 농업생산에 뛰어들어 한국형 비닐하우스 시설을 도입하여 보급하고 직접 딸기 재배로 높은 수익을 확보해가고 있는 사업자도 만났다. 사업여건이 어려운 곳인데도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야심차게 농업생산분야에 뛰어들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선구자들에게 갈채를 보낸다. 이번에 농촌진흥청의 해외농업기술센터가 중앙아시아 거점으로 우즈벡에 설치되는 것을 계기로 이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타쉬켄트에서 나보이로 가는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니 넓은 국토에 나무 한그루 없는 사막과 민둥산이 많았다.
타쉬켄트 공항을 이륙하면서 내려다본 타쉬켄트 근교
국토의 서쪽으로 가다 보면 커다란 내륙호수가 보이는데 그 주변도 온통 사막이다.
나무와 풀도 전혀 자라지 않는 산지가 많다.
산지에 비가 안오면 이렇게 된다.
사막에도 차가 다니는 길이 보인다.
나보이에 다가가면서 산지가 끝나는 지점에 민가와 밀을 재배하는 농지가 나타난다.
나보이 근처에는 가까운 곳에 강이 있는지 대평원을 이루고 있다.
경제특구로 건설되고 있는 나보이 공항, 대한항공이 건설하고 운영지원하며 근처에 숙소로 쓰는 호텔도 있다.
나보이 경제특구 조성부지
벌판에 이동식 콘테이너 몇개 설치하고 외국자본의 투자를 환영하고 있다.
나보이 근처의 농장지대를 가니 신기해 보이지만 벼를 재배하는 논도 조금 있다.
다음날 사마르칸트에서 타쉬켄트로 돌아오는 직통열차 객실, 좌석은 한칸에 여섯명씩 마주보고 앉게 되어 있다.
기타를 타고 돌아오면서 창밖을 보니 들판도 있지만 이런 산지가 많다.
비가 안오니 산에 나무나 풀이 자라지 못하고... 산 아래에서부터 나무를 심게 될 날이 오겠지요?
그때를 대비하여 우선 가로수용으로 낙우송 묘목을 키우고 있다. 어렵게 땅을 구한만큼 우선 밀식으로 재배하고 있다.
뿌리에 흙을 많이 덮지말라고 작업지시를 해도 잘 먹히지 않으니 작업요령까지 직접 시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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