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화훼과장 송정섭 박사의 야생화 사랑과 사진솜씨는 남다르다.
우리청 내부망 게시판에 가끔씩 올려주는 꽃사진은 삶의 활력을 주는데, 같이 나누고자 여기에 옮겨본다.
<어얼리비(벌)의 여유와 윈윈>
토요일 아침 여섯시경, 보통 때 같으면 정원에 한창 풀을 뽑을 시간이다.
오늘은 시든 꽃들을 정리하려고 꽃밭을 살피는데 꽤 이른 시간임에도 꽃 주변을 맴도는 곤충들이 보인다.
산수유 옆에 심은 나리가 틈틈이 아침 햇살을 받고 있다.
작살나무 꽃도 지금 한창이다. 열매만 예쁜게 아니라 꽃도 작지만 참 아름답다.
가만히 보니 부지런한 벌 한두마리가 정원 꽃들은 모두 독차지하고 있다.
여기저기 맘껏 다니며 꿀들을 따느라 정신이 없어보인다.
아예 꽃속에 머리를 쳐박고 나올 생각을 안하는 것 같다.
원추리꽃 착륙을 위해 활주로를 찾고 있는 벌(꽃등애인지도?) 한 마리
포식하고 나오는 표정이 흐뭇하긴 한건지...
보통은 꽃안에 먼저 온 친구가 있으면 피해 주던데... 이 팀은 같이 등어앉은 것이 부부나 연인인 듯^^
몸에 묻은 물기 때문에 이동성은 낮지만, 거미나 배짱이, 나비도 부지런한 녀석들은 이리저리 바쁘다.
자연은 새든, 벌이든, 거미나 배짱이든 부지런한 생명에게 그만큼 보상을 준다는 것을 새삼 느껴본다.
아기거미(?)가 꿀을 따는지 주변 개미들을 공격하는지. 사철나무 꽃에서 꽤 바삐 움직인다.
배짱이(여치?)는 나리꽃 속에서 쉬는지 역시 꿀을 따는지... 몸이 덜 말라서인지 느릿느릿
곤충들이 원추리꽃에서 놀더니 나리꽃, 옥잠화꽃, 관상용 호박꽃, 사철나무꽃, 벌개미취꽃...
이리저리 다니면서 꽃이란 꽃은 죄다 탐닉한다.
온몸에 묻은 꽃가루 덕분에 꽃들은 수정되어 씨앗을 맺으니 식물과 벌은 서로 윈윈한다.
정작 자신들은 그런 행위의 가치를 아는지 모르는지...
향기가 좋은 나팔나리
아직도 곤히 자고 있는 두 딸내미들이 저 부지런한 벌들을 봐야 하는데...
요즘 회자되는 사회생활의 키워드 '어얼리 버드'의 효과를 '어얼리 비'로부터 확인해 본 아침이다.
야생화에서 꿀을 따는 벌과 여치? ... 사진도 일품이지만 꽃에 대한 해설과 인생교훈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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