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되어 비를 너무 자주 맞으면 상추, 쑥갓 등 엽채류가 견디지 못하게 된다.
장마철에도 뿌리를 잘 보존하고 한여름 내내 싱싱한 채소를 먹으려면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
오늘은 본격적인 장마에 대비하여 텃밭에 비가림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남문시장에 있는 종묘상에 갔다.
비닐(폭 3m * 길이 10m)과 쫄대(3m짜리) 10개를 구입하고, 모처럼 나간김에 복합비료 1포대도 구입했다.
밭두둑에 가로질러 쫄대를 세우고 접촉부분을 노끈으로 묶어 고정시켜 조그만 하우스 고정틀을 만들고,
그 위에 비닐을 덮어 씌웠다. 비오는 날은 비닐로 가리고 맑은 날은 열어놔야 하기 때문에(수동식 개폐),
겨울철에 보온을 위한 하우스 만들 때 비닐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것보다 오히려 일손이 많이 간다.
부식으로 먹는 몇가지 채소 기르는데도 이렇게 많은 일손이 들어가는데 농민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
퇴근길에는 너무 늦어 가게 문을 닫기 때문에 모처럼 필요한 농자재를 사러 남문시장 종묘상에 갔더니,
파프리카(모종 하나에 천원)와 피망(2개에 천원), 청양고추, 상추, 토마토, 가지 등 시기를 놓친 모종들이
비쩍 말라 키만 크고 벌써 꽃이 피고 묘상에서 열매가 달려버린 것들이 많았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적당한 때를 놓치면 품위도 떨어지고 천덕꾸러기가 되고 마는 것을 볼 수 있다.
들어올 때와 나갈 때, 있어야 할 때와 떠날 때를 알고 적절히 처신해야 최소한 기본은 하는 것이다.
그래도 늦었다고 생각될 때 바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일이니 빈땅이 있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파프리카(빨강)와 피망 모종
매운맛 청양고추 모종은 벌써 꽃이 피었네요...
고추 모종에 열매가 달렸어요. 베란다(햇볕이 잘 들어야 함) 화분에 가져다 심으면 풋고추는 실컷 따먹겠네요.
색깔이 화려한 상추 모종
토마토 모종도 키가 크고 벌써 열매가 달렸네요.
가지 모종에도 가지색 꽃이...
오이 모종도 어째 좀 거시기하네요...
남문시장의 종묘상 옆을 둘러보니 관상조류를 파는 가게도 있는데,
금슬이 좋은 잉꼬, 말을 따라 하는 앵무새, 십자매, 카나리아 등도 있네요.
여럿이 모여 있으니 태평스럽게 앉아 있는데, 어디로 팔려갈지 모르겠네요?
잉꼬부부? 여러 쌍이 같이 앉아 주인을 기다리고 있어 다정한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골든제리, 참 예쁘네요.
비닐과 쫄대, 복합비료 등을 사서 다시 텃밭으로
상추, 쑥갓, 케일 등 이렇게 잘 자라고 있는 것들이 비를 너무 자주 맞으면 녹아버리게 된다니...
우선 쫄대를 밭두둑 양쪽에 꽂아 노끈으로 고정시킵니다.
얼마 전에 씨를 뿌린 열무도 힘차게 싹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풋고추는 이제 심심찮게 따먹게 되었네요. 작년에는 풋고추만 실컷 따먹고 역병이 와서 후반기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수확철이 다가온 감자 꽃도 제법 아름답습니다.
호박꽃도 꽃이냐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지만, 자기 밭에서 핀 호박꽃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 농장 입구 농기구함 옆에 비가림 하우스 골조 세워진 데, 여기가 지우맘네 농장 맞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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