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앞으로 40년 뒤 모든 인류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식량 생산을 현재보다 70%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으면 2007∼2008년의 식량 가격 급등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12∼1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농업 전문가 포럼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2050년 세계 총 인구는 67억명에서 91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상태에서 식량 생산이 늘지 않을 경우 기존 빈곤층 인구 10억명 외에 2050년에는 3억7000만명이 추가로 기아에 허덕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BBC가 보도했다.
그러나 상황은 비관적이다. 기후변화로 식량 생산이 아프리카에선 30%, 아시아에서는 21% 줄어들 수 있다는 게 FAO의 설명이다. 향후 10년간 9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오연료 생산도 기아 인구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그러나 상황은 비관적이다. 기후변화로 식량 생산이 아프리카에선 30%, 아시아에서는 21% 줄어들 수 있다는 게 FAO의 설명이다. 향후 10년간 9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오연료 생산도 기아 인구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FAO는 만성적인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개발도상국가들이 매년 830억 달러를 농업 분야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인구대국 중국과 인도의 경우 각각 매년 290억 달러를 관개시설 확충, 농업기계 현대화, 농민교육 등에 투자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빈곤 국가들에 연간 440억 달러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110억 달러,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200억 달러,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100억 달러 규모의 지원이 시급하다.
FAO는 식량 가격이 급등했던 2007∼2008년과 비교하면 현재의 곡물가는 비교적 안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특히 흉작과 소요에 시달리는 개발도상국가에서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FAO는 보고서를 통해 중기적으로 볼 때 향후 식량 가격은 최소한 2006년 이전 수준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FAO는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앞으로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2007∼2008년의 가격 급등 양상이 재연되는 것은 거의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2007∼2008년 식량 가격은 60% 이상 급등했고, 특히 곡물 가격은 무려 두 배나 뛰었다. 2008년 중반에는 국제식량 가격이 최근 30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영석 기자 [국민일보 2009.10.14(목) 14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