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식량/식량안보 대응

빌게이츠의 식량문제에 대한 연설

곳간지기1 2010. 1. 26. 10:07

빌게이츠는 IT 분야의 천재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정신적 지도자로 손색이 없다.

컴퓨터로 세계최고의 부자가 되었지만, 농업과 식량문제에 대한 식견도 탁월하다.

마침 지난해 10월 세계식량상 심포지엄에서 한 연설문을 번역하였기에 소개한다.

"가난한 농부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바로 해결책이다"는 제목이다.

빌게이츠의 정신과 세계 식량문제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을 함께 생각해 보자.

 

 

 

 

 

[빌게이츠 연설문]  "가난한 농부는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이다."

"Poor farmers are not a problem to be solved ; they are the solution"

- World Food Prize Symposium,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2009.10.15 -

 

 

 

 

 

[요 약]

 1. 서 론

   ○ 녹색혁명의 아버지 볼러그 박사 타개에 대한 애도

   ○ 세계식량상 수상자 에제타 박사에 대한 축하  

 2. 본 론

  ○ Bill & Melinda Gates 재단의 정신

  ○ 아프리카를 위한 재단의 역할과 과거 녹색혁명의 아쉬움

  ○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은 양자택일의 문제인가?

  ○ 미래 녹색혁명의 비전 : 생산성과 지속가능성 
○ 미래 녹색혁명을 달성하기 위한 농업기술의 역할

  ○ 미래 녹색혁명을 달성하기 위한 농업투자의 두가지 원칙

       * 소농을 초점으로, 가치사슬을 통해서

  ○ 미래 녹색혁명을 달성하기 위한 아프리카 국가의 역할

       * 국가 예산의 10 퍼센트를 농업에 투자

  ○ 미래 녹색혁명을 달성하기 위한 선진국, 투입재 업계, 그리고 식품회사의 역할

 3. 결 론

  ○ 볼러그 박사가 꿈꾸던 배고픔 없는 세상을 위하여

 

 * 번역정리 : 농촌진흥청 기술경영과 이동현 연구사

 

1. 서론 : 녹색혁명의 아버지, 볼러그 박사 타개에 대한 애도

  퀸(Quinn) 대사의 친절한 소개에 감사드립니다. 훌륭한 관중들 앞에서 연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모두와 마찬가지로, 제가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할 때, 볼러그 박사님을 만나뵐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볼러그 박사님이 돌아가신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지만, 그의 삶은 우리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20세기 중반에 전문가들은 기근과 굶주림을 예견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예측결과는 틀렸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노먼 볼러그(Norman Borlaug)의 등장을 예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볼러그 박사님은 땅에서 식량을 더 많이 생산하는 방법을 통한 인류애를 보여주셨을 뿐만 아니라, 농사짓는 일이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셨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러한 사실은 오늘 전 세계에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2009년 세계식량상 수상자, 에제타(Ejeta) 박사에 대한 축하]

  저는 이 자리에서, 가뭄과 병해충에 내성을 지닌 수수를 개발하고, 올해 세계식량상(World Food Prize)을 수상하신 에제타(Ejeta) 박사님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제가 농업 관련 일에 열광할 수 있도록 해준 ‘두 배의 농업혁명(The Doubly Green Revolution)’의 저자이신 고든 콘웨이(Gordon Conway) 씨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농업을 통해 빈곤과 배고픔을 없애기 위해 일생을 희생하고 있는 연구자, 정책결정자, 활동가들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2. 본 론 : [Bill & Melinda Gates 재단의 정신]

  전세계인은 여러분들이 어떤 이유로 이 일을 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온 우리들 각자는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해서 농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멜린다(Melinda, 빌게이츠의 아내)와 제가 어떻게 농업 관련 일을 하게 되었는지 간략하게 소개할까 합니다.

  재단을 처음 열었을 때, 우리는 모든 인간은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는 동등한 가치를 지닌 생명이라는 믿음 하에 우리의 기부금이 전달되어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았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한 재단의 역할과 과거 녹색혁명의 아쉬움]

  오랜 기간 가장 뛰어난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사는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 대한 가장 위협적인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를 1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무엇을 통해 그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싸울 수 있게 할 것입니까?

 

  해답은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세계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4분의 3은 그들의 조그마한 땅에서 농사를 통해 식량과 소득을 얻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농을 더 생산적이고 더 소득을 높일 수 있게 해준다면, 굶주림과 영양, 가난을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

 

  멜린다와 저는 소농들에게 더 많은 작물을 경작하고, 그들이 농산물을 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세계에서 굶주림과 가난을 감소시키는 가장 강력한 해결책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물론 더 나은 농사법이 굶주림과 가난을 종식시킬 것이라는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 아이디어는 볼러그 박사에 의해서 이미 제안되었던 내용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노벨상으로 빛을 발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녹색혁명으로 불리었으며, 기근을 회피할 수 있도록 하며, 수억 명의 목숨을 구하고 모든 국가들이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성과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녹색혁명은 충분하게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녹색혁명은 아프리카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아프리카는 지난 25년간 1인당 곡물 생산량이 증가하지 못한 유일한 지역입니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평균적인 농가는 에이커 당 곡물단수가 겨우 0.5톤이 넘는 수준입니다. 인도 농가는 1톤이 넘고, 중국의 농가는 2톤이 넘으며, 미국 농가의 경우는 2.5톤이 넘습니다.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농업을 변화시키는 기술과 접근법은 새로운 방식으로 적용될 수 있으며, 아프리카가 번영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아프리카를 돕기 위한 글로벌적 노력의 이면에 내재된 이념의 괴리]

 

  지금이 그 때입니다. 식량위기는 전 세계의 어젠다에서 기아를 더 이슈화하게 하였습니다. NGO, G8 및 아프리카 국가의 지도자들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협약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속에서도 문제는 상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적인 노력은 소농들을 이념 차이에 의해 둘로 갈라 놓았습니다. 그 이념 중 하나는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지속가능성을 증진하는 환경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생산성 또는 지속가능성이 양자택일의 문제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양자택일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입니다.  그리고 이는 현장에 있어서도 위험한 일입니다. 이는 중요한 진전을 가로 막습니다.  이는 협동해야 하는 사람들을 서로 반목하게 합니다. 그리고 가난한 농가를 도울 수 있는 중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미래 녹색혁명의 비전]

  사실 우리에게는 생산성과 지속가능성, 모두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둘을 동시에 우리가 추구하지 못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많은 환경단체에서는 과거 녹색혁명의 어두운 점을 강조합니다. 그들은 과도한 관개시설 또는 비료의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합니다. 또한 그들은 농가의 합병이 소농들을 몰아낼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사항들은 중요한 문제입니다만, 결정적인 사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차기의 녹색혁명은 과거의 녹색혁명에 비해서 더 환경친화적일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차기의 녹색혁명은 지역의 환경을 기반으로 하면서 소농들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며, 경제 및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해야 합니다.

  반복합니다. 차기의 녹색혁명은 지역의 환경을 기반으로 해서 소농들에 의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경제 및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해야만 합니다.

 

[미래 녹색혁명을 달성하기 위한 농업기술의 역할]

  우리가 해야 할 마지막 일은 가난한 농가들을 위한 단기성과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재단이 지역농가 그룹과 밀접하게 일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무경운 농법, 빗물 이용 작물재배, 점적관수, 생물학적 질소고정과 같은 지속가능한 방법론을 추구하는 가장 큰 재단 중 하나인 이유입니다.

 

  생산성이 높으면 환경에도 도움을 줍니다. 생산성이 매우 낮으면 농부들은 목초지에서 농사를 짓고, 숲을 베어내어 식량을 재배할 수 있는 새로운 경작지를 이용합니다. 생산성이 높으면, 사람들은 농지를 더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인간과 환경의 분리라는 이상적인 비전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바이오기술의 확산이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의 굶주림과 가난을 얼마나 줄여줄 수 있는지 또는 바이오 기술을 농가들이 원하는지 여부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또 일부 사람들은 생산성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감을 표시합니다. 그러나 지구상의 가장 가난하고 굶주린 지역의 인구 증가율이 생산성보다 더 빨리 증가하고, 기후가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무런 비상상황이 벌어지지 않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작년 “사이언스”지에 실린 스탠포드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남부 아프리카의 농가가 2030년에도 오늘날과 동일한 품종의 옥수수를 재배하면,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성은 2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이는 단수가 감소하고 동시에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수백만의 가난한 사람들이 굶주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할 일은 명백합니다. 우리는 가뭄에서도 잘 자랄 수 있고, 물잠김에서도 생존할 수 있고, 병해충에 저항성을 가진 작물을 개발해야 합니다. 우리는 더 가혹한 날씨에도 동일한 토양에서 더 많은 수확량을 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속적이고 긴급하면서도 과학에 기초한 연구 없이 이러한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많은 국가적 프로그램인 CGIAR을 포함하는 연구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으며, 다른 이들은 새로운 작물을 육종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특정한 과학적 방법론에 대해 변호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농업기술 영역에 대해 지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부 연구에는 유전자변형 접근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방법론이 기존 육종법에 비해 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도전하려는 농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기술은 그 기술이 안전하고 효율적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엄밀한 과학적 리뷰가 필요합니다.

 

  그들 나라를 먹여 살리기 위해, 최상의 과학에 기초하여 최고 그리고 가장 빠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정부, 농민, 시민의 책임입니다. 분명히 아프리카를 위해 가뭄에도 높은 수량을 내는 옥수수를 개발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3억이 넘는 아프리카인들이 그들의 주식으로 옥수수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농부와 그의 아이들은 굶주리게 됩니다.

 

  우리의 파트너 중 한 곳은 국제작물개량센터(International Crop Improvement Center)라는 아프리카재단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국제작물개량센터는 아프리카 5개국이 참여하여, 전통 육종학과 바이오기술을 이용하여 가뭄 저항성이 있는 옥수수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로열티 없이 종자 공급 업자에게 전달되므로, 가격 프리미엄 없이 아프리카 농부들이 새로운 종자를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이 종자가 잘 이용이 된다면, 통상적인 가뭄이 있는 해에도 아프리카 농부들은 2백만톤 이상의 수확량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소농의 경우, 밭에 물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적은 경우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피해를 주는 것입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의 수백만 농부들이 살고 있는 홍수가 잦은 지역을 위해서는 2주간의 물 잠김에도 생존 가능한 벼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랫동안 벼 육종 전문가들은 인도산 벼 중 한 품종이 물 잠김에 저항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1980년대에 그들은 이 홍수저항 품종을 다수확품종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수확 품종으로 육성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으로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홍수저항 품종을 다수확 품종으로 개량한다는 아이디어는 지난 25년간 작물육종 전문가들의 뇌리 속에 묻혀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몇 년전 표지인자를 이용한 선별(Marker-Assisted Selection)을 통해 다시 부활하였습니다. 육종 전문가들은 스와나 서브 1(Swarna Sub 1)이라는 벼 신품종을 개발하였고, 방글라데시에서 이를 테스트하였습니다. 파종하고 짧은 기간 내에 홍수가 닥쳤습니다. 논에 물이 빠졌을 때, 기존 벼 품종은 10%만이 살아 남았으나, 서브1 품종은 95%가 살아 남았습니다.

 

  가뭄과 홍수에 저항성이 있는 옥수수와 벼는 가혹한 날씨에 단수를 높이기 위해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날씨에 상관없이 영향을 미치는 병충해에 저항성을 가진 작물을 개발해야 합니다. 우리는 전 세계의 밀에 위협을 주는 녹병을 없애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존재하고 있는 밀 품종이 대부분이 녹병에 취약한 상황이며, 우리 재단과 관련되는 15개 연구소가 농부들에게 녹병에 저항성을 가지는 밀 품종을 이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우리는 건강한 신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신기술의 이점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농부들이 원하는 종자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생산성과 관련한 논의가 이렇게 개발된 종자의 분배를 늦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미래 녹색혁명을 달성하기 위한 농업투자의 두 가지 원칙]

  또한 ‘생산성이 높은 종자를 개발하는 것은 녹색혁명을 위한 효율적인 전략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과거로부터의 교훈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재단에서는 이 교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농업투자가 다음의 두 가지 원칙에 의해서 수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소농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투자는 가치사슬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원칙은 우리가 하는 모든 결정에 영향을 줍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투자를 소농의 관점에서 생각합니다. 농업투자가 더 나은 단수와 더 나은 토질, 더 나은 생활과 삶으로 이끌어 줄 것인가?

  우리의 접근법은 작물의 다양성, 기후의 차이, 토지의 영세성 등을 모두 고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농부들 자신의 요구사항과 추천하는 바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프리카 농업의 대부분을 수행하는 여성농업인들을 존경합니다.

 

  두번째 원칙우리의 모든 전략을 가치사슬을 통해 도출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농부들은 새로운 종자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구(機具)와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잉여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과 그들의 관심사를 표현할 수 있는 보다 권한있는 기관에 접근이 가능하기를 원합니다.

 

  또한, 가치사슬에는 데이터를 모으고, 결과를 문서로 출판하고, 각 국들이 현명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정책을 개발하기 위한 지원 등도 포함됩니다. 우리가 이러한 권리를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모든 일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1990년 중반 에티오피아에서, 산악지대의 곡물 생산성이 향상되었습니다. 그러나 농부들은 원거리에 자신들의 잉여농산물을 판매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역 시장에는 농산물이 넘쳐나게 되어 가격은 곤두박질치게 되어 농부는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어졌습니다. 반면, 원거리 시장에서는 식량이 부족하여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가난한 사람들은 굶주리게 되었습니다.

 

  시장에 대한 접근 가능성은 사회에 균형을 제공합니다. 가격은 가난한 농가가 소득을 높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높은 수준이며, 가난한 소비자가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낮은 수준입니다.

 

  이것이 세계 식량프로그램(WFP)과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의 내재적인 강력한 아이디어입니다. 과거에는 식량원조의 개념이 부자나라의 잉여농산물을 구입해서 가난한 나라로 선적하는 것이었습니다. 최근에도  몇몇 식량은 가난한 나라에서는 대규모 수입업자를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세계 식량프로그램(WFP)에서는 사람들이 식량을 먹게 될 그 해당국가의 소농들로부터 농산물을 구매합니다. 그들은 이미 1만 7천톤의 식량을 소농들로부터 구매하였고, 미래에 소농들이 세계 식량프로그램과 다른 구매자에게 더 많은 식량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생산가능량을 늘리는 작업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소농을 돕고, 가치사슬을 확장하기 위한 약 1억 2천만 달러 규모의 9개 보조금을 발표하고자 합니다. 이 패키지에는 콩과식물을 이용한 토양에 대한 질소고정, 사탕수수와 기장의 다수확 품종 개발, 해충 저항성과 더 높은 비타민을 함유한 고구마 신품종 개발 등이 포함됩니다. 보조금은 아프리카 정부가 바이오기술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과 자원을 확보하는데 사용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 정부가 농부, 소비자, 환경을 위해서 무엇을 하는 것이 최선인가에 관해 과학적인 결정을 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또한 보조금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소농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농부들에게 라디오, 핸드폰을 통해 정보를 제공할 것이고, 지역농가들이 생산된 농산물을 이용하여 학교급식 프로그램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또한 인도(India)의 토지․수자원을 관리하고 있는 여성농업인들을 돕는데 사용될 것입니다.

 

  가치사슬을 통해 소농과 지역사회에 이득을 주는 것이 우리의 접근방식입니다. 각각의 노력이 이 목적에 위배되는 것으로 평가된다면, 그 노력이 인간에게 미치는 효과가 어떠한 것인가로 평가하게 됩니다. 생산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양자택일의 논의를 강조하지 않고, 가난한 농부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그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미래 녹색혁명을 달성하기 위한 아프리카 국가의 역할]

  이러한 글로벌 운동 속에서 아프리카가 리더역할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2004년 아프리카 국가의 수장들이 마푸토(Maputo)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국가예산의 10%를 농업에 투자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부터 말라위, 가나에 이르는 국가들이 이에 참여하였습니다.

 

  가나는 10%의 서약을 지켰고, 이 성공을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가나의 농업 GDP는 연간 5% 이상씩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전체적인 GDP는 지속적으로 성장하였고, 국가 빈곤율은 큰 폭으로 감소하였으며, 농촌 빈곤율도 큰 폭으로 하락하였습니다. 현재, 가나는 사하라 이남의 국가들 중 새천년 발전의 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인 배고픔과 가난을 반으로 줄이는 최초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코피 아난에 의해 수행되었던 아프리카의 녹색혁명은 아프리카 대륙을 통해 이와 같은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아직 국가예산의 10%를 농업에 투자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서로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아프리카 지도자 여러분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예산의 10% 확보가 어려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입니까?

 

[미래 녹색혁명을 달성하기 위한 선진국의 역할]

  부자 국가들은 농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약속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식 연설에서, 가난한 나라들에게 “미국이 여러분 나라들의 농부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옆에서 보조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가장 가난한 농가들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G20이 3년에 걸쳐 220억 달러를 조성하는 일에 리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원조국들이 이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220억 달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미 투자되었던 돈이 얼마이며, 새롭게 조성되는 돈이 얼마이며, 그리고 얼마나 빨리 그 돈을 투자할 것인가에 대해서, 언제 더 많은 돈을 투자할 것인가에 대해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재단, 대학, UN, 세계은행, 과학자, 농업 생산자 단체, 그리고 그들의 역할을 보조해줄 다른 이들이 필요한 때입니다.

 

[미래 녹색혁명을 달성하기 위한 투입재 관련 업계의 역할]

  그리고 더 큰 역할을 수행할 기업이 또한 필요한 때입니다.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기업에서 대규모 농업을 위해 개발되었던 기술들이 소농의 요구사항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판매하는 기술에 고객들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가 아니라 고객의 요구에 맞추어서 어떻게 개발된 기술을 바꿀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많은 다양한 작물, 비료는 다른 토양에 적응해야 하고, 종자도 50kg 단위가 아니라 1kg 단위로 판매되어야 합니다. 가장 가난한 나라들에게는 이러한 제품들이 로열티 없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많은 고객들이 구매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미래 녹색혁명을 달성하기 위한 식품회사의 역할]

  식품회사들은 소농들이 시장을 조성하는데 그들의 구매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물류체계가 더 복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회사들은 가난한 농부들을 공급업자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재단의 파트너 중 한 회사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입니다.

  저는 크리스퍼스 오두오리(Chrispus Oduori)를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는 작년에 우리 재단이 남아프리카에 지원하는 한 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그 학교는 작물개량을 위한 아프리카센터로서 아프리카 내에 많은 박사를 배출하기 위한 우리 재단의 중요한 희망을 실현하는 곳입니다. 크리스퍼스씨는 박사학위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유일한 '손가락 수수(finger millet)' 육종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손가락 수수’는 거의 대부분 소농들이 재배하고 있으며, 1억 명이 넘는 아프리카 인구가 먹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960년 이래로 이렇다 할 생산성 증가가 없었던 작목입니다.

 

  지금 크리스퍼스 박사는 그가 자란 서부 케냐 부근의 시험포장에서 지역 농가를 오가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농가들의 관심사를 듣고, 그들의 농사짓는 방법을 테스트하고,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첨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케냐의 '손가락 수수(finger millet)'의 ha당 생산량 기대치는 약 5백에서 7백kg입니다. 크리스퍼스가 연구하고 있는 시험포장에서 생산되는 손가락 수수의 ha당 생산량은 2천 5백에서 3천kg으로, 기존 대비 4배에서 6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3. 결론 : 볼러그 박사가 꿈꾸었던 배고픔 없는 세상을 위하여

  많은 농부들이 그렇게 굶주리고 가난해야 하는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가난한 농부들은 해결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해결책 그 자체입니다. 가난한 농부들은 굶주림과 가난을 위해 싸우기 위한 전 세계적인 해결책이며, 증가하는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해결책입니다.

 

  농부들이 가족을 먹여살릴 수 있는 것을 얻을 수 있고, 잉여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다면, 전 세계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 더 나은 삶을 설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일에는 열정과 집중과 사안의 급박함을 깨닫는 것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편 가르기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함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이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도구가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볼러그 박사가 꿈꾸었던 배고픔 없는 세상을 볼 수 있는 세대가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붙임] 빌 게이츠의 연설문 (영문) 

Poor farmers are the solution(Bill Gates).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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