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풍작이 되고 의무수입물량까지 겹쳐 재고가 늘어나 가격은 떨어지고
난리가 났는데... 젊은 세대에게 우리 쌀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기획했던 책
'쿵덕쿵 우리쌀 이야기'가 작년 가을에 발간되었는데, 그 책을 읽고 독후감을
청와대 홈페이지 어린이신문 '푸른누리'에 올린 것을 최근에야 발견했다.
"쌀 문화를 알고 더욱 사랑하게 되었어요"
- '쿵덕쿵 우리 쌀 이야기'를 읽고 -
박평식(농촌진흥청) 박사 감수
최해춘(한국쌀연구회) 박사 추천
혜문서관 발간
며칠 전 뉴스를 보니 쌀값 때문에 올해 벼농사가 풍년이어도 걱정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는데 ‘쿵덕쿵 우리 쌀 이야기’를 읽고 왜 우리 민족과 함께 한 쌀의 역사와 벼에 관한 모든 것, 쌀의 변신 등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벼가 ‘나, 쌀나무가 아니야’라고 첫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우리에게 요즘 슬프다고 하소연을 한다. “나는 해가 갈수록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이 서글프고 쓸쓸해. 자고이래 내가 사람들에게 이렇게 푸대접을 받은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수천 년 동안 나는 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아 왔는데, 어쩌다 이렇게 찬밥 신세가 되었는지 모르겠어.”라면서 벼는 쌀나무가 아니라 풀이라고 자기 소개를 시작한다. 벼는 싹을 틔워 자라서 모가 되고, 모는 논에서 자라면서 이삭이 패기 시작한다. 가을이 되면 이삭은 익어서 고개를 숙이게 되고 추수를 하게 된다.
벼의 이름은 벼(나락), 현미(왕겨만 벗겨낸 쌀 알맹이, 겨를 깎아낸 정도에 따라 7분도미, 5분도미 등으로 부름), 백미(보통 쌀이라고 부르며 왕겨와 현미의 겨층을 깎아낸 흰 쌀)가 있다.
옛날에 벼는 화폐 대신 쓰였다. 고려 성종 때 화폐를 쓰기 시작했지만 조선 중기까지는 주로 쌀과 삼베가 화폐를 대신해서 쓰였는데 조선 숙종대왕 이후 상평통보에 의한 화폐 경제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매매의 중심 수단이 되어 물건을 살 때 돈 대신에 필요한 물건을 쌀과 맞바꾸는 물물교환방식으로 이용되었고 세금을 낼 때나 관리의 녹봉(급여)를 줄 때, 소작료를 낼 때도 이용되었다.
흰 쌀 밥을 한 번 실컷 먹어 보고 죽는 게 소원이라는 사람들이 불과 몇 십년 전만 해도 있었다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쌀은 남아도는데, 우리나라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해마다 줄어들어서 1980년에 1인당 132.4㎏을 먹었는데, 2009년도의 경우 1년 동안 한 사람이 74.4㎏을 소비했다고 한다. 이것은 하루 200g정도인 공기밥 두 그릇도 안 되는 양이라고 한다.
쌀은 모락모락 김이 나는 쌀밥을 먹으면서 "역시, 밥이 최고야!"라고 할 때 제일 기분이 좋다고 한다. 밥뿐 아니라 쌀로 만든 음식은 영양가도 풍부하고 먹으면 속도 편하기 때문에 과자, 국수를 쌀로 만들면 값이 비싸진다.
씰의 주요 성분은 단백질, 지방, 당질 등이다. 그리고 인체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억제해 주고 기억, 학습 능력을 높여주며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줄여주고 혈압을 낮춰주는 가바(GABA)와 항산화제라고 불리는 물질로 몸 안의 상처가 나거나 지질이 과산화하는 것을 억제해서 노화와 동맥경화증을 막아주는 비타민E와 오리자놀도 있다.
쌀 음식은 비만과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하루 세 끼 먹는 밥만으로는 절대 살이 찌지 않고, 혈당량을 급격히 증가시키지 않아 당뇨병 예방에도 좋다.
쌀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식량으로서는 10조원 정도지만, 환경에 영향을 주는 공익적 가치는 30조 이상이라고 한다. 벼가 자라는 논은 홍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전국의 논에 가두어져 있는 물의 양을 합하면 춘천댐 24개의 분량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리고 논의 물은 땅 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의 수원이 되기도 한다. 2008년 제10회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환경 보전에 큰 기여를 하는 논을 보전하자는 결의문이 채택되었다.
논에서 벼가 광합성을 시작하는 순간 오염된 공기가 깨끗해진다. 그리고 대기의 열을 흡수하여 기온이 상승하는 것도 막아준다. 벼농사를 짓는 것의 이로운 점으로는 쌀은 먹고, 공기는 정화하고, 대기 온도는 낮추는 일이다.
쌀로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에 밥과 떡이 있지만,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쌀을 이용한 음식을 보면 정말 종류가 다양하다.
밥에는 비빔밥, 볶음밥, 덮밥, 김밥, 주먹밥 등이 있고 팥죽, 호박죽, 전복죽 등의 죽도 있으며 시루떡, 송편, 절편, 백설기, 바람떡 등의 떡도 있다. 그리고 쌀로 만든 과자와 강정, 과즐도 있으며 식혜와 미숫가루 그리고 요즘 와인과 경쟁하는 막걸리도 있다.
그리고 쌀은 식초와 고추장도 만들고 쌀 비누와 쌀 크렌징 폼, 아토피 피부염에 좋은 성분이 있다고 해서 개발된 약품, 아이스크림도 있다.
귀여운 쌀 캐릭터가 쌀을 소비하자고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밀가루 음식을 만드는 밀은 자급율이 1%도 안 되어 99% 이상을 수입하기 때문에 계속 피자, 햄버거, 스파게티만 좋아하면 쌀 농업이 무너져 간다는 걸 기억해 달라고 한다.
이제 쌀에게 약속을 해야겠다.
쌀아! 이제 우리의 몸을 위해서 쌀을 먹을게. 그리고 간식을 먹을 때도 쌀로 만든 것을 먹고 더 많이 관심을 가질게.
농사짓는 분들이 가을에 추곡수매를 할 때 풍년이라고 시름에 빠지지 않고 기뻐하실 수 있도록 할게.
쌀아! 사랑해~
이예은 기자(동학초등학교 5학년)/ 청와대 어린이신문 - 푸른누리 24호
* 책의 내용 및 구입방법 등은 여기 참조 http://blog.daum.net/psp727/771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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