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농업은 곧 문화다. 우리 문화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그 뿌리가 되는 전통농업을 반드시 지켜나가야 한다. 세계화라는 화려한 논리는 우리나라처럼 농업기반이 튼튼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그저 불안한 유혹이고 감춰진 협박일 수 있다. 이러다가 생존과 직결되는 식량권리마저 놓쳐버리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감출 수가 없다. 한 나라의 식량권리가 흔들리면 국민의 생존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도 안전할 수 없다. 경쟁력이 절대가치라는 세계흐름 속에서도 한국적인 농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깊이 간직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주혁신도시를 배경으로 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보리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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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차를 타고 들녘을 달리다 보면 논에 벼 대신 콩이나 채소를 재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벼가 자라는 논으로만 이어진 단조로운 풍경이었다. 이제 논에는 나란히 줄을 선 시설재배용 비닐하우스도 흔하다. 가끔은 파란 양철지붕에 규모가 제법 큰 축사도 논 가운데 우뚝우뚝 솟아있다. 여러 가지 작물과 농업시설이 어우러진 들녘 풍경은 농촌다움을 더해주는 것 같아 보기에 참 좋다.
기후와 환경 변화에 적응한 작부체계의 틀도 새로 짜야 한다. 또 세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성과 경제성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것들이 무수히 많다. 이런 장해물을 하나하나 극복하여 우리만의 전통농업과 건강한 로컬푸드 그리고 아름다운 농촌 어메니티로 굳건하게 이어나가기를 고대해 본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 문화를 지키고 이 땅의 먹을거리를 지키고자 하는 온 국민의 깊은 애정과 끊임없는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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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한 박사/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 수확후이용과장 | ||||
농업인신문(2016. 1. 18) 기사 http://www.nongup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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